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이야기 – LG 공식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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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 이야기

작성일2012-07-09

안녕하세요. LG블로거 우효림입니다.

이번에는 제 친한 친구 ‘별이’를 소개해볼까 합니다.
별이 덕분에 울고 웃었던 지난 날들과 그 과정에서 쌓아온 반려동물과의 우정에 대해 말씀 드리려고 합니다.

반려동물 강아지 - 별이 사진1
고등학생 시절 어느 날이었습니다. 학교를 마치고 집에 와보니 거실에 4개월 된 까만 털 뭉치가 꼬물거리고 있었습니다. 대개 새끼 강아지를 보게 되면 ‘귀엽다’거나 ‘예쁘다’는 기쁨과 흥분이 뒤섞인 탄성이 터져 나오게 되잖아요? 하지만 그때 우리 가족의 별이에 대한 반응은 조금 달랐습니다. 그 어린 것이 얼마나 눈치를 보는지, 우리 가족 또한 그런 별이를 낯설어했을 정도였거든요. 자신의 집을 따로 마련해주었음에도 불구하고 별이는 며칠이고 찬 현관바닥에서 웅크리고 잠을 청했습니다. 여러 집을 전전하다 드디어 우리 집에 정착하게 된 별이에게 그런 행동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것이었지만, 그 모습에 정을 붙이기 어려웠던 것이죠.

반려동물 강아지 - 별이 사진2
처음의 별이는 항상 신경 써줘야 하고, 사랑을 줘야 하는 존재였습니다. 그런데 점차 별이는 오히려 우리 가족에게 아낌없는 사랑을 주고, 감동과 기쁨을 전하며 그리고 때로는 위로를 해주는 존재가 되어갔습니다.
어느 날 자고 있는데 팔 안쪽을 파고들어와 안심한 듯 깊은 숨을 내쉬던 별이! 그 역사 같던 어느 밤, 별이가 마침내 우리 가족을 받아들였구나 싶어 무척이나 뿌듯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대학에 붙고서 뛸 듯이 기뻤을때, 일하시느라 부재중이신 부모님 대신 별이를 꼭 끌어 안았고 안 좋은 일로 가슴 아파 울고 있을 때도 별이가 제 곁에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몰랐지만 오히려 별이가 항상 저를 신경 써주고, 사랑을 주고 있었습니다.

반려동물 강아지 - 별이 사진3
별이의 별명은 ‘엔돌핀’입니다. 힘겨운 야근을 마치고 퇴근을 하면 불 꺼진 집에서 조용히 나와 반기는 존재, 바로 별이입니다. 그 모든 힘들었던 순간들이 절 반갑게 맞이하는 별이를 보는 순간 어느새 다 잊혀지고 별이로부터 다시 힘을 얻습니다.
가족들이 집에서 나가는 것을 항상 아쉬워하고, 다시 들어 왔을 때는 오랜만에 본 것 마냥 마구 비벼대곤 하는 별이. 신나서 춤을 추는 시늉을 하면 같이 뛰고, 울적한 날 몸을 늘어뜨리고 있으면 조용히 와서 몸 한 켠에 기댑니다. 말 없이 모든 것을 함께 해주는 진실한 친구, 별이는 저와 가족에게 없어서는 안될 소중한 존재입니다.

반려동물 강아지 - 별이 사진4
때로 천연덕스레 사람 말을 알아 듣는 별이를 보며, 어쩌면 별이가 스스로를 사람이라 생각하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웃음이 절로 나오는 데요. 산책을 사랑하는지라 “나갈까?”라고 말하면 현관에 가서 기다리고 앉아있고 간식을 너무나도 좋아하여 그냥 엄마께 “엄마, 별이 간식 사왔어” 라고만 말해도 ‘간식’이라는 말을 어찌나 잘 알아듣는지 냉장고에 가서 꼬리를 연신 흔듭니다. 흔히 동물에게는 표정이 없다고 말하지만 언뜻 똑같아 보이는 그 표정 속에서 기쁨, 행복, 우울함, 슬픔이 모두 보입니다. 눈빛과 몸짓 등 ‘말’은 아니어도 다양한 방법으로 감정과 의사를 표현합니다.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두고 있는 많은 분들이 공감 하실거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서로의 말을 알아듣고, 무엇을 하고자 하는지 알고 있습니다.

반려동물 강아지 - 별이 사진5
이렇게 우리 가족이 된지 언 10년. 별이가 아픕니다.
소파나 침대에 누워있으면 풀쩍 뛰어서 올라오던 별이의 모습은 이제 볼 수 없습니다. 별이의 두 눈은 녹내장으로 모두 시력을 잃게 되었습니다. 어느 정도 시간 지나며 병이 진행된 것이 아니라 여느 때처럼 산책을 갔다 온 뒤 갑자기 그렇게 되어 버렸습니다. 구조가 익숙한 집안에서 조차 부딪치기 일쑤인 별이는 밤만 되면 안압이 오르고 눈이 충혈되는데도 낑낑거리는 소리조차 내지 않습니다.
아프면 아프다고 말해줄 수 있다면 참 좋을 텐데∙∙∙∙∙∙. 여전히 늦은 밤 퇴근 후 들어가면 꼬리치며 반겨주는 별이. 자신의 처지나 상황에 상관없이 늘 같이 아낌없는 사랑을 줄 뿐입니다.

반려동물 강아지 - 별이 사진6
보이지 않는 생활에 이제는 어느 정도 익숙해졌는지 요즘은 곧잘 돌아다니려고 합니다. 워낙 개라는 동물은 시력이 좋지 않아 후각과 청각이 발달하긴 했지만, 그래도 그렇게 좋아했던 산책이 이제 쉽지 않아 많이 아쉬울 따름입니다. 나이가 들다 보니 점점 체력도 달리고, 여기저기 아프기 시작합니다.
아픈 별이를 보며 매일 아침 저녁으로 약을 넣어주며 “아프지마∙∙∙”라고 이야기 해주고 있지만, 언젠가 마주하게 될 이별을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집에 돌아와 문을 열었는데 늘 반겨주던 별이가 없을 때 그 상실감이 얼마나 클지, 얼마나 보고 싶을지 말이죠.

반려동물 강아지 - 별이 사진7
이렇게 한 생명체와의 소중한 만남이 10년 정도 지속되다 보니, TV에서 유기동물 관련 뉴스를 마주할 때마다 안타깝기 그지 없습니다. 정들었던 반려동물들을 버릴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가족으로 맞이할 때 그저 예쁘고 귀엽기 때문에 덜컥 데려올 것이 아니라 스스로 끝까지 책임질 수 있는지를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반려동물은 우리와 마찬가지로 태어나서 울고 웃고 살며 병들고 죽는 하나의 ‘생명’이고 나아가 우리를 믿고 의지하는 생명입니다. 물론 반려동물과 함께 하지 않았더라면, 저도 유기동물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가 별로 없었을 것 같습니다.
병들어서, 키우기 힘들어서, 시끄러워서 등의 이유로 가족을 져버리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반려동물은 한 순간의 호기심으로 선택되는 대상이 아니라는 것을 조심스럽게 말씀 드립니다.
보이지 않는 시력에 점차 적응이 된 별이를 위해 그리고 업무 때문에 저하된 저의 체력증진을 위해 주말에는 함께 산책을 나가야겠습니다. 제 사랑하는 친구에 대해서 이렇게 글로 정리하게 된 기회가 생긴 것에 대해 감사하고, 글을 읽어 주신 모든 분들께도 감사의 말씀 드리며 이만 글을 마칩니다. LG

우효림 프로필

현재 LG CNS에서 고객사인 LG U+의 시스템 유지 보수를 담당하고 있으며, 고객사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