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요! 가족여행] #40. 겨울 동해안 식도락여행- 7번 국도따라 제철 먹거리와의 만남 (도루묵/곰치/대게/과메기) – LG 공식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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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요! 가족여행] #40. 겨울 동해안 식도락여행- 7번 국도따라 제철 먹거리와의 만남 (도루묵/곰치/대게/과메기)

작성일2018-12-28

차가운 겨울바람이 붑니다. 몸과 마음이 위축되는 계절이지요. 하지만 추위에 항복하고 집에만 있을 수는 없는 법. 곰이 겨울잠을 자기 위해 에너지를 비축하듯, 우리 몸도 겨울에 더욱 맛난 음식을 요구합니다.

그 본능에 충실할 수 있는 곳! 겨울 동해안이 있습니다. 그곳엔 보석 같은 먹거리들이 기다리고 있는데요. 해안을 따라 만날 수 있는 속초와 강릉의 도루묵, 동해와 삼척의 곰치국, 울진과 영덕의 대게, 마지막으로 포항의 과메기가 그 주인공이랍니다. 추운 겨울에 맛봐야 제격인 동해안 제철 먹거리 4총사! 지금 만나러 갑니다.

가족과 함께 즐기는 캠핑여행 #40. 겨울철 먹거리 여행. 동해안-속초&강릉 도루묵, 동해&삼척 곰치국, 울진&영덕 대게, 포항 과메기

속초&강릉: 담백하고 시원한 도루묵

금강산부터 뻗어 나온 기운이 설악산 줄기 타고 짙은 동해로 흘러갑니다. 추운 겨울, 그 기운찬 바다 속에 산란하는 물고기가 있는데요. 바로 ‘도루묵’입니다.

도루묵은 수심 150m 속 모래나 뻘에 서식하며 11월~12월 중 속초, 강릉 주변 해안선에서 산란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겨울 속초시장에서는 알이 꽉 찬 싱싱한 도루묵을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시장 어느 가게 바구니에 담겨 있는 도루묵들(왼쪽), 큰 대야에 한가득 담겨 있는 도루묵들(오른쪽)

겨울 속초 시장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도루묵

동해안 높은 곳에서 바라본 바닷가의 풍경

도루묵이 서식하는 동해안 해안선

도루묵이란 재미있는 이름에는 일화가 있습니다. 도루묵의 원래 이름은 ‘묵'(또는 묵어, 목어)이었습니다. 임진왜란 중 피난길에 선조가 ‘묵’을 처음 맛봤는데요. 너무 맛있게 먹어서 ‘은어’란 이름을 명명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전쟁이 끝나고 돌아와서 먹어보니 맛이 예전만 못하다고 여겨 다시 ‘묵’이란 이름으로 돌아갔다고 합니다. 그래서 도로, 묵! 도루묵 입장에서는 승진했다가 강등된 슬픈 일화이지만 도루묵이 별미인 것만은 변하지 않는 사실이랍니다.

알이 꽉 찬 도루묵을 찌개에서 한 마리를 숟가락으로 퍼올린 모습.

알이 꽉 찬 도루묵

도루묵은 비늘이 없어 손질하기 쉽습니다. 몸이 작아 주로 찜을 하거나 튀겨 먹는데요. 비린내가 없어 담백하고 시원한 맛이 일품입니다. 특히, DHA 함유량이 많아 어린이 두뇌발달과 성인병 예방에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속초뿐 아니라 위로는 고성, 아래로 강릉까지 도루묵이 두루 잡히는데요. 도루묵도 맛보며 톡톡 터지는 도루묵 알처럼 알찬 여행도 계획해 보면 어떨까요? 도루묵 라인 따라 겨울 설악산, 속초 갯배, 양양 낙산사 등 추위에도 포기할 수 없는 여행지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붉은색의 도루묵찜이 냄비에 담겨 있는 모습(왼쪽), 눈 쌓인 설악산의 풍경(오른쪽)

겨울 별미 도루묵찜 & 눈 쌓인 설악산

속초 갯배와 긴 대교가 보인다(왼쪽), 양양 낙산사를 멀리서 내려다본 모습(오른쪽)

속초 갯배 & 양양 낙산사

동해&삼척: 해장에 딱 좋은 곰치국

도루묵을 맛보고 조금 더 내려가면 동해, 삼척에 닿습니다. 그곳에서는 못 생겼지만 맛좋은 곰치’를 만날 수 있습니다.

겨울에 동해, 삼척 해안에서는 곰치가 많이 잡히는데요. 물메기 종류로 예전에는 못 생기고 살이 물컹거려 횟감으로도 못 쓰고 천대받던 생선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포구에서 어부들이 몸을 녹이기 위해 곰치국을 끓여 먹기 시작했는데, 그 곰치국이 훌륭한 해장국으로 각광받게 되면서 곰치의 반전이 시작되었답니다.

곰치국에서 곰치살을 한 숟가락 퍼낸 모습(왼쪽), 맑은 국물 색 곰치국의 모습(오른쪽)

물컹거리는 곰치살 & 담백하고 시원한 곰치국

동해, 삼척시에는 곳곳에 곰치국으로 유명한 식당들이 있는데요. 곰치국은 포구 식당들의 겨울 주메뉴입니다. 곰치는 살이 연하고 뼈도 물러 맛이 싱겁습니다. 그래서 곰치국에는 보통 묵은지를 넣어서 칼칼한 맛을 낸다고 합니다. 지방이 적고 아미노산이 풍부한 곰치! 겨울에 몸을 따스하게 해주는 동해안 여행의 필수 먹거리 아닐까요?

곰치국으로 영양보충을 한 다음에는 무릉계곡을 방문해 보세요. 망상해변묵호항, 논골담 마을도 짝궁처럼 즐겨 보고요. 삼척에서는 레일바이크해상 케이블카도 타면서 청량감 넘치는 겨울바다도 실컷 감상해 보세요.

동해 무릉계곡 트레킹 로드에서 엄마와 아이가 눈길을 걷는 뒷모습(왼쪽), 묵호 논골담길에서 어느 가게 앞에 선 남자아이의 모습(오른쪽)

동해 무릉계곡 트레킹 & 묵호 논골담길

망상해변 바닷가에서 일출이 보이며 두 명이 바닷가에 서 있는 모습(왼쪽), 삼척 해상케이블카가 운행되고 있는 모습(오른쪽)(

망상해변 일출 & 삼척 해상케이블카

울진&영덕: 튼실한 살이 가득! 대게

삼척과 맞닿은 울진부터는 대게 모양의 빵, 등대, 조형물 등 어딜 가든 ‘대게’를 만날 수 있습니다. 대게는 동해안, 러시아 캄차카 반도, 알래스카 등에 분포하며, 깊이 30~1800m 속 한류에 서식한다고 합니다. 11월부터 이듬해 봄까지 어획할 수 있어서 겨울이나 초봄이 대게를 맛볼 수 있는 적기입니다.

바닷가에 크게 설치된 울진 대게 조형물의 모습으로, 대게가 집게발을 위로 올리고 있다(왼쪽) 집게발 모양의 영덕 창포말등대가 서 있는 모습(오른쪽)

울진 대게 조형물 & 집게발 모양의 영덕 창포말등대

크기가 커서 대게가 아닙니다. 다리 모양이 대나무처럼 생겨서 대나무 ‘대’를 쓴 대게인데요. 속이 박달나무 속처럼 야무지다고 하여 박달게라고도 한답니다. 일반적으로 영덕 대게라고 많이 알려져 있는데요. 예전에는 영덕 강구항이 대게의 최대 집산지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수온이 낮고 깨끗한 울진 해안, 넓게는 삼척, 포항까지도 대게가 잡히고 있는데요. 그 중 가장 많이 잡히는 곳은 울진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울진 죽변항, 후포항 등지에는 대게 공판장도 있고요. 대게 요리집도 즐비합니다.

대게 여러 마리가 찜 상태로 쟁반에 담겨 있는 모습(왼쪽) 대게찜을 맛보는 한 엄마와 아이(오른쪽)

대나무처럼 긴 대게 & 대게찜을 맛보는 가족

대게는 껍질이 얇고 살이 많아서 찜으로 많이 먹는데요. 살 자체가 고소하고 간이 맞아 대게찜은 별다른 양념이 필요 없습니다.

단순하며 기본에 충실한 맛이지요. 가위로 잘라서 살을 쏙 빼먹는 맛! 온 가족이 겨울 동해안에서 느낄 수 있는 행복입니다. 특히, 다 먹고 마지막에 비벼 먹는 게딱지 밥까지. 대게는 울진, 영덕의 자랑이 아닐 수 없답니다.

대게로 동해안 미식 여행이 절정이 달할 즈음, 운동도 할 겸 살짝 걸어보면 어떨까요? 영덕에는 대게만큼 유명한 블루로드가 있습니다. 여러 개의 트레킹 코스가 있는데요. 그 중 해맞이공원부터 축산항까지 이어지는 B코스가 걷기 좋고 풍경도 아름다워 인기가 많습니다. 원시적인 푸른 빛이 넘실거리며 따라오니 기분도 절로 상쾌해집니다.

대게살을 빼먹는 한 남자아이(왼쪽) 영덕 블루로드 길의 모습(오른쪽)

대게살 빼먹는 아이 & 영덕 블루로드 걷기

블루로드 길 중간에 있는 바다의 모습. 한 엄마와 아이가 바위에 앉아 있다.

블루로드 걸으면서 만나는 푸른 바다

포항: 고소한 건강식, 과메기

7번 국도 따라 식도락 여행은 영덕을 지나 자연스럽게 포항으로 이어집니다. 겨울의 포항이라면 꼭 생각나는 먹거리가 있지요. 바로 ‘과메기’입니다.

과메기는 원래 청어를 말린 것이고 청어는 겨울철 포항에서 흔한 생선이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청어 어획량이 감소하면서 포항 사람들은 청어 대신 꽁치를 말리게 되었고요. 그래서 지금 우리가 과메기라 부르는 것은 대부분 꽁치를 말린 것이라고 합니다.

과메기 여러 마리가 쟁반에 담겨 있는 모습

겨울 필수먹거리 과메기

과메기는 겨울이 제철입니다. 영하로 떨어지는 초겨울부터 설날쯤까지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며 해풍에 보름 정도 말리면서 숙성되는 음식이 바로 과메기인데요. 꽁치나 청어는 껍질이 살을 막처럼 에워싸고 있어 썩지 않고 잘 마른다고 합니다.

잘 마르고 숙성된 과메기는 씹을수록 고소합니다. 특히, 과메기는 김이나 미역에 싸서 실파 등을 얹어 초고추장을 찍어 먹는데요. 이렇게 먹으면 비린 맛도 잡아주고 고소하고 감칠맛 나는 과메기 쌈이 완성된답니다.

과메기가 덕장에 여러 마리 걸려 있는 모습(왼쪽), 과메기 파시가 열리는 죽도시장 입구의 모습(오른쪽)

과메기 덕장 &과메기 파시가 열리는 죽도시장

과메기는 2000년대 들어 포항 이외의 지역까지 알려지며 겨울 하면 생각하는 별미가 되었습니다. 포항 죽도시장구룡포 등지에 가면 과메기 파시가 열리는데요. 겨울에 포항을 찾는다면 일단 그곳으로 달려가 과메기부터 맛보고 여행을 시작하세요.

과메기의 고소함을 느낀 후 호미곶에서 일출을 보거나 구룡포 근대화 거리를 산책해도 좋습니다. 또 포항은 아니지만 가까운 경주 북부의 양동마을이나 독락당도 들러 보길 추천합니다. 쓸쓸한 겨울 풍경 속에 품격있는 전통을 마주하게 될 것입니다.

포항 호미곶의 손 동상 사진

포항 호미곶

경주 독락당의 고즈넉한 풍경

경주 독락당

안윤정 프로필

행복한 가족캠핑 여행의 전도사이자 여행작가로 주말마다 가족과 함께 전국 캠핑장에 발도장을 찍고 있습니다. 저서로 ‘캠핑으로 떠나는 가족여행’이 있으며 각종 매체에 캠핑,여행을 소개하는 글을 기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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