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링을 위한 힐링] #23. 미소, 그 작은 것의 큰 힘 – LG 공식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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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링을 위한 힐링] #23. 미소, 그 작은 것의 큰 힘

작성일2014-06-20

매일 아침마다 맞이하는 두 가지 얼굴이 있습니다.
항상 굳은 모습으로 아침 인사를 건네는, 사람 머쓱하게 만드는 얼굴이, 그 하나.
항상 눈을 마주치며 입가에 초승달 가볍게 띄우는 얼굴이, 다른 하나.

두가지 얼굴

경직된 얼굴은 보는 것만으로도 부담스럽습니다. 눈가에, 입가에 온갖 신경세포를 죄다 끌어다 놓은 양합니다. 그러다 보니 근육 움직임이 덜한 이마마저도 잔뜩 힘이 들어가 있습니다. 이런 얼굴을 대할 때마다 떠오르는 건 ‘왜 저렇게 살까?’ 뿐입니다. 항상 굳어 있는 얼굴의 사람에게는 그에 대한 개인적인 호기심, 궁금증 따위가 생기지 않습니다. ‘당신은 으레 그런 사람이야’ 해버립니다.

이런 ‘스타일’을 고집하는 사람들에게서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런 스타일이 권위나 위엄으로 읽혀질 것이라는 ‘착각’이 그 하나. 그토록 바라는 권위나 위엄이란 것은 주변 사람들이 만들어주는 것이지, 제 스스로 생산하는 것이 아님을 모르는 데서 오는 오류(誤謬), 그것입니다.

대개는 그 딱딱함을 자신보다 ‘못하다’고 스스로 판단한 대상에게 발산하는 것이 또 다른 공통점입니다. 이런 사람일수록 그 ‘못하다’의 기준을 개인의 사회적 신분이나 경제력에 둡니다. 자연히 자기보다 조금이라도 ‘강한’ 사람 앞에서는 이 사람은 기꺼이 자신의 굳은 얼굴을 쭈욱 다림질하듯 펴 보입니다. 한 단계 더 나아가 초승달이 아닌 반달 그 이상의 미소를 ‘작전’으로 날립니다.

자연스러운 미소

자연스런 미소는, 굳이 똑바로 쳐다보지 않아도 편안해집니다. 슬쩍 지나치는 몸짓에 불과해도 그 따스함이 전해집니다. 자연스런 미소에는 ‘작전’이 아니라 ‘마음’이 깔려 있습니다. 상대방에 대한 인정(認定)입니다. 그런 마음이 얼굴에 그려지는 것이 미소인 게지요. 그 좋은 예가 있어 소개합니다.

 

소설 <어린왕자>로 잘 알려진 생텍쥐페리의 이야기입니다. 소설가이면서 전투기 조종사이던 그는 제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기 전에 벌어진 스페인 내란에 참전합니다. 파시스트들에 대항해 전투를 벌인 것으로 기록돼 있습니다. 이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단편소설이 <미소>입니다. 그 소설을 요약해 들려드리겠습니다.

그는 전투 중에 포로가 됩니다. 감방에 갇힌 그는 곧 죽음이 임박했음을 직감합니다. 극도의 긴장감 속에 그는 담배를 찾았습니다. 다행히 자신의 주머니에 담배 한 개비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성냥이 없었기에 그는 간수를 불러 불 좀 달라고 부탁합니다. 저만치 떨어져 있던 간수가 다가와 철창 너머로 불을 건넵니다.

담뱃불을 붙이는 그 짧은 사이에 그는 자신도 알 수 없는 미소를 짓게 됩니다. 그의 미소와 마주친 간수도 씨익 미소를 띱니다. 이 짧고도 자그마한 미소가 적(敵)과 적(敵)이라는 벽을 넘어 대화의 물꼬를 터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당신도 자식이 있소?”

간수가 그에게 처음으로 건넨 말입니다. 싸늘한 창살을 사이에 두고 시작된 대화는, 간수가 조용히 철문을 열어주며 그의 탈출을 도와주기까지 이릅니다.

미소

내가 짓는 미소(微笑).

나를 대하는 사람에겐 선물(膳物)입니다.
나에겐 스스로에 대한 칭찬(稱讚)입니다.

김상상 프로필

대기업 사보편집자로 사회생활을 시작, 좋은 선배와 동료들 덕분에 이 일에 재미를 들여 커뮤니케이션 업무 분야에서 오롯이 15년을 일했다. 지금은 잡지 등에 자유기고가로 글을 쓰며 그간의 경험과 이력을 반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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