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만의 집단가출 x LG] #2. 40일 여정의 시작, 그레이트 오션 로드 드라이브 – LG 공식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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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만의 집단가출 x LG] #2. 40일 여정의 시작, 그레이트 오션 로드 드라이브

작성일2017-09-28

허영만의 집단가출 x LG

만화가 허영만 화백과 지인들이 집단가출을 떠났습니다. 40일간 캠퍼밴을 타고 호주 대륙을 누비는 9,800km의 대장정입니다. LG전자와 LG유플러스도 이 여정과 함께 합니다. 멋진 대자연의 풍경을 생생하게 담을 LG V30의 활약도 기대해주세요!

※ 본 여행기는 허영만 화백의 블로그 콘텐츠를 재구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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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호주 아웃백(outb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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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는 국토의 60% 이상이 연 강수량 50㎜ 이하인 사막기후 지대이며, 나머지 10%는 연 강수량 100㎜ 정도인 반건조 기후 지역이다. 때문에 내륙 지방은 사람이 살기 어려운 메마른 불모지거나 반사막이어서 호주인들은 이곳을 Outback(오지)이라고 부른다.

특히 대륙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는 서부 대고원은 평균 해발고도 330m의 암석사막지대로서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 주(州)와 노던 준주(準州)의 절반,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 주와 퀸즐랜드 주의 일부가 이에 해당한다. 세계에서 몇 안 되는 극도로 건조한 지역으로 아직 미개발된 지역이 많다.

근래에 들어 그대로의 자연이 잘 보존된 이 아웃백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빛나는 밤하늘의 은하수, 호주의 그랜드캐니언 마운틴, 지구의 배꼽이라고 불리는 울룰루와 붉은 사막에서의 석양이 사람들을 불러들이고 있다.

호주 Outback 캠퍼밴 40일의 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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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버른 – 애들레이드 – 앨리스스프링스 – 다윈 – 퍼스를 거치는 약 9,000㎞의 대장정으로 호주 남부에서 중심을 거쳐 북부, 그리고 다시 서부로 내려오는 여정이다.

D-Day 전날 밤

그토록 오래 준비하여 드디어 합류하기로 한 당일.

서울에서 오는 멤버들보다 하루 먼저 멜버른에 가서 여유 있게 쉬었다가 합류하려던 내 계획은 처음부터 삐걱거렸다. 뉴질랜드 우리 집에서 멜버른으로 가자면 왕가레이에서 소형 국내선 비행기를 타고 오클랜드 국제공항으로 가야 한다. 여기까지는 순조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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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데 멜버른행 NZ729편의 수속을 마치고 탑승 게이트 배정을 기다리느라 핸드폰을 만지작거리고 있는데 불길한 방송이 흘러나왔다. 비행기에 기계적 결함이 발견되어 출발이 12시간 넘게 연기되어버린 것이다. 저녁 6시 30분발 비행기가 다음 날 아침 7시로 바뀌었다. 결국 항공사에서 제공한 호텔에서 D-day 하루 전날 밤을 맞이했다.

D-Day. 무리에 합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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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람을 맞추어 놓았음에도 불구하고 새벽 4시에 일어나야 한다는 강박 때문에 잠을 설쳤다. 뒤척거리다가 늦게 든 잠이 요란한 알람 소리에 화들짝 놀라 일어났다. 다행히 비행기는 7시 정각에 출발을 했고 빈 좌석이 많아 편하게 멜버른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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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에서 만난 멤버들은 장시간 비행에도 불구하고 소풍 온 개구쟁이들처럼 경쾌하고 즐겁다. 드디어 만났다는 안도감, 그리고 오랜만에 만났지만 서먹함이라고는 없는 이 친근함이 좋다~!

2004년 허영만 화백과 나는 함께 뉴질랜드 캠퍼밴 여행을 했다. 그 여행을 마치면서 “우리 호주도 함께 가자!” 고 한 약속을 무려 13년 만에 실행하게 된 것이다. 약속을 지키게 되었다는 뿌듯한 마음 깊숙이 아쉬움이 올라온다. 멤버였던 박영석 대장이 함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박영석 대장은 히말라야에서 산이 되어버렸다. 허 화백과 봉주 형님 얼굴에 주름이 더 많아졌고, 흰머리가 가득해진 내 머리가 달라진 것 외에는 그닥 달라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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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의 흔적은 인정하지만, 마음의 노화에 대해서는 전혀 수긍할 맘이 없어 보인다. 그도 그럴 것이 열정이 조금이라도 식었다면 기름진 음식과 안락한 침대를 버리고 무려 40일을 이 고생스러운 호주 오지로 오려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을 것이다. 일상에서는 결코 찾을 수 없는 보물이 그 속에 있음을 알고 있는 까닭이리라. 낯익은 정상욱, 정용권 형, 새로 합류한 멤버 밥장의 얼굴도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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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에서 브레이브룩(Braybrook)에 있는 캠퍼밴 사무실까지는 우버 택시(Uber Taxi)를 부르기로 했다. 한국에는 들어와 있지 않아서 많이 알려져 있지 않지만 해외를 여행하는 데에는 아주 훌륭한 방법이다.

스마트폰 앱을 이용하여 간단히 부를 수도 있고, 타기 전에 소요 비용을 예측할 수 있으며 운전자의 신원을 확인할 수도 있어 안전하다. 거기다가 기존의 택시에 비해 저렴하니 장점이 많다. 6명이 탈 2대의 우버 택시를 불렀다.

곧 멜버른 토박이인 벤자민(Benjamin) 씨가 커다란 4륜 구동 차량을 가지고 왔다. 비용은 단돈 56불(한화 4만 8천원). 세계에서 시간당 인건비가 가장 비싼 호주에서 이 가격이면 아주 저렴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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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뛴 새 캠퍼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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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밴 마우이 사무실에서 도착했다. 6개월 전에 예약을 마쳤고 장기간 여행을 위해 개인 공간을 여유 있게 사용하기 위해 두 대를 미리 준비해두었다. 몇 가지 수속을 거친 후 차량 배정을 받았다. 담당자에게 차량 설명을 듣고 키를 받아 시동을 켜기까지 약 2시간 정도가 소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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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TIP. 캠퍼밴 대여료

캠퍼밴 대여료는 차량 종류와 기간에 따라 천차만별 다르니, 캠퍼밴 대여 전문 사이트를 통해 확인해보길 바란다 (http://www.campervan.co.kr/)

캠퍼밴을 인수한 후 첫 번째로 해야 할 일은 허기진 캠퍼밴 냉장고와 수납장을 먹을 것으로 채우는 일이다. 우리는 멜버른 서쪽에 위치한 애들레이드로 향해야 하기 때문에 가는 길에 있는 외곽의 한인 마트를 찾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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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밴을 인수한 후 첫 번째로 해야 할 일은 허기진 캠퍼밴 냉장고와 수납장을 먹을 것으로 채우는 일이다. 우리는 멜버른 서쪽에 위치한 애들레이드로 향해야 하기 때문에 가는 길에 있는 외곽의 한인 마트를 찾아갔다.

한식 재료 이외에는 호주 전역 어디서든지 음식을 구매할 곳들이 많다. 호주에 있는 대형 슈퍼마켓들은 콜스(Coles), 울워스(Woolworth), 알디(ALDI) 등이 있으며 신선하고 다양한 먹거리들이 가득하다. 호주 거의 모든 곳에 있으며 각각의 위치 정보는 구글을 통해 찾을 수 있다.

호주에서의 첫날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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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rquay Foreshore Caravan Park

www.torquaycaravanpark.com.au

35 bell Street, Torquay VIC 3228 / 캠퍼밴용 파워 사이트 일인당 $20

오늘은 여행 첫날이므로 운행을 줄이고 컨디션 조절을 위해 숙소는 멀지 않은 바닷가 캐러밴 파크로 가기로 했다. 마침 가까운 곳에 서핑으로 유명한 곳을 찾았다.

호주산 소고기스테이크로 간단한 저녁식사를 하고 각자 내일부터 이어질 여행준비에 열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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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만 집단가출

여행 2일차 – 토키 베이(Torquay Bay)의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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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키 베이(Torquay Bay)의 아침은 소란하고 경쾌했다.

넓은 대지 위에 덩그러니 놓여 있는 캠퍼밴 속에서 줄줄이 나오는 낯선 인간들이 이 동네의 터줏대감들인 새들에게는 좋은 화제 거리인 모양이다. 고요한 아침의 적막을 깨며 무겁지 않은 청량감을 주는 새들의 수다 탓에 우리 멤버 전원은 거의 동시에 아침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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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1호차와 2호차, 2대의 캠퍼밴에 나누어 타고 여행을 하고 있다. 1호차에는 총무를 맡고 있는 정상욱, 식량 관리의 김봉주, 여행 사진작가인 정용권이 한 조를 이뤘고, 2호차에는 주로 이번 여행의 기록을 담당해야 하는 허영만 화백, 일러스트레이터 밥장(장석원)과 내가 한 조로 움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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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키 베이는 오늘의 메인 여행지인 그레이트 오션 로드의 동쪽 시작점으로, 그 중심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12사도(Twelve Apostles) 바위가 자리 잡고 있다. 한편 토키 베이는 전 세계 서퍼들의 성지이기도 한데 걸출한 서핑 스포츠 브랜드인 퀵실버(Quicksilver)와 립컬(Rip Curl)이라는 브랜드의 산실로도 유명하다.

남반구의 8월은 꽤 쌀쌀한 초겨울 날씨이다. 그래서 우리는 두터운 겨울 코트를 입고 새벽 해변 산책을 나왔는데, 바다에는 이른 새벽부터 파도타기를 하고 있는 서퍼들 네댓 명이 보인다. 부채꼴 모양으로 길게 펼쳐진 모래사장을 따라 층층의 파도들이 넘나드는 모습이 마치 음표를 그려 넣은 오선지와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 선율을 따라 넋을 놓고 한참을 바라보다 추위도 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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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핑이라는 스포츠의 최대 매력은 경쟁을 하지 않고 자연과 함께 어우러져 즐기는 스포츠라는 점일 것이다. 대부분의 스포츠가 정해진 사각의 링이나, 폐쇄되고 좁은 라인 안에서 상대방과 싸워 이겨야 하는 ‘전쟁’이라면, 서핑은 아름다운 파도와 하나가 되어 자연의 일부가 되는 ‘참선’ 같은 스포츠이다.

그러므로 누군가를 반드시 이겨야 하는 강박이나 스스로를 세 보이게 하려는 싸움꾼 수탉 같은 허풍도 필요하지 않다. 서핑은 아직 한국에서는 크게 대중화되지 않은 스포츠이기도 하고, 겨울이 몹시 추운 한국에서 겨울에 서핑을 즐긴다는 것은 생각도 하지 못할 일이지만 이곳 토키 베이의 바다는 5mm 두께의 수트만 입으면 서핑을 할 수 있을 만한 수온을 유지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곳에서 사철 서핑을 즐긴다.

그레이트 오션로드를 달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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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키 베이(Torquay Bay) – 와남불(Warrnambool)

총 운행 거리 : 220 km/누적 운행 거리 : 359 km

우리는 아침 10시로 계획했던 출발 시간을 조금 지나 이틀째 여정을 시작했다.

그레이트 오션 로드. 한 번이라도 이곳을 달려본 사람이라면 그 이름만 들어도 흥분되는 멋진 길이다. 완만한 땅에 펼쳐진 지평선 끝으로 시원한 트럼펫 소리처럼 쭉 뻗은 길, 이 지역 최고 관광지라는 명성이 무색하게 텅 빈 널따란 도로는 운전자의 스트레스를 제로로 떨어뜨린다. 아니, 오히려 도시 운전으로 쌓여 있던 스트레스를 날리는 특효약이기도 하다.

노란색의 절벽이 눈에 띄기 시작한 것은 곧 12사도 바위가 있는 절벽이 가까워졌다는 표식이다. 뜸하던 도로와는 달리 커다란 주차장 옆에서는 세계적인 관광지라는 이름에 걸맞게 헬리콥터들이 연신 사람들을 싣고 쉴 새 없이 뜨고 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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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에서 큰 길을 가로지르는 지하차도를 지나 바다 쪽으로 향하면 절벽이 나오는데, 그 위로 관광객들을 위한 인도를 따로 만들어두었다. 가로 무늬의 석회암층으로 이루어진 짙은 노란색 절벽은 파도와 바람에 의한 침식이 심해 작은 풀 한 포기도 없이 병풍처럼 둘러 서 있다. 그 절벽 앞으로 역시 샛노란 색의 거대한 바위기둥들이 바다에 서 있는데 이것이 그 유명한 12사도 바위이다.

대부분의 기둥은 아랫부분이 파도에 침식을 당해 가분수 모양이 되어버렸다. 위태위태하게 서 있던 12사도 바위 중 5개의 기둥이 파도를 견디지 못하고 최근에 쓰러져, 현재 7사도만 남아 있다. 남아 있는 7사도만으로도 자연의 위용은 충분히 맛볼 수 있지만 언제까지 이 바위들이 서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점이 안타깝다. 혹 다음에 이곳을 찾을 때는 몇 사도나 남아 나를 반겨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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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이 되어 일정을 되짚어보다 밥장이 아쉬움을 토로했다. 로크 아드 협곡(Loch Ard Gorge)을 들르지 않고 그냥 지나쳐온 것이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붉은 돼지(홍돈 / 紅の豚)의 배경 장소가 되었던 곳으로 무척이나 아름다운 곳이라고 한다. 우리는 지나쳤지만 이곳을 찾는 사람이라면 잠간 시간을 내 가볼 만한 곳이다. 12사도 바위에서 서쪽으로 약 4㎞만 가면 볼 수 있는 가까운 거리이다.

여행 3일차 – 와남불에서의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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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던 라이트 웨일(Southern Right Whale)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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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남불(Warrnambool) – 보더 타운 (Bordertown)

운행 거리 : 391 Km/누적 운행 거리 : 750 Km

나는 내가 남들이 모르는 ‘특별한 뭔가’를 한 가지쯤은 가지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산다. 예를 들어 내 맹장이 세계에서 제일 길다거나, 혹은 귓속의 세반고리관 하나가 더 있다거나……. 사는 데에는 아무런 도움이 안 되는 것들이지만 뭐 어떤가? 나만의 유일하고 신비한 그 무엇인가가 있다는 건 멋지지 않은가. 어린 나에게 이런 생각을 심어준 것은 ‘로버트 태권브이’였다. 그런데 15년 전 뉴질랜드 카이코우라에서 만난 향유고래(Sperm Whale)에게 나는 그만 태권브이가 차지하고 있던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압도적인 거대함에도 위협적이지 않고 깊이를 알 수 없는 그 눈빛…… . 향유고래를 만난 이후 고래의 신비함에 끌려 나는 남극 근처의 남빙양 여행에서, 아일랜드에서 여러 종류의 고래를 만나게 되었다. 만날수록 신비한 고래의 매력에 점점 빠져들었고, 더 많은 고래를 갈망하게 되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만나고 싶었던 꿈같은 존재인 서던 라이트 웨일(Southern Right Whale : 남방긴수염고래)이 현재 숙소에서 불과 10분 거리에 10여 마리가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깊고 너른 바다에 살며 어쩌다 보게 되더라도 저 멀리에서 거뭇한 점으로나 겨우 보이는 그런 위치가 아니라, 큰 소리로 부르면 목소리를 알아들을 수 있는 정도로 가까운 바로 앞에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당장 달려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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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던 라이트 웨일

이 귀한 서던 라이트 웨일은 전 세계에 약 7,000마리밖에 남아 있지 않은 멸종 위기종이다. 전체 몸길이의 1/4에 해당하는 큰 머리와 눈에서 시작되는 커다란 아치형의 입을 가진, 독특한 생김새의 이빨이 없는 수염고래다. 사람 손 모양처럼 뭉툭한 앞 지느러미와 몸매에 비해 맵시 있게 빠진 꼬리지느러미를 가졌으나 등지느러미는 없다. 다 자라면 길이가 18미터, 무게는 무려 80톤에 달하는 검은색 거인으로, 신비함을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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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 중, 아니 내 인생 여정 중에 하이라이트가 될 서던 라이트 고래와의 만남을 위해 로건 비치 고래 전망대(Logan beach whale watching platform)에 도착했다. 로건 비치는 호주 남부의 안전하고 조용한 만으로 7~8월이면 뿔뿔이 흩어져 거친 대양을 여행하던 거인들이 다음 세대를 준비하기 위해 짝을 지어 모여드는 로맨틱한 곳이기도 하다.

우리는 주차장에 캠퍼밴을 세운 후에 각자 망원 카메라를 들고 1분도 채 안 되어 전망대에 올랐다. 높은 위치에 길게 설치된 전망대 앞으로는 파노라마처럼 해변이 펼쳐져 있다. 드센 바람과 높은 파도에 고래들을 볼 수 있을까? 하는 불안한 마음이 드는 순간, 저 멀리에서 마치 뒤집혀진 선박처럼 거대한 검은 물체가 떠오른다. 큰 몸통을 뒤집자 앞 지느러미가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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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모두의 입에서 탄성이 튀어나온다. 저 뭉툭한 손처럼 생긴 지느러미는 분명 서던 라이트 웨일이다. 거친 바다가 눈에 익을 무렵 특별히 찾을 필요도 없이 여기저기에서 고래들이 뛰노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하나, 두울, 셋, 넷, 다섯……. 그 큰 몸집을 뒤집기도 하고, 꼬리로 물을 내려치기도 하고, 물 밖으로 가만히 머리를 들기도 한다. 지금까지 본 어떤 고래보다도 더 에너지 넘치고 즐거워하는 고래들, 마치 고래들이 사는 유토피아에 내가 초대된 느낌이었다. 드디어 난 꿈에 그리던 나의 ‘태권브이’를 보게 된 것이다. 그것도 눈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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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만 집단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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