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의 ‘맛’을 찾아서주말을 이용해 떠나는 전주한옥마을 나들이 – LG 공식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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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의 ‘맛’을 찾아서주말을 이용해 떠나는 전주한옥마을 나들이

작성일2012-06-15

안녕하세요. LG블로거 전신영입니다.

요즘 같이 따사로운 날씨에 집에서만 머물기엔 참 안타깝죠. ^^ 그래서 저는 올해 세운 계획 중 하나가 ‘주말을 이용해 최대한 다양한 곳으로 국내 여행을 떠나자’ 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5월 여수세계박람회 여행에 이어 6월에는 친동생과 함께 전주 맛기행을 떠났습니다.

전주는 한국의 전통문화가 잘 보존되어 있는 유서가 깊은 곳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한국을 대표하는 맛의 고장으로서 얼마 전 세계유네스코 창의음식도시로 선정되어 더욱 매력적인 여행지로 다가왔습니다.

전주하면 ‘비빔밥’이지만 저는 이번에 ‘비빔밥’ 외에 다른 전주 음식들을 맛보고 와야겠다 싶었는데요, 무박여행임에도 불구하고 오후부터 저녁시간까지 음식점, 카페만 무려 5군데를 들렸지 뭡니까 ^^ 하하~ 말 그대로 정말 맛따라 길을 찾아 나서는 여행이 되었어요~

아침 일찍부터 서둘러 전주행 버스를 타려고 했지만, 사전에 버스표를 예매하지 않은 탓에 2시간을 기다려 10시에 출발하는 버스를 타고 내려가야 했습니다. 아침 8시부터 이동하는 사람들이 적을거라 생각했던 것이 큰 오산이었죠! 날씨가 화창한 탓에 저처럼 주말 나들이를 떠나는 여행자들에게서도 분주한 발길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전주 한옥마을의 모습

 

전주의 명물 콩나물국밥을 만나다

 

전주한옥마을에 도착해서 가장 먼저 향한 곳은 남부시장 안에 위치한 콩나물국밥집 ‘현대옥’ 입니다. 여행을 떠나기 전에 어떤 음식들을 먹고 올까, 어디에 맛있는 곳이 있을까. 하고 각종 블로그와 기사들을 찾아본 결과 ‘이 집이다!’라는 생각이 들어 부랴부랴 ‘현대옥’으로 향했답니다.

‘현대옥’은 1979년부터 남부시장의 좁은 골목에서 ‘콩나물국밥’을 시작해 손님들의 입맛을 사로잡아, 현재는 전국적으로 20여개의 가맹점을 열었을 만큼 인기가 대단한 집이랍니다. 원래는 새벽 6시부터 오후 2시까지만 운영을 하는데, 2시가 다되어 슬그머니 문을 열고 들어가니 아주머니들께서 반갑게 맞아주셨답니다. 아침부터 굶주렸는데, 시원한 콩나물국밥을 한입 먹으니 어찌나 꿀맛이던지! 그래서 이 맛을 보려고 전국 각지에서 아침부터 줄지어 오나 봅니다. 맛도 맛이지만 재치있는 주인 아주머니들의 입담, 푸짐한 밑반찬에서 느껴지는 인정 때문에 이 맛을 잊지 못할 것 같았어요.

현대옥의 모습과 콩나물국밥 한 숟가락 떠서 김을 써서 먹으면 더욱 감칠맛 난답니다.
콩나물국밥, 한가지 더! - 전주 콩나물국밥은 전주의 남부시장 방식과 일반식이 있습니다. 남부시장 방식은 수란을 국밥에 직접 넣지 않고 반대로 수란에 국물을 넣고 양념 김을 넣어 먹습니다. 일반식은 국밥을 뜨겁게 끊이고 계란을 넣은 상태에서 먹는다고 하네요.^^

 

느리게, 천천히, 구석구석 전주한옥마을 걸으며 느껴보자

 

이제 배도 채웠으니, 본격적으로 전주한옥마을 구경에 나섰습니다. 한옥마을은 최근 ‘슬로시티(Slow-city)’로 지정된 지역인데요, 이번 여행만큼은 바삐 무언가에 쫓겨 구경하지 않기로 하고 가능하면 느리게, 천천히, 음미하고 걷기로 했어요. 실개천을 따라 걷다 보면 아기자기한 카페, 맛있는 냄새가 솔솔 피어오르는 전통음식점, 길거리에서 장기를 두시는 할아버지들의 모습, 딸그닥 딸그닥 엿장수…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옛날로 돌아간 느낌이랄까요.

기와집 사이사이에 모던한 카페가 구석구석 있는데, 그냥 지나치기 아쉬워 ‘이름없는 카페(일명, 철문카페)’를 들어갔습니다. 참, 이곳은 간판이 없기 때문에 번지수를 검색해서 찾아가야 합니다. 오후가 되니 날씨도 덥고, 열을 식히기 위해 시원한 ‘팥빙수’를 시켰어요. 이 카페의 특이한 점은 중국 순수혈통의 개인 ‘차우차우’가 자리를 지키고 있는데요, 여기 구경 온 손님들을 반갑게 맞이 하는 듯이 테이블을 돌아다니며 꼬리를살랑살랑 흔드는 모습이 참 기억에 남더라구요. ^^

이름없는 카페의 뜰, 위:한옥거리를 행진하는 군악대, 아래:팥이 듬뿍듬뿍 담긴 맛있는 밭빙수!

전주의 팥빙수, 어디어디가 맜있나? 1.외할머니 솜씨:외할머니 솜씨:외할머니 솜씨 가게 앞에는 이곳을 찾는 사람들로 늘 북적거립니다. 몸에 좋은 재료만 담은 옛날흑임자팥빙수와 바닐라 아이스크림 위에 녹차 가루와 땅콩 가루, 팥 고명을 얹어낸 단팥 녹차 아이스크림이 인기라고 합니다. 2.사랑나무 cafe:탱탱한 팥 고물과 달달한 밤대추.. 그리고 쫀득쫀득한 떡이 입안을 즐겁게 해주는 밤대추 사랑나무 밭빙수가 인기입니다.

<부채박물관> 마당에서 어르신의 판소리 ‘적벽가’도 듣고, ‘혼불’ 작가 <최명희 문학관>을 들려 최명희 작가의 수많은 원고와 전시된 책들을 구경하였습니다. 전주에서 태어나 이곳에서 문학 열정을 불태웠던 작가 최명희는 전주를 ‘꽃심 지닌 땅’이며 ‘세월이 지날수록 깊은 맛이 나는 곳’이라고 했습니다. 이 이야기를 듣고 생각해보니 전주가 가진 그 깊은 맛을 더 느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부채박물관에서 열린 문화공연, 혼불 작가 최명희 문학관

<최명희 문학관>을 지나 <교동아트센터>를 발견했어요. 이 건물의 생긴 모습, 들어가는 입구, 뒷뜰의 모습이 무언가 예사롭지 않을 거란 생각을 했었는데, 알고 보니 1970년대 속옷 생산 공장이었다고 합니다. 이 센터는 2007년에 ‘소통’이라는 모토로 ‘교동(橋動)이란 문패를 걸어 작가와 대중의 소통의 장이자 작가들의 참신한 작품이 끊임없이 창조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답니다.

이곳에는 작품 전시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예술교육, 세미나, 포럼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펼치고 있습니다. 공장건물 일부의 원형을 유지하여 전통적인 느낌을 살리고, 현대의 모던함이 어우러진 공간에서 전시를 관람하니 감회가 새로웠어요. 전주에는 이런 소소한 감동을 주는 공간들이 구석구석 숨겨져 있답니다.

전주의 술 그리고 전주의 차(茶)

 

한방주라 할만큼 좋은 재로가 담긴 전주 전통술 모주, 전통술박물관 입구
전주를 가면 먹어봐야겠다 생각했던 것들 중에 전주 전통술인 ‘모주(母酒)’ 와 ‘전통차’ 가 있었습니다.

모주는 막걸리에 일종이라고 생각했는데, 모주를 파는 아저씨께 여쭤보니 막걸리에 생강, 대추, 계피, 배 등을 넣고 하루 동안 끓인 술이라 ‘한방주’ 격이라고 설명해주셨어요. 저처럼 살까 말까 고민하는 사람들을 위해 시식코너가 따로 마련되어 있는데요, 직접 맛을 봐보니 ‘우와~ 달고 맛있다’라는 말이 바로 나오더라구요. 나중에 더 찾아보니 모주의 사전적 의미는 밑술 또는 술을 거르고 남은 찌꺼기라는 뜻인데, 여러 가지 설이 있습니다. 광해군 때 인목대비의 어머니가 귀양지 제주에서 빚었던 술이라 해서 ‘대비모주(大妃母酒)’라 부르다가 ‘모주’라 줄여서 불리게 되었다는 설이 있고, 어느 고을에 술을 많이 먹는 아들의 건강을 걱정한 어머니가 막걸리에 각종 한약재를 넣고 달여 아들에게 주어 ‘모주’라는 이름을 붙였다는 설도 있다고 합니다. 한 번 맛보고 잊혀지는 것이 아쉬워 결국 모주 2병을 사오고 말았죠. ^^

모주를 맛보고 전통술박물관을 찾았습니다.

전통술박물관은 2002년에 세워져 전주를 비롯한 호남지방의 전통 술 제조비법을 보여주고 있으며, 원하는 사람의 경우 직접 술을 빚어 볼 수 있는 체험의 장도 제공하고 있는 곳입니다. 삼한시대 이래로 각종 전통 술을 빚어오다가 일제시대에 제정된 주세법 공포 이후 전통 술이 소멸될 위기에 처해졌습니다. 이러한 위기를 막고자 전통술박물관이 세워졌고, 전주 과하주(일명 장군주)를 담그는 전 과정을 보여주거나, 손님에게 술을 대접하는 예법 등을 소개해 전통을 계승, 전파해 나가고 있답니다.

역시.. 여행은 아무것도 모르고 둘러보는 것보다는 미리 그 곳의 유래와 특징 등을 알아보고 가면 더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톡톡히 느낄 수 있었어요. 그냥 보았더라면, ‘별거 없구나’라고 느꼈을지 모르니까요. ^^;

이제 술을 만났으니, 전통차도 만나봐야죠. 전주한옥마을에는 전통차를 파는 곳이 많습니다. 넝쿨 담장으로 둘러 쌓인 고즈넉한 ‘다화원’에서 여유롭게 마시는 오디차와 오미자차! 현대인의 바쁜 생활 속에서 오랜만에 느끼는 진정한 여유가 바로 이 맛이라고 할까요? ^^ 잘 우려낸 따듯한 차를 맛보고 싶었지만, 시원한 얼음이 동동 띄워진 오디차와 오미자차도 일품이었습니다.

전통차집 다화원 외부와 내부 Tea time으로 더위가 싹~ 가세요!전주에서 만나는 전통차집 1.교동다원:오목대 바로 아래 자리잡은 교동다원은 리모델링한 한옥이 아닌 많이 손대지 않은 예전 그대로의 한옥모습을 갖춘 곳이랍니다. 지리산 반발효 녹차와 황차, 중국 보이차 철관음 등이 있습니다. 이곳은 짜이 - 국화차를 빼고 잎차만을 고집하는데, 맑은 물을 통해 얻어지는 잎차의 깊은 맛을 손님들에게 느끼게 해주고 싶은 주인장 깊은 뜻이 있다고 하네요~ 2.예다원:드라마 성균관스캔들의 촬영지 향교길에 위치한 전통찻집 예다원은 박유천과 유아인도 즐겨 찾은 곳이라 더욱 유명해 졌습니다. 이곳에는 다도체험 및 천연염색체험도 할 수 있답니다.

 

전주에서 값싸고 배불리 먹고 싶은 여행지를 위한 한정식당이 있다

 

먹고 돌아 다니고, 또 먹고 보니 어느덧 저녁시간이 되었습니다. 하하^^ 모처럼 전주에 왔으니 한정식 한 번 제대로 먹어봐야겠다 싶었지만, 제대로 된 한정식보다는 전주만의 한정식 – 값싸고 배부르고 맛도 있는, 그런 한정식을 먹어보고자 했어요. 한옥마을을 벗어나 큰길을 걷다 보면 ‘한국식당’이 나옵니다. 이곳은 1인당 8,000원에 20여가지의 다양한 반찬과 제육볶음, 김치찌개, 계란찜을 맛볼 수 있어요.

한국관 입구와상다리 휘어지게 차려진 음식들!

오목대에 올라 전주한옥마을 내려다보기

푸짐한 한정식을 배부르게 먹고 나서 오목대로 향했습니다. 전주를 떠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해가지기 전에 오목대에 올랐습니다. 오목대는 두 가지의 설이 있다고 합니다. 오래 전에 이성계가 남원의 황산에서 왜구를 물리치고 달아가던 던 이곳에서 승전 잔치를 베풀었다 하며, 조선왕조를 개국하고 나서 여기에 정자를 짓고 이름을 오목대라고 했답니다. 또 한가지는 이곳에 오동나무가 많았기에 언덕의 이름을 오목대라고 했다고도 합니다.
과연 높은 언덕에서 바라본 전주한옥마을의 모습은 어떨지 궁금한 마음으로 언덕으로 뻗어있는 계단을 하나하나 내딛었는데요, 점점 한옥마을이 한눈에 들어오면서 멋진 광경을 보여주었답니다.

높은 언덕에서 바라본 전주한옥마을 모습

마지막으로 전주를 떠나기 전, 아름다운 카페 한곳을 들렸습니다. 참.. 먹어도 먹어도 끝이 없는 여행이지요? ^^;;; ‘Café Moi’ 는 개조한 한옥에 화이트 빈티지 스타일을 접목하여 현대적인 느낌을 잘 살린 공간입니다.
젊은 부부가 직접 운영하는 곳인데요, 마당에 있던 우물을 테이블로 사용하거나 테이블에 꽂혀있는 다양한 일본 베이킹 잡지들, 귀여운 아이템들이 곳곳에 놓여져 있어 아기자기하게 볼거리들이 많더라구요. 저녁에 시원한 바람을 쐬면서 테라스에 앉아 아메리카노와 라즈베리 막걸리 칵테일을 마셨습니다. 그리고 반나절 짧은 시간 동안이었지만, 이곳 저곳 맛보고 구경했던 전주한옥마을에 대해 이야기도 나누었지요.. 이런 맛에 여행을 떠나나 봅니다. ^^

마치기 전, 아쉬운 마음에 들린 Cafe Moi

나중에 전주한옥마을에 또 여행오면 아예 한옥에서 하루 묵으며 전통체험을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제 여행이야기 잘 보셨나요? 맛따라 길따라 제가 보고 느꼈던 것들을 전하려다 보니 글이 길어졌네요.^^
2012년은 ‘전북방문의 해’로 지정되어 전라북도의 한국적인 ‘맛’과 전통적인 ‘멋’을 느끼고,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이벤트들이 많이 있습니다. LG블로그를 방문해 주시는 애독자 여러분도 올해 전라북도의 우수한 역사문화유적과 볼거리, 먹거리를 한껏 즐기시길 바랍니다. ^^ LG

* 촬영한 사진은 ‘LG옵티머스 빅’으로 찍은 사진들입니다.

전신영 프로필

서브원에서 사내 커뮤니케이션과 브랜드를 담당하고 있는 사원 2년차이자, 자칭 "아직까지는 새내기"라고 생각하는 호기심 많은 20대 직장인입니다. 여행, 문화예술, 맛집, 디자인을 사랑하고 일러스트 그리기가 취미입니다. LG를 사랑하는 이들과 '즐겁게 소통'하고자 무작정 블로거에 지원 했습니다. 앞으로의 활동이 벌써부터 기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