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링을 위한 힐링] #79. 착함 – LG그룹 공식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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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링을 위한 힐링] #79. 착함

작성일2016-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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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착한 사람인가?”

누가 내게 이렇게 묻는다면? 참, 뜬금없다 싶다가도 이내 망설이지 싶습니다.
꽤나 흔한 말이긴 한데 정작 익숙하지는 않습니다. 왠지 오랫동안 이런 용어의 존재조차 잊고 지내온 듯한 느낌이 먼저 들 것 같습니다. 착하다는 게 대충 무엇을 뜻하는 건지는 알겠는데, 따라서 좋은 의미의 말이란 것까지는 쉽게 떠오릅니다.

하지만 거기까지.
요즘 같은 세상살이에 ‘어울리는’ 말일까. 착한 게 그 뜻만큼이나 매양 좋기만 한 걸까. 이러저러한 곁가지 생각들이 불쑥 튀어나오는 걸 보니, 일단 저는 ‘착한’ 축에는 못 들지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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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것의 속살은 어리바리하다는 것. 착함의 실제는 ‘당함’. 착하다는 것의 실상은 손해, 희생, 경쟁에서 뒤처짐 따위. 제 머릿속에 먼저 맴도는 착함의 실체입니다.

결코 올바른 진단이 아니겠지요. 그래야 됩니다. 착함이 인생의 상처와 같은 말인 양 치부하는 판단이 저만의 경우에 국한되기를 바랍니다. 한데 실상은 꼭 그렇지만은 않아 보입니다.

어쩌면 이런 것 아닐까요.
“나 역시 착하게 살고 싶어. 그런데 나만 착하면 뭐하나. 그랬다간 여차하면 등신꼴 되기 십상 아닌가.”
착한 것은 좋은 것이지만 좋은 것이 꼭 착한 것이지는않습니다. 따라서 착하지 않아도 좋게 될 수는 있다는 것이죠. 팍팍한 세상살이는 이런 이치를 ‘생(生) 비디오’로 전파하고 있기도 합니다.

자연, 착함은 ‘보기 좋은 것’이지 그렇게 ‘따라하고’ 싶게 만들지는 않는, 일종의 이상처럼 돼버린 감이 역력합니다. 마치 박물관에 모셔다놓은 유물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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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검이란 탤런트가 화제입니다.

지상파나 케이블 채널의 몇몇 드라마, 예능 프로를 거치며 이 젊은 탤런트는 말 그대로 ‘엄청 떴습니다. 탤런트의 기본 자질인 연기력, 그 못지않은 깔끔한 외모 등이 세간의 이목을 끌어모으는 힘으로 작용했습니다.

이것만이라면 이쪽 분야에선 흔한 것이지요. 정작, 이 젊은 연예인에게 사람들이 눈길을 마다하지 않고 주목하는 것은 그가 지닌 ‘착함’입니다. 그 착함이 연예인으로서 ‘연기’나 ‘설정’이 아니라 ‘본성’이란 것에 다들 놀라고 찬사를 보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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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러니하지 않습니까?

사람이 착하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고, 또 그래야 하는 것 아닐까요? 그런데 그 ‘착함’을 두고 많은 사람들이 ‘놀라고’, ‘칭송까지’ 합니다. 유물이 박물관을 박차고 나온 듯, 일상에서의 착함은 더 이상 유물이 아니라 삶의 선물일 수 있음을 박보검이란 젊은이가 보여주고 있네요.

착함이 손해나 희생, 또는 상처 따위로 쉽게 대치되는 세상살이일지언정 그 가치는 예나 지금이나 유효합니다. 혹 착해서 힘들었다면, 지금 힘들다면 이렇게 여깁시다. 버리지 않고 지니고 있는 한 반드시 ‘착한 응답’이 오리라고.

빛은 어둠에 가려지는 것이지 결코 사라지지는 않습니다.

외부 필진 칼럼은 본 블로그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김상상 프로필

대기업 사보편집자로 사회생활을 시작, 좋은 선배와 동료들 덕분에 이 일에 재미를 들여 커뮤니케이션 업무 분야에서 오롯이 15년을 일했다. 지금은 잡지 등에 자유기고가로 글을 쓰며 그간의 경험과 이력을 반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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