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만의 집단가출 x LG] #3. 애들레이드에서의 이틀 후 사막으로! – LG 공식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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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만의 집단가출 x LG] #3. 애들레이드에서의 이틀 후 사막으로!

작성일2017-10-03

허영만의 집단가출 x LG

만화가 허영만 화백과 지인들이 집단가출을 떠났습니다. 40일간 캠퍼밴을 타고 호주 대륙을 누비는 9,800km의 대장정입니다. LG전자와 LG유플러스도 이 여정과 함께 합니다. 멋진 대자연의 풍경을 생생하게 담을 LG V30의 활약도 기대해주세요!

※ 본 여행기는 허영만 화백의 블로그 콘텐츠를 재구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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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4일 차. 하디스 와이너리를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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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시작 후 가장 긴 운전을 한 터라 적당히 쉴 수 있는 곳을 찾아 도착한 곳이 보더타운의 작은 홀리데이 파크였다. 새벽부터 달리는 화물차들 소리에 놀라 깨어보니 1번 도로 바로 옆이었다. 오늘은 오후 1시 30분부터 와이너리를 방문할 예정이어서 서둘러야 했는데 분주한 도로가 오히려 도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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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더타운 (Bordertown) – 애들레이드(Adelaide)

오늘 운행거리 : 363 Km /누적 운행거리 : 1113 km

출발 준비는 자고 일어난 침상을 정리하고, 운행 중에 탁자에서 뭔가가 떨어져 깨지거나 부서지는 것을 막기 위해 내부를 잘 고정하고, 식수를 채우고, 오수와 화장실을 비우면 끝이다. 넓은 호주 아웃백에서 연료를 점검하는 일은 가장 중요한 일과. 조금이라도 비어 있으면 가득 채워둬야 한다. 연료만 가득하다면 이제 넓게 쭉 뻗은 길을 따라가기만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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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지나지 않아 애들레이드에 있는 와이너리에 도착했다. 하디스(Hardys)라는 브랜드의 와이너리이다. 약관 스무 살에 단돈 3파운드(약 40만 원 정도)를 가지고 호주로 넘어온 영국 청년 토마스 하디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와이너리의 역사는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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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을 건 3개월의 여정 끝에 도달한 땅, 지금은 120만여 명이 사는 대도시지만 그 당시 애들레이드는 인구 10만이 조금 넘는 조용하고 한적한 곳이었다. 몇 년간을 뼈가 부서져라 일한 끝에 젊은 토마스 하디는 뱅크사이드의 땅을 사 포도나무를 심었다. 당시의 상황에서 토마스 하디의 이 선택은 파격이었다. 왜냐하면 단기적인 수입이 가능한 농사나 목축업에 비해 와이너리는 간단치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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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관문은 첫 수확까지 약 4년이 걸린다는 점이다. 그는 4년 동안 자식 돌보듯이 매일 포도나무에게 정성을 쏟았을 것이고, 그의 정성으로도 어찌할 수 없는 날씨나 병충해 앞에서는 간절한 기도로 버텨냈을 것이다. 4년째, 보라색으로 영근 첫 포도가 익어갈 무렵 그는 아마 감격의 눈물을 흘리지 않았을까?

애들레이드의 따사로운 햇볕을 받아 당도 높은 포도 알을 하나하나 골라내 즙을 내 1차 발효를 한 후 참나무통에 넣어 다시 숙성하기를 3년, 이렇게 만들어진 와인은 술이 아니라 토마스 하디의 피와 눈물이었음을 나는 누구보다도 잘 알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일까? 하디의 와인 브랜드 ‘Oomoo’(애버리진 언어로 ‘좋다’라는 뜻)가 가슴에 박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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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브랜드는 1870년경 잘 만들어진 와인을 같이 일하는 애버리진(원주민)에게 맛을 보게 했는데 그 원주민이 ‘Oomoo’(애버리진 언어로 좋다는 뜻)라고 대답해 붙여졌다고 전해진다.

어쨌든 이 ‘Oomoo’ 시리즈를 시작으로 하디스 와이너리는 현재 매일 2,000,000잔 이상이 팔리는 호주에서 가장 오래되고 유명한 와이너리 중 하나가 되었다. 5대째 이어지고 있는 가업을 현 사장인 윌리엄 하디가 맡아 160년이 넘도록 호주 와인의 역사와 자존심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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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너리에 도착하자 마케팅 담당자인 머디(Murdy) 씨가 나와 우리 일행을 반갑게 맞아주었다. 한국에도 고객이 많기 때문인지 우리 일행에 무척 관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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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디 씨에 이어 와인 메이커인 매튜 씨가 우리를 와이너리 구석구석까지 견학시켜줬다. 아쉽게도 8월 말은 포도를 따는 시기가 아니기 때문에 착즙을 위한 컨베이어나 프레스 발효조까지 모두 깨끗이 비워져 있어, 실제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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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와인 생산은 생산 설비가 자동화되어 있어 거대한 스테인리스 통에서 1차 발효를 하고, 2차 발효 후 병에 담겨 판매하는 형태이다. 이러한 대량 생산 방식은 옛날 방식에 비해 드라이하지만 덕분에 우리는 상당히 멋진 맛의 와인을 10불 이하의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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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학을 마치고 나서 모두가 그렇게 기다리던 테이스팅을 위해 시음장에 도착했다. 와이너리에서 일하는 것이 부럽다는 영만 형님의 말에 대해 정작 매튜 씨는 자신은 와인을 못 마신다고 했다. 정확히는 아침 8:30분부터 와인을 점검하는데 입에 들어간 와인을 목으로 넘겨서는 안 되는 직업적인 철칙을 얘기해주었다.

모든 직업에는 남들이 모르는 어려움이나 고통이 있는 법. 일과를 마친 매튜는 회사에서 음주 측정을 한 후 집에 도착하여 맥주 한 캔으로 하루 종일 억눌렸던 삼킴의 욕망을 달랜다고 했다. 우리는 오히려 매튜 씨를 위로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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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5일 차. 개구쟁이들

오들레이드 지도

호주의 이민 역사에서 드물게 죄수가 아닌 진보 이민자들이 만든 도시 애들레이드. 어제 저녁 늦게 우리는 애들레이드 캐러밴 파크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휴식을 위해 이틀을 머물기로 했다. 캠퍼밴 여행에서 휴식은 여행보다 더 중요할 때도 있다.

Adelaide Caravan Park

www.aspenholidayparks.com.au/our-parks/adelaide-caravan-park/

Address: 46 Richmond St, Hackney SA 5069, Australia

Phone: +61 8 8363 15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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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부숭부숭할 정도로 늦잠을 자고 나니 해가 중천에 떠 있다. 오늘처럼 화창한 날씨는 청소하기 좋은 날이다. 로프를 나무 사이에 연결해 빨래를 넌다. 햇볕에 뽀송뽀송하게 말린 이불처럼 기분을 좋게 하는 것도 드물다. 이불을 말려 먼지를 털어내고, 창문을 모두 열고 바닥을 쓸고 나면 마음이 한결 가볍다. 이젠 부담 없이 시내에 소풍 가는 일만 남았다. 우리가 머무는 이곳 홀리데이 파크에서 애들레이드 시내까지는 4km 정도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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얽히고설킨 세상을 살아가야 하는 근엄함도, 가장이라는 삶의 무게 따위도 캠퍼밴 구석에 처박아버리고, 새털처럼 가벼운 마음으로 작은 짐만 챙겨서 애들레이드 시내를 향해 간다. 마치 인생이라는 학교에 다니는 여섯 명의 개구쟁이들이 소풍을 가는 것마냥 다들 들떠 있다.

그림을 잘 그리고 스포츠를 좋아하는 6학년 허영만 학생은 어제 아침 허리가 삐끗해 가벼운 배낭을 어깨에 메었고, 모범생처럼 생겨 운동을 싫어하는 동급생 김봉주 학생은 손에 무얼 들고 다니기도 귀찮아 빈손으로 나왔다. 우량아로 꼼꼼한 성격을 가진 5학년 정상욱 학생 역시 허리가 아파 배낭을 멨고, 어렸을 때 신동이라고 칭찬이 자자했던 3학년 밥장 학생은 꽃무늬가 그려진 재활용 장바구니를 들고 나섰다.

그리고 몇 년 전 다리가 부러졌지만 이곳 지리를 잘 아는 4학년 김태훈이 앞장을 섰다. 늘 쾌활하고 에너지가 넘치는 정용권 학생은 목의 신경통이 도져 무리에서 빠져 하루 쉬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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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만큼은 세상에서 가장 편한 마음이다. 객쩍고 재미없는 농담이라도 큰 웃음이 나온다. 어쩌면 여행자에게 가장 큰일은 잘 노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므로 우리는 오늘 가장 큰일을 잘하고 있는 셈이다. 애들레이드 시내를 관통하는 카라위라 패리 강(Karrawirra Parri: 강 이름으로 Torrens River라고도 한다)을 따라 나 있는 산책로를 따라 시내로 천천히 걸어갔다.

길가에 피어 있는 꽃이나 풀잎을 보면서 가느라 시내에 도착한 시간이 10분 정도 늦어졌으나 인생 학교에서는 훨씬 지혜로운 선택 아닌가. 느려진 시계추 같은 우리의 걸음이 더없이 느긋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만든다. 긴장과 싸우느라 굳어진 몸과 마음을 치유하기에 이만한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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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북쪽은 애들레이드 대학교를 중심으로 박물관과 아트 갤러리가 줄지어 있다. 먼저 점심을 먹고 애들레이드 박물관으로 향한다. 박물관은 그 지역의 과거와 현재, 자연과 동식물, 생활과 문화까지 모두 집약된 목차와 같은 곳이다. 박물관을 보고 나면 전체 도시에 대한 윤곽이 잡혀 그곳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박물관에 도착한 우리는 1시간 30분 후에 입구 카페에서 만나기로 하고 자유시간을 갖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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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레이드 박물관은 크게 자연과 애버리진 원주민의 생활사로 나뉜다. 이중 과거 원주민들의 독특한 생활방식과 억울했던 억압의 세월, 그리고 인간의 역사보다 훨씬 앞서부터 이 땅의 참 주인이었던 수많은 생명들로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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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행선지는 애들레이드의 재래시장이다. 내일부터 시작될 사막 종단에 앞서 준비해야 할 각종 야채와 과일, 고기를 채우기 위해 장을 보기로 했다. 평일에는 오후 5:30분까지만 오픈하는 곳이지만 우리가 간 금요일에는 밤 10시까지 영업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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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지에서 온 이민자들이 살아가는 호주의 재래시장은 그야말로 음식 천국이다. 베트남, 태국, 한국, 스페인, 이태리, 터키 등 세계 각국에서 온 사람들이 진수성찬을 차려놓고 손님들을 기다린다. 우리는 함께 못 온 불쌍한 정용권 학생을 위해 스페인 음식점에서 해물 파에야(Paella: 스페인 식 쌀 요리)를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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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깜깜해진 밤, 짧은 애들레이드 소풍을 마치고 택시를 타고 캠퍼밴으로 돌아왔다.
아침의 청량한 기운이 포근하게 바뀌어 있다. 하루 종일 걸어 다닌 행복한 피로감을 꿀잠이 풀어줄 것이다. 내일 아침이면 다시 긴 여행을 떠날 몸과 마음이 되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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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만 집단가출

여행 6일 차. 사막으로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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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레이드 – 우메라 – 레이크 하트(Lake Hart)

오늘 운행거리 : 520km / 누적 운행거리 : 1,630km

오늘 여행할 총거리는 500km가 넘는다. 한마디로 대장정이다.
호주 중앙 사막 횡단 도로(A87번)를 운전하는 것은 쉽고도 어려운 일이다. 특별한 핸들 조작이 필요 없어 보이는 쭉 뻗은 직선로는 얼핏 보면 만만해 보인다. 아니 사실, 직접 운전해보면 만만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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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체증도 신호등도 횡단보도도 급 커브길도 없는 길을 110km에 맞춰 크루즈 컨트롤 기능으로 운전하면 앞창으로 느리게 움직이는 지평선만 계속 지나칠 뿐이다. 그렇게 한참 가다 보면 심지어 속도감도 느끼지 못하고, 내가 운전을 하고 있다는 것도 잊게 된다. 마치 최면에 걸린 것처럼, 깊은 명상에서 느끼게 되는 평화로움과 안정감, 4K로 보이는 경치와 하늘의 파노라마, 허나 이때를 조심해야 한다. 소리 없이 다가오는 죽음의 사신이 있다. 다름 아닌 ‘졸음’이다.

호주 사막 도로의 대형사고 원인은 대부분이 졸음운전이다. 거기다가 운전자의 피곤이 겹쳐진다면 치사율이 훨씬 더 상승한다. 무리한 일정으로 더 많은 곳을 보려는 욕심은 때로는 이러한 치명적인 결과를 낳게 된다. 이런 이유로 호주 아웃백 운전을 결코 만만히 봐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를 방지하는 첫 번째 방법은 충분한 여유를 가지고 일정을 짜는 것이다. 아웃백 운전에서 주의해야 할 10가지 골든 룰을 소개한다.

아웃백 드라이빙의 골든 룰

1. STOP, REVIVE, SURV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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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전에 운전 계획을 꼭 짤 것, 가능하면 무리한 운전을 하지 않도록 한다. 운전 시 피곤함은 졸음을 부르는 강력한 메신저다. 2시간 운전마다 교대하거나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2. 주유 계획

‘한번 주유를 놓치면 사막에 고립될 수도 있다.’ 그러므로 미리 지도를 보고 주유 계획을 철저히 짜서 운행해야 한다. 한국의 거리로 따지면 서울-대전 사이에 주유소가 단 하나도 없는 곳도 있다. 여름이면 50도가 넘는 그늘 하나 없는 곳에서 고립되는 경험은 평생의 트라우마로 남을 수도 있다.

3. 안전벨트

설명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중요한 내용.

4. 로드 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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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주로 캥거루, 양, 소 같은 비교적 큰 동물들과 많이 만나게 된다. 이들을 피하기 위해서는 야생동물들이 활발하게 움직이는 새벽이나 컴컴해지는 저녁시간에는 운전을 하지 말 것. 어쩔 수 없이 로드 킬 상황이 된다면 피하지 말고 진행 방향 그대로 가야 더 큰 사고를 막을 수 있다. 도로를 지나다 보면 실제로 길가에 사고로 죽은 캥거루 사체를 많이 보게 된다.

5. 로드 트레인(Road Tr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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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 트레인은 호주 중앙 사막 지역을 관통하는 길이 50m 이상의 긴 차량을 말한다. 많을 때는 3개의 트레일러를 연결해서 다니기 때문에 추월하려면 최소 1㎞ 이상의 뻥 뚫린 긴 직선로가 필요하다.

6.애버리지널 랜드

호주 원주민들이 사는 원주민 거주 구역인 애버리지널 랜드에 가려면 인포메이션 센터를 통해 애버리지널 랜드 관련 기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7. 스피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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쭉 뻗은 직선 도로에 차량은 거의 없는, 한국인은 태어나서 처음 만나게 되는 도로 상황이다. 이 상황은 분명 운전자의 속도 본능을 자극할 것이다. 그러나 절대 과속하지 말 것.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 주는 시속 110Km, 노던 테리토리는 시속 130km가 최고 속도이다.

8. 알코올

음주운전은 당연히 하지 말아야 한다. 만약 걸리게 되면 여행은 끝이다. 여행을 마치고도 남을 엄청난 벌금은 덤이다.

9. 앞차의 먼지

비가 거의 오지 않는 비포장 지역에서 앞차를 따라가다 보면 자욱한 먼지로 인해 시야가 방해를 받아 사고가 나는 경우가 많다. 앞 차와의 거리를 충분히 두고 서행하는 게 좋다.

10. 홍수 지역

호주는 넓은 평지 지역이 많아 비가 많이 오게 도면 범람하는 도로가 많다. 만약 잠긴 도로를 건너야 할 경우에는 반드시 물의 깊이를 확인한 후 시도해야 한다. 만약 애매한 상황이 오면 수심이 낮아질 때까지 기다릴 것.

만일 호주의 아웃백 캠퍼밴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복사해서 지갑 사이에 끼워둘 만한 내용이다.

우리는 끝없는 지평선을 달려 오후 5시 30분 무렵에 오늘의 숙소인 하트 호수(Lake Hart) 전망대에 도착했다.

여행 7일차. 사막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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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의 밤은 칠흑 같고 새벽은 쌀쌀하다. 그러나 아침 햇살은 대지를 불살라버릴 듯 붉다. 한줄기 빛이 캠퍼밴 속으로 들어와 창문을 열었더니 어느새 아침, 눈을 뜬 우리는 하트 호수의 물에 손이라도 한 번 담그고 싶어 오솔길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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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로 향해 있는 발자국을 따라 가다 보니 철길이 나온다. 어제 저녁, 100량은 족히 되어 보이는 끝없이 길었던 기차가 지나던 바로 그 철길이다. 철길을 넘어가자 호수가 점점 가까워진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수면이 깨끗한 얼음처럼 미동도 없이 잔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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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이 물이 아니라 소금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은 1분도 지나지 않아서였다. 멀리서 보면 물처럼 보이는 호수가 실제로는 온통 흰 소금이었다. 끝없이 펼쳐진 이 커다란 하트 호수(그러나 호주 지도에서 보면 자그맣게 표기된)가 ‘소금’으로 이루어졌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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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색 하늘과 흰 소금, 두 단색으로만 이루어진 너무나도 단조로운 이곳 풍경에 형언할 수 없는 뭔가가 느껴진다. 뭐랄까? 거대한 폭포의 웅장함이나 끓어오르는 화산과도 다른 기묘한 감동이 있다.

눈부신 풍경을 보면 그 형상을 이해하고 이미지를 해석하기 위해 머릿속이 재빠르게 움직인다면, 단순해서 텅 빈 이 소금 호수는 뭔가를 채우지 않으면 안 될 그 무엇을 상상하게 한다. 현실이지만 도무지 현실 같지 않은 이 부자연스러운 장면이 마치 ‘비어 있는 영화 스크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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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에서 돌아온 우리는 아침을 먹고 오늘의 목적지인 쿠버 페디(Coober Pedy)로 출발하기로 했다. 헌데 2호차는 어제 마지막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지 못해, 왔던 왕복 80km 길을 되돌아가 주유를 하고 와야 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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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기다리고 있다가 2호차로부터 다급한 전화를 받았다. 캥거루 한 마리를 치었단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사고 직전 속도를 많이 줄여 캥거루가 살아서 돌아갔고, 캠퍼밴에도 큰 문제가 없어 여행을 계속하는 데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오늘의 햇볕은 선글라스를 끼지 않고는 견딜 수 없을 만큼 따갑다. 햇볕에 데워진 도로는 물에 젖은 듯한 신기루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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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가의 캥거루 시체와 그에 몰린 까마귀 떼. 도로에는 로드킬의 흔적이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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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버 페디 (Coober Pe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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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트 호수 (Lake Hart) – 쿠버 페디(Coober Pedy)

오늘 운행거리 : 326km/누적 운행거리 : 1,950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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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버 페디는 흰둥이 굴(Cooper: 흰둥이 / Pedy : 굴)이라는 뜻의 마을이다. 이 마을은 사람이 살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덥고(여름 온도는 섭씨 50도가 쉽게 넘음) 거칠기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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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사람들은 극한의 더위를 피해 땅을 파서 굴속에 집을 짓고, 밖으로는 환기구만 삐죽이 나와 있다. 이곳이 핵전쟁으로 황폐해진 지구를 배경으로 한 영화 <매드 맥스 3>에서 자욱이 먼지 날리던 장면을 찍었던 곳이라면 더 설명이 필요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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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버 페디의 ‘존스 피자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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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 코인 주수소

마을 입구 주유소 건너편에 주수소(유료 물 공급소)가 있어, 캠퍼밴이나 캐러밴 여행자들이 물을 채우기 위해 줄을 선다. 워낙 염분을 많이 머금은 지하수질 때문에 정수를 했어도 물맛은 형편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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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퍼페디의 독특한 골프장

이곳은 골프장도 특이하다. 풀 한 포기 안 보이는 페어웨이에 그린은 아예 기름 먹인 흙으로 대체되어 있다. 도대체 푸르름이라곤 찾기 힘든 쿠버 페디 마을에 점수를 매기자면 당연히 낙제점일 것이다. 그러나 이 열악한 마을에도 특별한 점이 있다.

바로 보석의 여왕이라는 ‘오팔(Opal)’이 묻혀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귀한 보석이라도 한 가지 색만을 가지고 있는데, 오팔에는 형형색색 없는 색이 없다. 눈을 휘둥그렇게 하는 갖가지 색으로 귀부인들을 홀렸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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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MOONA 오팔 광산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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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나 화려한 보석의 이면에는 수많은 고통이 숨어 있기 마련이다. 쿠버 페디도 마찬가지로, 수많은 사람들이 오팔을 발견하여 고난의 세월을 보상받고자 희귀한 ‘잭 팟’이 터질 확률에 인생을 걸고 매일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아주 드물게 오팔을 찾은 해피엔딩도 있지만, 남은 인생마저 광산에 묻어버리는 안타까운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래저래 쿠버 페디는 매드 맥스 지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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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데카 다운언더 모텔(Radeka Downunder Motel)

오늘 밤은 다시 볼 수 없는 경험을 위해 지하 모텔에서 하룻밤을 보내자는 데 의견이 모였다. 짠돌이 총무 상욱 형이 앞으로 이틀을 노숙해 비용을 세이브한다는 조건하에서 땅을 파서 만든 라데카 다운언더 모텔(Radeka Downunder Motel)에 들어갈 수 있었다. 밖에서 보는 것과 달리 방은 훌륭했다. 방음이 잘 되어 아주 조용하고, 무척 덥고 불쾌한 밖에 비해 내부는 서늘함을 느낄 정도로 시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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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히 보니 땅을 파서 만든 방이라기보다는 부드러운 ‘바위’를 깎아 만든 방이라는 것이 더 맞는 설명이겠다. 벽은 자연이 만든 불규칙한 무늬를 그대로 살려 무척이나 아름다운데 소리의 울림을 막기 위해 세로로 깊게 패인 줄무늬 요철도 그대로 살아 있어 신기하다. 창문이 없어 내일 아침은 해가 중천에 떠도 모르고 잘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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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만 집단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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