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링을 위한 힐링] #31. 나는 내 의견에 동의(同意)하는가 – LG 공식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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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링을 위한 힐링] #31. 나는 내 의견에 동의(同意)하는가

작성일2014-09-19

살다 보면 이런저런 얘기를 하기도 하고, 다른 사람과 나누기도 합니다. 자신의 얘기를 할 때도 있고 다른 사람, 즉 제삼자의 얘기를 전달할 때도 있습니다. 과연 어느 쪽이 더 많이 일어날까요?

보통 자신에 국한된 말보다는 나 아닌 어느 특정인에 대한 얘기를 하는 경우가 훨씬 많아 보입니다. 이런 현상은 어느 집단의 누구인가를 막론하고 일상화돼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왜 그래야만 하지?’ 하는 궁금증, 의문 따위가 제기되는 일조차 거의 없습니다.

남의 얘기

자기가 아닌 다른 사람을 입에 올리는 일, 즉 남의 얘기를 한다는 것은 어찌 보면 꽤 조심스러울 법도 한데 우리 실상은 그렇지 못합니다. 오죽하면 ‘소문은 내야 제맛’이라는 말까지 생겨났겠습니까. 한동안 세간의 유행처럼 떠돌던 ‘~~카더라 통신’이란 은어(隱語)도 이런 세태의 아류(亞流) 중 하나입니다. 그렇다고 입 닫고, 말 안 하고 지낼 수는 없는 노릇.

내 얘기건 다른 사람 얘기를 옮기는 것이건 말하며 지낼 수밖에 없는 게 우리 살아가는 모습이기도 합니다. 그렇더라도 이런 생각을 해볼 필요는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가끔은…
‘나는 내 의견에 동의하는가?’

소크라테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소크라테스는 말을 참 잘하는 사람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글보다는 대화로 많은 제자를 가르친 걸로 전해집니다. ‘너 자신을 알라’, ‘악법도 법이다’와 같은 그의 말이 그냥 생겨난게 아닌 것처럼, 생전에 그가 많은 사람과 나눈 이야기들은 하나의 매뉴얼처럼 정리돼 전해지고 있습니다. <소크라테스의 문답법>이 그것입니다. 그중 하나를 소개합니다.

어떤 사람이 소크라테스를 찾아와 소크라테스 친구에 관한 얘기를 하려 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소크라테스는 그 사람에게 세 가지를 먼저 묻습니다. 첫 번째, “당신이 내게 하려는 말이 진실인가?”라는 질문에 친구 얘기를 전하러 온 사람은 “그건 잘 모른다. 전해 들었을 뿐이다”고 대답합니다. 그러자 소크라테스는 두 번째 질문을 합니다. “내 친구에 대해 알려줄 얘기가 무엇이 되었건 좋은 내용인가?” 그 사람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소크라테스는 세 번째 질문을 던집니다. “내 친구에 관한 얘기를 내게 말하는 것이 유익한 일이라고 생각하는가?”라고 묻자 “꼭 그런 건 아니다”는 게 그 사람의 답변이었습니다.

그러자 소크라테스는 그 사람에게 말했습니다.
“당신이 내게 알려주고자 하는 게 진실도 아니고, 좋은 내용도 아니고, 유익하지도 않은 거라면 굳이 그걸 말하려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동의

혹, 우리는 ‘그냥’ 얘기해버리는 경우가 많지는 않은가요? 말을 하지 않는 것보다 하는 게 차라리 낫다는 판단. 그것은 당연히 자신의 몫입니다. 당연한 자신의 몫에 이것 하나 곁들여서
판단해볼 일입니다.

“그러려고 하는 나는내 의견에 동의하고 있는가?”

 외부 필진 칼럼은 본 블로그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김상상 프로필

대기업 사보편집자로 사회생활을 시작, 좋은 선배와 동료들 덕분에 이 일에 재미를 들여 커뮤니케이션 업무 분야에서 오롯이 15년을 일했다. 지금은 잡지 등에 자유기고가로 글을 쓰며 그간의 경험과 이력을 반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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