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링을 위한 힐링] #77. 내 삶의 후렴구 – LG그룹 공식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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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링을 위한 힐링] #77. 내 삶의 후렴구

작성일2016-10-12 오후 1:50

“위하여!”

여럿이 모인 자리에서 ‘떼창’으로 외치는 이 한마디. 특히 다같이 술잔을 기울이는 자리에선 마치 하나의 의식처럼 으레 치러지는 이것. 흔히 건배 제의라고 일컫지만, 이 짧은 외침에는 “자, 술 마십시다”를 넘어서는 의미가 담겨 있지요. 사랑을, 건강을, 친목을, 성공을, 나아가 행복을…

좋은 미래를 기리는 여러 뜻깊은 목적어를 생략한 만큼 압축적 의미가 더 강하게 느껴지는 말이기에 너나없이 애용합니다. 너무 흔해지다 보니 파생된 ‘버전’이 여럿 생겼지만 이만한 ‘쓰임새’를 갖추지는 못해, 이 말은 이제 이 바닥의 고전이 됐습니다.

시작은 건배 제의에서 비롯된 것이었을지 모르나 이런 일종의 후렴구는 기본 의도 이상의 효과가 있습니다. 마음을 다잡고, 힘을 모으고, 너 따로 나 따로 아닌 우리라는 일체감까지 이 짧은 구호 속에서 확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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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에 얼핏 ‘가벼워’ 보이고 그마저도 한 순간에 그치고 말기에, 대개는 으레 그렇게 하는 거지 하며 넘깁니다. 하지만 뇌과학에선 ‘위하여’ 같은 후렴구 효과를 ‘가볍게’ 보지는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요즘 사람의 뇌는 이성적인 판단을 하는 데 더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고 있다고 합니다. 예전엔 감성적인 부분에서 뇌의 역할이 컸었는데 갈수록 이성적인 부분에 대한 뇌의 ‘노동 강도’가 세어지고 비중이 늘고 있다는 겁니다. 그 만큼 우리 뇌는 긴장 상태에 놓이는 빈도가 높아지겠지요.

가벼워 보이는 후렴구가 이런 긴장을 이완시키고 밸런스를 조절해주는 효과가 있다는 게 뇌과학의 입장입니다. 유머 같은 우스갯소리가 일상에 반드시 필요한 것도 같은 이치입니다.

‘위하여’가 겉으론 건배 제의 역할이지만 의미는 이래저래 그 이상이네요. ‘위하여’가 같이 있는 여러 사람, 그 속의 나 이렇게 다중을 ‘위한 것’이라면 ‘내 삶을 위한’ 후렴구도 가져봅시다.

누구에게 들려주고 보여주기 위한 게 아니라 오롯이 나를 위한. 내 마음을 다스리고 다독거려 평정심을 유지하게 하는, 그래서 치유도 되는. 내 삶의 후렴구는 적당히 가벼울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야 감성적인 뇌가 작동돼, 따져보고 분석하고 궁리하느라 늘 긴장하고 있는 이성적인 뇌를 잠시나마 쉬게 할 테니까요.

참고로, 제 후렴구는 “인생, 뭐 있나. 물레방아지”입니다. 답답하고 분통 터지고 억울할 때 특히 유용합니다. 이 한마디 되뇌면, 이해가 되지 않더라도 그러려니 하게 됩니다. 용서하진 못해도 차분해집니다. 답답하던 가슴이 웬만큼 후련해집니다. 내 삶의 후렴구는 내가 나에게 이르는 속삭임입니다.

외부 필진 칼럼은 본 블로그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김상상 프로필

대기업 사보편집자로 사회생활을 시작, 좋은 선배와 동료들 덕분에 이 일에 재미를 들여 커뮤니케이션 업무 분야에서 오롯이 15년을 일했다. 지금은 잡지 등에 자유기고가로 글을 쓰며 그간의 경험과 이력을 반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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