[필링을 위한 힐링] #20. 나이 먹으면, 그래서 나이가 들면 – LG 공식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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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링을 위한 힐링] #20. 나이 먹으면, 그래서 나이가 들면

작성일2014-03-07

나이 먹으면,
숙인 고개 15도 위로 올려볼 일이다.
한 살 더 먹으면 15도 더 위로 올릴 일이다.
세상은 보는 것만큼 보이고,
보고자 하는 만큼 눈에 띄는 법이니.

나이 먹으면,
치장하거나 과장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에서 멋져 보일 일이다.
그렇게 노력할 일이다.
세상은, 내 있는 그대로 모습에는 별 상관없어 하지만
세상은, 내가 감추려 하는 것에는 그 속살 들여다보려는 호기심 넘치는 곳이기에.
이런 호기심이란 대개가 나에 대한 ‘관심’이 아니라 ‘관음증’ 같은 그 수준이기 십상이기에.

나이 먹으면,
새로운 관계 만들기보다, 있는 친구 챙길 일이다.
그래서 나이가 들면,
그때까지 있는 친구들이 그대 나이 듦을 칭찬하게 할 일이다.
그래서 나이가 들수록 깨닫게 된다.
살다 보니 남는 것은 ‘관계’가 아니라 ‘친구’임을.

나이 먹으면,
오지 않은 것에 대한 미련일랑 반쯤 줄일 일이다.
기대랑 미련은 내 살아가는 에너지가 되기도 하지만
나이가 들면, 그만큼 나를 갉아먹는 바이러스이기도 하다는 걸 알게 된다.
반쯤 접은 기대, 반쯤 접은 미련은
딱 그만큼 자신을 홀가분하게 한다.
그 남은 힘 있거들랑 앞만 보고 지내느라 뒷전으로 물려두었던 것에 한번 쏟아볼 일이다.
더 늦기 전에.
보이지 않는 ‘미래’보다 보이는 ‘현재’가 소중하기도 하다는 것
그래서 나이가 들면 알게 된다.

나이 먹으면,
채우기보다 놓아주고 덜어내는 것에도 생각해볼 일이다.
나이 들어가는데, 껴안고 짊어지고 있는 짐이 달라지지 않음은
내 생활이 그만큼 바뀔 게 없다는 것.
변하지 않는 지금이 위안일지 모르나 그렇다면 자신에게 물어볼 일이다.
언제까지 이 모습이 나를 ‘기분 좋게’ 쭉 이어줄 수 있겠느냐고.
‘정량불변의 법칙’은 ‘사람 생활’ 아닌, ‘물리 과학’에서나 적용할 일.
그래서 나이가 들면, 몸과 마음을 가볍게 할 일이다.

나이 한 살이라도 더 먹으면,
나이 더 먹은 사람, 그만큼 더 인정해줄 일이다.
시간은 흘러가지만
세월은 사람과 함께 가는 것.
그래서 나이란 그냥 들어차는 게 아님을 깨닫기에.

김상상 프로필

대기업 사보편집자로 사회생활을 시작, 좋은 선배와 동료들 덕분에 이 일에 재미를 들여 커뮤니케이션 업무 분야에서 오롯이 15년을 일했다. 지금은 잡지 등에 자유기고가로 글을 쓰며 그간의 경험과 이력을 반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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