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링을 위한 힐링] #37. 부족함이란 – LG 공식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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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링을 위한 힐링] #37. 부족함이란

작성일2014-12-12

검치호랑이는 약 250만 년 전에서 기원전 1만 년까지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는 고양이과 동물입니다. 아메리카 대륙에서 발견된 화석에 따르면 길이 3미터, 몸무게 300킬로그램이나 되는 맹수였지요. 지금까지 밝혀진 고양이과 동물 가운데 가장 큰 덩치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칼이빨호랑이라고도 하는 이 종(種)의 가장 큰 특징은 송곳니에 있습니다. 이름처럼 송곳니가 칼처럼 휘어진 모양이었으며 그 길이가 20센티미터를 웃돌 정도로 위압적인 동물입니다. 상상하건대, 육상 포식류로서 먹이사슬의 윗부분에 자리했을 법합니다.

검치호랑이 2

그런데 정작 검치호랑이는 진화는커녕 멸종의 길을 걸었습니다. 동물유전 분야 전문가들은 그 이유를 이렇게 추정합니다. 암컷이 수컷들에게 더 긴 이빨을 ‘요구’한 결과라고. 이빨이 길수록 사냥을 더 잘할 수 있다고 여겼고, 많은 먹잇감은 새끼를 키우는 데 반드시 필요한 것이었겠지요. 게다가 우량 번식을 이어가는 절대조건으로도 더 우람한 송곳니가 기준이 되었을 것입니다. 자연스럽게 수컷은 송곳니를 더 길고 강하게 진화하는 유전자를 키워나갔겠지요. 더 잘 번식하기 위한 부추김이 되레 멸종으로 가는 부메랑이 됩니다. 지나치게 길어진 송곳니는 먹이를 입안에 넣을 수조차 없게 만들었습니다. 일단 그렇게 진화되는 길을 탄 유전적 성향은 돌이킬 수 없는 지경으로 빠졌고 그것이 검치호랑이의 멸종으로 이어졌다는 추정입니다.

넘치는 것은 단점

부족하거나 모자람이 생기면 누구나 이를 보완하고 보충하려 애쓰게 마련입니다. 중요한 것은 ‘자기 그릇’입니다. 부족함이 약점일 수 있어 애면글면 채운 것이 넘치는 단계라면 그것은 단점으로 넘어가기도 합니다. 항상 ‘채워 버릇’ 하면’, 저도 모르는 사이에 강박증으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자기 그릇’을 바라보지 못하고 저지르는 어리석음은 스스로 부족함을 인정할 때보다 자신을 더 위태롭게 합니다. F. 스콧 피츠제럴드의 소설 <위대한 개츠비>에 이런 대목이 있습니다. “부주의한 운전자는 또 다른 부주의한 운전자를 만나기 전까지만 안전하다.”

인생이란 아무것도 없는 것 위에 세우는 것

혹 자신의 부족함이 못내 염려스럽다면 이 말 한마디가 위안이 될는지요. A. J. 크로닌이 쓴 소설 <천국의 열쇠>의 한 구절입니다. “그게 바로 사람 살아가는 일이 아닌가. 인생이란 아무것도 없는 것 위에 세우는 것일세.”

※ 외부 필진 칼럼은 본 블로그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김상상 프로필

대기업 사보편집자로 사회생활을 시작, 좋은 선배와 동료들 덕분에 이 일에 재미를 들여 커뮤니케이션 업무 분야에서 오롯이 15년을 일했다. 지금은 잡지 등에 자유기고가로 글을 쓰며 그간의 경험과 이력을 반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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