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링을 위한 힐링] #41. 예술적 도피 – LG 공식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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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링을 위한 힐링] #41. 예술적 도피

작성일2015-02-27

살면서 즐거운 일만 일어난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즐거운 일까지는 아니어도 그저 탈 없이 평안하기만 해도 이 또한 좋을 법합니다.
마음과 달리, 삶이란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살다 보면 이런저런 시련을 겪게 되는 것만 해도 그렇습니다.
사람에게 닥치는 어려움은 대개 예측 불가능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 정도 또한 천차만별입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바랍니다. 부디 ‘감당할 수 있을’ 정도의 시련이기를…
그렇지만 그게 어디 자기 바람대로 이뤄지겠습니까.
오죽하면, “피할 수 없으면 차라리 즐겨라”는 충고까지 생겼을까요.
시련이란 운명을 거스를 수도 피해갈 수도 없다는 것을 사람들은 잘 압니다.

시련 극복

사람이 시련을 ‘대하는’ 방식 세 가지가 있다고 합니다.
첫째는, 정면으로 부딪쳐 맞서 싸우는 것입니다.
흔히 말하는 ‘극복’하기 위한 노력 같은 것이 되겠지요.
둘째는,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입니다.
즉, 시련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뿐이라는 겁니다. 일종의 체념 같은 것이지요.
셋째는, 도피입니다. 시련을 회피하기 위한 자기 나름의 피난처를 찾는다는 맥락입니다.
이 세 가지 반응을 두고 세상은 옳고 그름의 잣대를 들이대겠지요.
그리하여, 첫 번째 방식이 옳은 것이며 나머지 경우는 옳지 않다, 즉 그른 것이다,
이렇게 말입니다. 나머지 두 반응이 그르다고까지 할 수는 없다 해도
결코 바람직하지는 않다는 게 세간의 인식 아니겠습니까.
인정할 건 해야겠지요. 그런 한편으로…
‘도피’도 하나의, ‘자기 나름의 노력’ 같은 걸로 생각해볼 여지가 있습니다.
그 방법이 무어냐에 따라서 말이지요.

지리적 도피

프랑스의 생물학자 앙리 라보리는 시련에 직면한 사람이 보이는 ‘도피 성향’을 세 가지로 구분했습니다.
화학적 도피, 지리적 도피, 예술적 도피가 그것입니다.
화학적 도피란 술, 담배, 신경안정제, 마약 따위에 의존하는 것입니다.
지리적 도피는 한마디로 이곳저곳 옮겨다니 걸 일컫습니다.
비단 지역, 장소 같은 특정 공간뿐 아니라 직장, 친구, 연인 등을 바꾸는 것도 여기에 해당됩니다.
예술적 도피란 자신의 분노나 고통을 영화, 음악, 또는 시나 소설 같은 문학, 그림이나 조각 같은 예술 분야에 접목시키는 것입니다.

예술적 도피

주목할 대목은 바로 ‘예술적 도피’입니다.
예술로 지칭되는 어느 한 부문에 자신이 직접 뛰어들어보거나 그게 어려우면 간접 체험이라도 해보는 것입니다.
앙리 라보리는 비록 잘 하지 못하더라도 직접 무엇이라도 해보라고 합니다.
시련를 방어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자신이 ‘예술적 도피’를 선택한 것이지,
예술 분야에서 그 무엇을 이루고자 하는 게 아닌 만큼 ‘수준’이 중요한 게 아니라는 거지요.
그로 인해 카타르시스를 느끼고, 자신만의 세계에서 스스로 ‘주인공’이 되어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말입니다.
그러고 보니 속상하고 힘들  때 노래방 같은 데서 맘껏 소리를 지르고 나면 조금은 치유되는 듯한 느낌도
비슷한 맥락이지 싶네요. 이 방식도 ‘얕은 수준’의 예술적 도피, 아닐까 합니다.

‘도피’. 당면한 시련을 푸는 본질적인 접근 방식은 아니겠지요.
그렇다 해도 해결 능력이 부족하거나 미처 준비가 덜 된 사람에게는 그나마 ‘기댈’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 같습니다. 특히 예술적 도피는 더더욱.

 외부 필진 칼럼은 본 블로그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김상상 프로필

대기업 사보편집자로 사회생활을 시작, 좋은 선배와 동료들 덕분에 이 일에 재미를 들여 커뮤니케이션 업무 분야에서 오롯이 15년을 일했다. 지금은 잡지 등에 자유기고가로 글을 쓰며 그간의 경험과 이력을 반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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