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속 세상돋보기] #17. 첫눈에 반해 버린 사랑 – LG 공식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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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속 세상돋보기] #17. 첫눈에 반해 버린 사랑

작성일2015-02-13

“눈빛을 보면 난 알 수가 있어♪ 아무런 말도 필요치 않아 ♬
이런 게 아마 사랑일거야 ♬ 첫눈에 반해 버린 사랑~”

무한도전 토토가의 시청률을 30% 가까이 끌어올린 주인공 중 하나인 김건모의 ‘첫인상’ 마지막 가사입니다.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첫눈에 반해 버리는’ 사랑은 얼마나 자주 일어날 수 있을까요?

나의 사랑 나의 신부 1영화 ‘나의사랑 나의신부’(출처: 네이버 영화 스틸컷)

 “사랑해 미영, 행복하게 해 줄께”
결혼식 날 남자 주인공 영민(조정석)이 미영(신민아)에게 남긴 말입니다. 이후 몇 달의 신혼기간 동안. 둘은 출근하며 이별의 입맞춤을 하다가 갑자기 사랑을 나누고, 저녁 준비를 하다가 돌연 멈추는 등 주변 사람들의 시샘을 살 정도로 달콤한 시간을 보냅니다.

이렇게 첫눈에 반하고 사랑에 빠져드는 시간에는 특수한 화학물질인, 호르몬이 분비되기 때문이라고 일부 화학자들은 설명합니다. 남성에게는 집중력이 강해지는 테스토스테론이, 여성에게는 아름다움을 강조하게 만드는 에스트로겐이 분비돼 작용한다는 것입니다. 상대방 앞에서 말을 더듬고 가슴이 두근거리는 증상은 사랑의 2단계로 빠져들게 만드는 세로토닌과 도파민 등의 영향이라고 덧붙입니다.

이혼하는 부부들

결혼은 줄고 이혼은 늘어나는 OECD 국가들의 트렌드 속에, 독일에서는 이혼하는 부부의 평균 결혼 기간이 14년 8개월 이라는 조사결과가 발표됐습니다. 행복을 위해 이혼을 선택할 수 있지만, 이혼은 자녀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쉽습니다. 영국에서는 부모가 이혼한 청소년 5백 명을 조사한 결과, 3분의 2가 고교자격검정시험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뒀고, 12%는 알코올이나 약물에 중독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어린이와 청소년의 행복을 위해 이혼을 막고 사랑을 유지시켜주는 호르몬 성분의 신약이 개발된다면 어떨까요?

아메리카 대륙에 사는 ‘초원들쥐’는 몇 시간에 걸쳐 짝짓기를 하고 나면, 평생을 일부일처제로 사는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초원들쥐에게는 사랑의 감정을 유지시켜주는 옥시토신이라는 물질이 많기 때문이라는 것이 일부 생물학자들의 설명입니다. 이들은 매일 매일 짝을 바꾸는 ‘목초’들쥐의 뇌세포에 옥시토신을 주입하는 실험을 했는데요. 옥시토신이 주입된 목초들쥐도 초원들쥐처럼 짝을 지어 지내기 시작했다는 실험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독일 본대학병원의 르네 후얼레만 교수는 사람에게도 옥시토신을 주입하는 실험을 했는데요. 옥시토신을 흡입한 남성들은 자기 아내의 사진에 강하게 반응해, 쥐와 비슷한 결과를 보였다고 합니다. 친밀감을 높이고 성적 충동을 자극하는 옥시토신은, 잦은 스킨십을 하면서 같이 먹고 시간을 함께 보내면 몸에서 만들어지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랑의 감정을 유도하는 약

실제로 호주의 한 제약회사는 사랑의 감정을 유도하는 ‘CUV9900’이라는 성분에 대해 임상실험을 진행 중이라고 독일 슈피겔지는 보도했습니다. 이 성분은 최음효과가 있고 식욕을 감소시키며, 친밀감을 향상시키는 옥시토신의 분비를 증가시키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인간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의 감정을 약물에 의존해, 의사가 감정을 좌지우지하게 만드는 것은 윤리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습니다.

“내가 결혼을 한 거야? (아들을) 입양을 한 거야?”
영화 ‘나의사랑 나의신부’에서도 달콤한 신혼생활은 오래가지 못합니다.
대학시절 헤어진 옛 이성들이 다시 눈에 들어오고, 이런 독백이 흘러나옵니다.
“이제 나랑 같이 있는 게 별로인가봐. 그의 인생에 내가 중요하지 않은 것 같아.”

호르몬 분비에 의해 뜨거운 사랑이 유지되는 기간은 대개 18~36개월이라는데요. 이 영화 역시 그 가설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사랑을 식지 않게 해주는 신약이 안전하게 개발돼 판매되기 전에는, 잦은 스킨십과 함께 하는 시간을 늘리는 것이 현실적으로 바람직한 방법으로 보입니다. 사랑이란 특별한 감정이 호르몬의 화학작용 때문인지, 번식의 본능과 본인의 행복을 위해 학습된 감정인지는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개봉과 동시에 십여 개 나라에 수출이 결정됐다는 ‘나의 사랑 나의 신부’는 이렇게 마무리를 합니다.

“난 사랑이 무언지 모른다. 다만 매일매일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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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형준 프로필

글로벌 무한경쟁 시대. 시시각각 변화하며 새롭게 부각되는 세계 속 숨은 이슈와 다양하게 나타나는 현상들을 냉철한 시각으로 담아내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올바른 시각의 메시지를 전하고픈 세상 돋보기의 안형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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