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people] ‘디테일족’을 아시나요?? – LG 공식 블로그
본문 바로가기

[About people] ‘디테일족’을 아시나요??

작성일2012-08-01

이봐요..아가씨! 여기 해산물 샐러드에 오징어는 빼주시고요, 드레싱 오일 조금, 발사믹을 많이요! 디저트 커피는 아메리카노에 시럽 1/2퍼프만 넣고 커피 다 붓고 나서 얼음 딱 2개만 띄워주세요~ 고마워요~~^^

안녕하세요? HS애드 정혜주입니다. 감이 오시나요? 디테일족이 어떤 사람들인지?
예전에는 식당에서 음식이나 서비스가 마음에 들지 않아 이것저것 요구하게 되면, 약간 부정적 시선으로 까다로운 사람이라 치부되는 경향이 있어 원하는 것이 있어도 그냥 참는 사람들이 많았죠, 그런데 그런 현대인들이 변하고 있습니다. 서비스 이용에 있어 점점 더 당당해지고 무례하지 않게 자신의 만족을 극대화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답니다. HS애드 전략연구소에서는 이처럼 자신의 취향, 욕구를 마음껏 드러내며 만족을 극대화 하는 사람들을 일컬어 ‘디테일족’이라 명명했는데, ‘디테일족’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볼까요?

디테일족의 등장배경으로 먼저, 현대인의 ‘자아중심 사고’확산을 들 수 있습니다.
개인주의가 점점 심화되어 다른 사람 보다 자신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자리잡으며 굳이 남을 의식해 원하는 바를 취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게 된 것이죠. 왜 예전에는 마음에 안 들면서도 그저 쭈뼛쭈뼛, 뭐라 말 못하고 그냥 서비스를 이용했던 사람 의외로 많았을 거에요. 한국문화 기저에 ‘좋은 게 좋은 거다. 까다로운 건 좋지 못하다’ 등의 인식이 깔려있기도 했으니까요. 하지만 시대가 변하면서 현대인들은 자신의 의견을 좀 더 당당히 표현하고 대가를 지불하는 만큼 서비스도 제대로 받는 것이 자신의 권리라는 가치관이 과거보다는 확실히 더 강하게 자리잡게 된 것입니다.

자아중심 사고 확대된 현대인의 뇌구조

현대인의 뇌구조

현대인의 가치관 변화로 디테일족이 등장한 것이 맞지만, 디테일족이 공공연히 늘어나게 된 배경에는 시장 사이드의 ‘고객중심 서비스 확산’을 들 수 있습니다.
이 말 뜻은, 시장의 ‘고객 서비스 강화가 소비자들이 좀 더 편하게 자신의 요구를 표현할 수 있게 해주었고, 그로 인해 디테일족이 점점 더 늘고 있다’는 것입니다.
시장의 경쟁 심화로 기업들은 고객 서비스에 더욱 심혈을 기울입니다. 미처 고객이 말하지 못한 부분까지 세밀하게 짚어주며 고객의사를 묻습니다. 대표적인 경우가 스타벅스와 같은 커피전문점입니다. 과거에는 일부 디테일족이, 원하는 커피를 위해 스스로 구체적인 요구를(시럽, 사이즈, 휘핑크림, 우유종류, 얼음량 등)했던 것에서 이제는 종업원이 먼저 고객에게 단계단계 취향을 확인 후 주문에 들어갑니다. 디테일족이 아니었던 고객도 자연스럽게 필요한 요구를 할 수 있게 됩니다. 백화점에서도 이런 상황이 벌어집니다. 별다른 디테일이 없을 것만 같은 남성 드레스 셔츠 매장에서 소재는 물론 카라 디자인, 소매 디자인, 다트의 위치와 정도 등 매우 세밀한 부분까지 맞춤 및 변형이 가능하고 구두 매장에서는 원하는 스타일이 있으면 발볼 넓이, 발 길이, 발등 높이, 코 모양, 굽 높이, 가죽소재 등 모든 부분이 변경 가능하다고 선제안을 하곤 합니다. 재미있는 것은 기업의 서비스가 디테일 할수록 고객들은 해당 기업의 수준을 높이 평가하며 ‘고급’이라 여기는 경향이 다분하다 보니 이런 선순환이 반복되고 진화되어 간다는 점입니다.

굽은 1cm만 줄여주시고 가죽도 변경 가능할까요? Set A가 맘에 드는데 혹시 에피타이저만 다른 것으로 변경 가능할까요?, 아무리 슬림핏이래도 난 너무 타이트한게 싫으니까 폼을 좀 넉넉하게 잡아줘요, 아이스라떼에 얼음은 너무 많지 않게 넣어주세요~

물론 이런 과정 속에서 수면 아래 있던 디테일족들도 자연히 수면 위로 등장하고, 다른 서비스를 이용할 때에도 자연스럽게 그쪽에서의 디테일을 요구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게다가 쭈뼛쭈뼛 망설이던 디테일족도 공공연한 다른 디테일족의 행위를 보며 조심조심 자신의 의사 표현을 하기도 합니다.

상황이 이렇게 전개되면서, 디테일족을 보는 시선도 과거와 사뭇 달라졌습니다.
‘까다롭네, 말 많네’하던 시선에서 ‘그 사람의 취향’으로 인정하며 다양성을 존중하는 사회 분위기가 점점 자리잡고 디테일족의 행동을 전처럼 부정적으로만 보지는 않게 되기도 했습니다.

어떠신가요?
글 처음에는 ‘난 디테일족은 아니지~’ 하셨던 분들도 곰곰이 생각해보니 ‘아, 나도 디테일족이네…….‘ 하시진 않으셨나요? 필자가 자주 가는 구내 식당의 아주머니께서 어느 날부터 된장찌개에 매운 고춧가루를 넣으시기 시작했답니다. 이유인즉, ‘칼칼하게 해주세요~’라고 주문하는 손님들이 부쩍 많아졌다는 이유였습니다. 무례하지 않은 범위 내에서 나의 취향을 채울 수 있는 디테일은 어쩌면 요즘 세상에 오히려 스마트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듭니다.
단, 절대 간과하지 마셔야 할 것은 ‘무례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라는 사실입니다~!
진상고객들은 절대 디테일족 아닙니다~~!!! LG

정혜주 프로필

HS애드 브랜드인사이트연구소 정혜주 차장입니다. 그 동안 소비자, 브랜드, 미디어, 광고 분야 R&D 연구를 진행해 왔으며 특히 소비자 연구에 강점이 있어 일반 소비자 행동 외 트렌드 연구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해 왔습니다. 앞으로도 소비자 관련 인사이트 있는 내용들을 쉽게 전해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