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링을 위한 힐링] #25. 왜 우린 작은 일에 – LG 공식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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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링을 위한 힐링] #25. 왜 우린 작은 일에

작성일2014-07-03

소탐대실(小貪大失)

‘작은 것에 욕심을 부리다 되레 큰 것을 잃는다’는 뜻이지요. 비슷한 용례로 ‘작은 일에 목숨 걸지 마라’는 말이 있습니다. 사소하고 소소한 것에 집착하고 얽매이다 보면 더 큰 손해를 보게 된다는 교훈을 담고 있습니다. 누구나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좋은 말’이지만 일상은 말대로 돌아가지 않습니다. 그렇지 않은 경우가 꽤 됩니다.

주차비가 아까워서 적당히 세워뒀다가 과태료 딱지가 붙거나 견인되는 일.
술 한 잔 걸치고 나선 길에 대리운전을 마다했다가 음주단속 걸려 낭패를 보는 일.
일행과 식사 잘하고 계산하는 자리가 되면 화장실부터 가고 보는 일 등등.

조심

사적이건 사회생활 곳곳에서 이런 일은 다양하게 일어납니다. ‘작다’라는 형용사가 담고 있는 뜻은 분명합니다. 문제는 이 작은 것에 대한 ‘개인적 받아들임’이 사람마다 각양각색이란 데 있습니다. 아무리 객관적으로 하잘 것 없어 보이는 것이라 하여도 어느 개인에게 어떤 상황에서 그것이 무척 필요하고 중요하다면, 그 사람에게 그것은 ‘작은 것(일)’이 아니라 ‘큰 것(일)’으로 자리매김할 수도 있겠지요.

또 때로는 오판(誤判)이나 판단 미숙(未熟)에서 그리 되기도 합니다. 누가 봐도 별것 아닌데 유독 매달리고 욕심을 부리는 경우가 그렇습니다.

‘작은 것에 대한 개인적 받아들임’은, 그 사람이 내가 아닌 게 분명하므로 어찌할 수 없는 대목입니다. 중요한 것은 ‘반복성’, 그리고 ‘조심성’ 여부입니다. 개인 성향이나 처지를 감안한다 하더라도 소탐대실 행태를 지속하는 것은 무엇보다 자신에게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더불어 주목해야 할 부분은 그 뒤로 ‘조심하고 있느냐’입니다. 흔히 하는 말로 “잊을 만하면 또 그러더라” 식이면 자신의 행동을 제대로 돌아보고 있지 않다는 반증이겠지요.

자신의 판단이 전부이고 가장 중요하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제 주관이 뚜렷하고 소신 있는 것과는 전혀 다른 부류입니다. 이런 성향일수록 주변을 둘러보지 않습니다. 이런 성향일수록 제 생각과 다른 것을 못 참아 합니다.

‘창랑의 물이 맑으면 갓끈을 씻고, 창랑의 물이 흐리면 발을 씻는다.’

공자(孔子) 말씀입니다. ‘물이 먼저 흐려진 다음에 누군가 와서 발을 씻는 것처럼, 내가 스스로 나를 업신여기면 다른 사람도 나를 푸대접한다.’ 공자 말씀에 대한 맹자(孟子)의 풀이입니다.

자신이 겪은 모멸감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나 스스로 바로 서고 자존감이 굳건해야 한다는 것을 이르는 말이라 합니다. 듣기에 따라서는, ‘나의 자존감이 중요하기에 남들은 작은 일이라 치부하는 것에도 집착하게 되노라’ 하는 변명의 근거로 삼기도 할 법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자존감

하지만 이 말이 내포하고 있는 핵심은 다른 데 있습니다.

‘자신의 존엄성을 훼손당하지 않으려면, 다른 이의 인격부터 긍정해야 한다’입니다. 

‘작은 것(일)’이 아무것도 아니지는 않습니다. 거기에 매달리는 것이 나 아닌 다른 이에게 아무렇지도 않을 수 있느냐를 ‘그 전에’ 챙겨볼 일입니다. 거기에 집착해보니 기대한 만큼, 내지는 기대 이상으로 만족스럽던가, ‘그 후에’ 반드시 짚어볼 일입니다.

김상상 프로필

대기업 사보편집자로 사회생활을 시작, 좋은 선배와 동료들 덕분에 이 일에 재미를 들여 커뮤니케이션 업무 분야에서 오롯이 15년을 일했다. 지금은 잡지 등에 자유기고가로 글을 쓰며 그간의 경험과 이력을 반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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