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놀로지 타임캡슐] #1. 1988년 출시된 금성사 소형TV의 변신 – LG 공식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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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놀로지 타임캡슐] #1. 1988년 출시된 금성사 소형TV의 변신

작성일2017-09-18

추억을 다시금 꺼내어 생각하는 것. 누구나 가끔씩 즐기는 행위이자 감성입니다. 저는 과거의 추억을 분해해서 미래의 것으로 만드는 프로젝트를 하고 있습니다. 과거는 미래로 가는 발판이고, 밑거름이고,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과거의 옛 제품들이 새로운 기술을 만난다면 어떨까요? 이름하여 테크놀로지 타임캡슐. 1988년 출시된 금성사 소형TV인 금성포키 TV(BS-200)를 그 첫 번째 주인공으로 과거와 미래의 만남을 시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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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5년 6월 8일 경향신문에 금성사국내 처음으로 2.6인치 초소형 흑백 TV를 개발했다는 소식의 기사가 실렸습니다. 그러나 본격적으로 제품이 시장에 알려지게 된 것은 1988년 서울림픽 개최를 앞두고 발행된 신문 광고를 통해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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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9월 24일 경향신문 17면 하단 광고

올림픽 감상용 첨단 소형액정 TV -금성포키. 초소형 흑백 평면 브라운관, 칼라 액정, 작은 크기와 가벼운 무게 등의 특징을 가지고 있는 총 5종의 제품이 대대적으로 알려졌습니다. 제품들의 가격을 보니 적게는 67,500원부터 칼라 액정은 21만8000 원까지입니다. 지금 기준으로도 많이 저렴한 편은 아닌데요, 당시 일반적인 회사원의 한달 월급이 약 40만 원 정도였다고 하니 지금으로 치면 한달 월급의 1/4에서 1/2 정도로 꽤 값이 나갔던 제품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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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1988. 그 때의 물가는 어땠을까?

매우 고가의 가전제품으로 출시되었지만 당시만 하더라도 ‘TV를 한손에 가지고 다니면서 본다’는 것은 실로 혁신적인 일이었지요. 지금도 최신 스마트폰이나 최신 디바이스가 나오면 열광하는 것처럼 많은 사람들이 금성포키 제품을 선망하였는데요, 너무 추억에 잠겼었나요? 그럼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금성포키 BS-200을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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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성포키 BS-200

400g의 가벼운 무게와 2인치의 흑백 평면 브라운관을 탑재한 모델로, 당시 98,000원에 판매되던 제품입니다.

AA 배터리 4개를 넣고 켜보았습니다. 멀쩡히 작동은 되지만, 지금의 TV 수신방식인 디지털 방식과 달리, 예전 수신방식인 아날로그 신호를 감지하기 때문에 아쉽게도 영상은 볼 수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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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분해를 해봅시다. 경건한 마음으로 나사를 하나씩 풀어줍니다. 총 6개의 나사를 빼니 뒷면의 커버가 빠지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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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를 빼낸 BS-200

기판을 보니 지금의 전자제품의 것과는 사뭇 다릅니다. 그 당시에는 지금처럼 산업로봇을 이용해 자동으로 납땜질을 하지 않고 사람들이 수작업으로 전부 납땜 했기 때문에 장인정신이 담긴 손맛(?)을 엿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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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판을 여는 모습

살포시 케이스를 열고 기판을 들어봅니다. 오래된 기판은 삭아서 바로 부러질 수도 있으므로 조심히 들며, 연결된 선들이 많기 때문에 분리되지 않도록 신경 써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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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와 기판을 나란히 놓은 모습

케이스 속의 부품들을 꺼내놓고 보니 브라운관의 크기가 생각보다 큰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금성포키의 경우 예전 CRT 모니터 화면 뒤에 있는 큰 부품들을 아래로 배치하여 제품의 두께를 줄인 듯 보입니다. 이 뿐만 아니라, 화면이 정확히 위를 향하지 않고 약 45도 정도 꺾여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제 금성포키에 미래의 기술을 입혀볼까요? 오늘 만들어볼 제품은 바로 홀로그램 디바이스입니다.  홀로그램이란 실물과 똑같이 입체적으로 보이는 3차원 사진 혹은 영상을 말합니다. 이러한 홀로그램을 구현하는 방식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요, 그중에서 영상을 45도 꺽어서 하프미러에 비쳐서 구현하는 유사 홀로그램 방식을 이용하려 합니다.

유사 홀로그램 방식

유사 홀로그램 방식

이 기술에서 핵심적인 부분이 바로 영상을 반사시켜 볼 수 있도록 해주는 하프미러 인데요. 전문적인 하프미러를 이용하기 이전에 시제품 제작을 위해 아크릴 판을 가지고 테스트를 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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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릴 판이 45도 세워질 수 있도록 제작하여 금성포키 케이스 안에 넣어줍니다. 그리고 아크릴 판에 영상이 비춰줄 작은 디스플레이 장치를 찾습니다. 저는 최근 흔하게 볼 수 있는 스마트워치의 디스플레이를 이용하겠습니다. 스마트워치를 분해해서 내부의 부품들만 케이스 안에 설치를 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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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스마트워치는 스마트폰의 화면을 미러링 해주는 기능이 있으므로, 원하는 영상들은 전부 스마트폰으로 제어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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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릴판에 영상이 나오는 것을 확인 하는 모습

이제 아크릴 판에 영상이 잘 비추는지 테스트를 해볼까요? 귀여운 캐릭터의 모습이 아크릴 판에 반사되어 보이기 시작합니다. 드디어 완성입니다! 약 30년된 과거의 제품이지만 유사 홀로그램이라는 미래의 기술을 이용하여 새로운 디바이스가 탄생하였습니다.  시간, 날씨 등이 나오는 위젯 등을 이용한다면 옛 감성이 흠뻑 느껴지는 현대의 기기로 활용할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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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와 미래가 만나 만들어낸 금성포키 TV의 멋진 변신! 여기까지 입니다.

다음 시간에는 70년대에 출시된 금성 라디오LG 70주년 블루투스 스피커를 합쳐서 새로운 제품으로 만들어 보겠습니다.

송태민 프로필

IoT 등 신기술을 활용한 신사업을 만들고 있습니다. 수십 권의 전문서들을 집필하면서 지식을 공유하는 것을 즐기고 있습니다. 과거와 현재를 융합하여 미래를 소통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