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링을 위한 힐링] #78. ‘물로 본다’는 것 – LG그룹 공식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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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링을 위한 힐링] #78. ‘물로 본다’는 것

작성일2016-10-25

심심하고 이도 저도 아닌 듯하면,
“물 같다” 한다.
그래도 물 같다 해서 함부로 물로 보지 말 일이다.

종지에 넣으면 종지에 맞추고 사발에 담으면 사발에 따른다.
큰 데 두면 커지고 작은 곳에 두면 그만큼 작아진다.
어떤 곳이건 그 자리에 고스란히 있을 뿐
모양 바뀐다고 스스로 어찌하지 않는다.
물은 단지 저만을 위해 고집하지 않을 뿐이다.


물은 안다.
있게 될 곳이 어디인가 보다
있어야 할 곳이 있어야 비로소 물다워진다는 것을.
흘러가도 좋고 담겨 있어도 괜찮다.
채워지는 자리라야 의미 있음을 알기에
물은 단지 저만을 위해 고집하지 않는다.

저만을 위해 고집하지 않기에
물이 당부한다.
제발 열 받게 하지는 말아다오.
조용히, 가만히,

늘 그대로인 양 해도 보이지 않게 할 일하고 있으니.
눈에 띄지 않아 행여 답답하면
어디로 가야 되는지 물꼬를 터주거나
담겨 있는 곳을 바꾸면 바로 응답하기에
허투루 나서서 열 받게 하지는 말아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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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은 단지 저만을 위해 고집하지 않았을 뿐인데
늘 시키는 대로 하겠거니 해서 불 지르면
물이 할 수 있는 건 딱 하나,
열 받아 사라지는 것.

물은 말한다.
함께할 수 있는 그 무엇이 있고 없음의 차이를 아느냐고.
늘 같이 있어 당연해 보이는 것일수록 제 고집을 낮추고 있음을 아느냐고.
당신의 진정한 힘이 되고 의미가 되기 위하여.

외부 필진 칼럼은 본 블로그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김상상 프로필

대기업 사보편집자로 사회생활을 시작, 좋은 선배와 동료들 덕분에 이 일에 재미를 들여 커뮤니케이션 업무 분야에서 오롯이 15년을 일했다. 지금은 잡지 등에 자유기고가로 글을 쓰며 그간의 경험과 이력을 반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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