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링을 위한 힐링] #82. 꼭 하고 싶은 것 – LG 공식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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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링을 위한 힐링] #82. 꼭 하고 싶은 것

작성일2016-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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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세월>이란 대중가요가 있습니다. 서유석이란 가수가 한창 시절 불러 적잖은 팬들을 확보한 ‘옛 노래’입니다. 세월이 무상하다는 말처럼 수많은 노래들이 대중의 기억에서 사라지고 묻혀버리듯, 이 노래도 또 그 가수도 이젠 뒷전에 물러나 앉은 지 오래됐습니다. 간간이 노래방 등에서 불려질 정도로… ‘가는 세월 그 누구가 막을 수가 있나요’로 시작되는 노랫말처럼 시간은 정말 물처럼 흐릅니다. 그리고 그 물길을 누가 되돌려놓지도 못합니다.

어느 새 올해도 마지막 날만 남겨놓고 있습니다. 올 한 해 어떠셨는지요? 다사다난(多事多難)이란 사자성어 한마디로 그냥 정리해버리기엔 지내온 일년이 마냥 간단치만은 않은 그런 시간이었을 수 있겠고, 호사다마(好事多魔)를 떠올릴 만큼 ‘냉탕 온탕’을 오갔다고 할 사람도 있음직합니다. 어떠하든 지금 이 시점은 모두에게 한 해의 마무리를 ‘채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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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가 가기 전 꼭 하고 싶은 것”

한 온라인 포털 사이트에서 이 같은 주제로 사이버 투표를 유도했습니다. 모두 8가지의 ‘꺼리’를 제시하고 개인별 의견을 모집했습니다. 포털에서 제시한 여덟 가지의 항목이 우리 삶의 한 해를 ‘대표’하는 엑기스라 할 순 없지만 재미삼아 그 내역을 옮겨보겠습니다.

1. 훌쩍 여행 떠나기.
2. “올해 수고했다.” 나에게 선물.
3. 아직 늦지 않았다. 애인 만들기.
4. 가족과 부족했던 시간 만들기.
5. 소중한 사람들에게 감사 인사.
6. 연초에 세웠던 계획 돌아보기.
7. 대청소로 주변도 마음도 비우기.
8. 막판 불꽃 다이어트.

가장 많은 의견이 모아진 ‘하고 싶은 것’은 ‘훌쩍 여행 떠나기’였지요. 2번에서 8번까지 예시한 것 또한 하고 싶은 순서 순으로 정리해본 것입니다. 응답자의 30% 정도가 1번을 지목했고, 6~8번은 한 자릿수의 투표를 보인 소수 의견이었습니다. 이 통계가 앞서 언급한 대로 대표성을 갖지는 못하겠지만, 불특정 다수 응답자들을 통해 그 ‘흐름’을 읽어보는 ‘상징성’ 정도의 의미 부여는 가능하지 싶네요.

이 참에 개인별로 체크를 한번 해보시지요. 올해 마무리를 코앞에 두고 ‘올해가 가기 전에 꼭 하고 싶은 것’을 얘기하는 게 ‘뒷북치는’ 꼴인 양 비치기도 합니다만, 역으로 ‘나의 올 한해는 어느 부분에서 약간의 모자람이 있었는가’를 돌아보는 자리로 대입할 수 있다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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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분위기 전환, 또는 재충전 등의 방편으로 여행을 선호하는 건 예나 지금이나 큰 변화 없음을 여기서도 확인합니다. 살아가는 삶 자체가, 들여다보면 여행 그것일 수 있으니 여행에 대한 로망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릅니다. 개인에 따라 호불호(好不好)가 갈리겠지만 섬 여행 하나 추천하고 올해 이 글 마무리할까 합니다.

인천 옹진군에 속해 있는 승봉도입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익히 알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인천 연안부두에서 뱃길로 2시간 반 남짓 되는 거리라 아주 가깝다 하기엔 좀 그렇습니다. 승봉도 주변엔 뱃길 20~30분 거리를 두고 여러 섬들이 모여 있습니다. 이작도, 자월도 등. 이작도는 모 공중파의 인기 예능 프로그램 촬영지로 소개된 뒤로 더욱 유명해졌습니다. 각기 섬들이 저마다의 멋을 지니고 있지만 굳이 승봉도를 내세우는 것은 상대적으로 ‘심심하기’ 때문입니다.

“심심한 데를 왜 가?” 한다면 여긴 분명 맞지 않습니다. 여행은 ‘놀러가는’ 것보다는 ‘쉬러가는’ 것이라는 데 동의한다면 섬 여행도 한 방편이 되지 싶어 얘기합니다. 이 겨울, 섬 어딜 가도 사람 북적이진 않겠지만 개중에도 승봉도는 그 심심함으로 발길 덜한 축에 듭니다. 혹 차를 가져간다면 섬 한바퀴 둘러보다 – 전체 30분 정도 소요 – 맘에 드는 나만의 ‘포인트’를 발견하는 재미도 있겠지요.

겨울 바다, 그 한가운데 떠 있듯 서 있는 섬. 그 나들이.
두 번째로 높은 지지를 받은 것에서 보듯, ‘수고한 나 자신에게 선물’하세요. 어떤 형태로건.

※ 외부 필진 칼럼은 본 블로그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김상상 프로필

대기업 사보편집자로 사회생활을 시작, 좋은 선배와 동료들 덕분에 이 일에 재미를 들여 커뮤니케이션 업무 분야에서 오롯이 15년을 일했다. 지금은 잡지 등에 자유기고가로 글을 쓰며 그간의 경험과 이력을 반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