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백배 즐기기 2 : 시간을 품은 도시, 부산 – LG 공식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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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백배 즐기기 2 : 시간을 품은 도시, 부산

작성일2012-10-11

안녕하세요. 사랑해요 LG입니다.

바다, 산, 강이 어우러지는 삼포지향(三包之鄕), 부산은 천혜의 자연경관으로 다채로운 면모를 가진 도시입니다. 초청작 75개국 304편, 월드+인터내셔널 프리미어 132편이 소개되며 아시아 최고의 영화제로 자리매김한 제71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부산의 가을날은 낭만으로 물들어가고 있는데요.

제 71회 부산국제영화제

부산은 영화의 도시답게 <친구>, <인정사정 볼 것 없다>, <해운대>, <범죄와의 전쟁> 등과 같은 영화의 배경으로도 많은 사랑을 받기도 했죠.
이처럼 최고의 영화 배경이자 국제 영화제가 열리는 장소이기도 한 부산이 한 때는 우리나라의 수도였다는 알고 계신가요?
부산은 한국전쟁 당시 정부를 비롯한 피란민들이 삶을 이어가던 임시수도 였죠. 그런가 하면 6,500만 년 전의 울트라사우르스 공룡 발자국이 새겨진 이기대 해안은 부산의 오랜 기억을 오롯이 간직한 공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역사가 살아 숨 쉬는 도시 ‘부산’의 최고 명소를 지금부터 따라가 볼까요?

임시수도 1,000일, 한국전쟁의 아픔을 간직한 임시수도기념관

한국전쟁 때 임시수도였던 부산의 역사와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임시수도기념관은 당시 대통령 관저로 사용되었던 건물입니다. 임시수도기념관은 부산 지하철 1호선 토성역에 내려 가볍게 도보로 방문할 수 있었습니다.

임시수도기념관 입구

붉은 벽돌과 고풍스러운 기와가 멋스러운 임시수도기념관은 입구에서부터 그 기품을 느낄 수 있었는데요.

임시수도기념관

실제 대통령이 사용하던 서재와 응접실, 식당과 부엌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 당시의 일상을 그려볼 수 있었죠. 부산시 기념물 53호로 지정된 대통령 관저에 임시수도 부산을 담아내기에는 공간이 부족하다는 판단 하에 고등검사장 관사를 전문수리에 임시수도기념관 전시관을 개관하게 되었는데요.
이곳에서는 전쟁과 삶을 주제로 한국전쟁을 조망하고, 피란민의 생활, 꺼지지 않는 예술혼을 다루며 감동적인 위문편지나 물품들을 다양하게 전시하고 있습니다. 임시수도 1,000일을 주제로 정치, 경제, 행정 등의 실상도 살펴볼 수 있었죠.

왼쪽 위부터 집무실, 응접실, 부엌, 욕실

임시수도기념관 전시관 안내데스크에서는 전시관 곳곳을 흥미롭게 둘러볼 수 있는 방문기념 스탬프 엽서를 받을 수 있습니다. 먼저 피난민증을 받아보기로 했는데요. 이곳에서는 전쟁의 참상과 피란민들의 일상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전쟁터로 아들을 보낸 아버지의 위문편지, 군번이나 북한군의 물통을 직접 볼 수 있었죠.

피난민증 - 전쟁터로 아들을 보낸 아버지의 위문편지, 군번, 북한군의 물통

실제와 같은 크기의 판잣집은 엘리베이터 크기만 한 좁은 공간이었습니다. 이곳에서 의식주를 해결해야 했던 당시 피란민들의 삶을 떠올리니, 전쟁의 참혹함과 비애가 느껴져 가슴이 저려왔습니다. 이어 국제시장의 밀면 집을 재현해 눈길을 끌었는데요. 피란민의 생계를 책임졌던 국제시장은 부산의 대표시장으로 다양한 물품, 구제 의류와 음식으로 볼거리가 많은 곳으로 유명하죠. 한국 전쟁 당시 국제시장은 ‘도떼기시장’이란 이름으로 잘 알려졌습니다. 피란민들은 생계를 유지하고자 자신의 가재도구를 팔았으며, 원조물자, 구호품, 미군 부대에서 흘러나온 군용품, 밀수품 등의 유통을 하기도 했죠. 밀면은 냉면의 주재료인 메밀이 부족해 밀가루로 냉면을 만들어 먹은 것이 시작이 되어 지금의 밀면이 되었다고 하네요. 처음 밀면을 먹었을 때 냉면과는 다른 부드러움과 담백한 맛에 반했었는데요. 밀면 모형을 보면서 점심 메뉴로 찜 해 둔 밀면 생각에 침이 고였습니다.

피난민의 생계를 책임졌던 국제시장(도떼기시장)의 모습 - 가재도구, 원조물자, 구호품, 미군 부대에서 흘러나온 군용품, 밀수품 등

이 옆으로 피란화가의 예술혼이 담긴 대한도기의 도기와 당시 예술인들의 다양한 문화예술활동의 아지트였던 ‘밀다원’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여기서 ‘국제시장 번영회’, ‘밀다원’ 스탬프를 찍을 수 있었죠.
지금은 역사 속에 사라진 ‘밀다원’은 김동리 소설 <밀다원 시대>의 배경이 되었으며 이호철 소설 <소시민>에서 전쟁 중에 앙드레지드 1주기를 개최했던 장소이기도 한데요.
피난살이 노래를 들을 수 있는 뮤직박스도 설치되어 있었답니다.

대한도기와 밀다원

미군 부대에서 먹다 남은 음식물을 한데 모아 끓인 꿀꿀이 죽으로 하루를 연명하던 피난살이 속에서도 예술인들은 이곳에서 예술혼을 불태웠던 것이죠.

전쟁으로 암울햇던 시기 거칠어진 피부와 상처받은 마음을 어루만져 주었던 럭키크림과 빗

모든 사람에게 즐거움과 기쁨을 주는 크림이 되라는 의미(영어로는 LUCKY, 우리 말로는 락희(樂喜)에서 탄생한 럭키크림은 LG그룹의 모태이자 국내 화장품의 새로운 지평을 연 제품이었는데요.
‘부족한 생활필수품을 만들어 내는 것이 참 애국’이라는 구인회 창업회장의 신념으로 탄생한 제품이죠.
1947년 부산 서대산동에서 터를 잡고 ‘럭키화학’을 창립한 구인회 창업회장은 당시 주류를 이루었던 외제에 견줄 수 있는 국산 화장품인 럭키크림을 만들었다고 하네요. 부산 임시수도기념관 전시관에서 전쟁으로 암울했던 시기 거칠어진 피부를 어루만져 주었던 럭키크림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이런 특별한 역사를 지닌 럭키크림은 2012년 ‘럭키크림 더 클래식’이라는 이름으로 우리 곁에 새롭게 찾아오기도 했죠.

럭키크림과 빗

LG 구인회 창업회장은 깨지지 않는 화장품 용기를 만들고자 플라스틱 공업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기도 했는데요. 40년대 할리우드 뮤지컬 영화의 헤로인이었던 디아나 더빈(Deanna Durbin)의 얼굴을 신소재 용기에 새긴 럭키크림 옆에 전시된 색색의 플라스틱 빗이 그 결과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생필품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던 전시 상황에서 플라스틱은 일상생활에 필요한 도구를 만들 수 있는 혁명적인 신물질이었죠.
이에 럭키화학은 1952년 8월 <오리엔탈>이라는 상표로 플라스틱 빗과 비누 갑을 만들고 1953년에는 최초의 국산 치약인 ‘럭키치약’을 생산했답니다. LG그룹 출범의 시발점이 된 럭키크림과 빗은 임시수도였던 부산의 특별한 역사와 함께 한국 화학공업의 새 지평을 여는 계기가 된 상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부산시민증 스탬프
임시수도기념관 전시관을 다 둘러보고 나서야 드디어 ‘부산시민증’ 스탬프를 찍을 수 있었는데요.
한국전쟁이라는 혼란스러운 시기, 임시수도라는 특별한 역사적인 의미를 지닌 ‘부산’을 만나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새로운 한국 현대사를 경험해 볼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피란민들을 끌어안고 함께 한 부산 시민의 따뜻한 마음도 느낄 수 있어 더욱 값진 여행지로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부산에서 6,500만 년 전 공룡을 만나다, 이기대 도시 자연공원

이번엔 조금 더 과거로 떠나볼까요? 박물관 밖에도 살아 숨쉬는 역사를 만나볼 수 있는 곳, 그렇게 찾아간 곳은 바로 ‘이기대 도시 자연공원’입니다.

이기대 도시 자연공원

이기대는 해안 일대에 약 2㎞에 걸쳐 기묘한 바위로 이루어진 암반이 바다와 접해있는데요. 이 일대를 정비해 공원으로 조성해 현재 이기대 도시 자연공원이라 불리고 있습니다. 해안에 접한 암반을 따라 산책로가 나있어 부산의 자연 풍광을 그대로 감상할 수 있는 곳이죠. 이기대는 임진왜란 때 왜군이 수영성을 함락시킨 후 연 축하연에서 두 명의 기녀가 왜장을 술에 취하게 한 뒤 끌어안고 바다로 투신해 함께 죽은 곳이라 해 이기대(二妓臺)라고 한다는 설이 전해지고 있답니다.
또한, 이기대에는 1970년대 말까지 금과 구리를 캐던 광산이 있었다고 하는데요.
지금도 화약과 광석을 운반하던 수직 갱도와 선착장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후 2000년에 이기대 바닷가 해양초소 앞 너럭바위에서 공룡발자국 화석 40여 개가 발견되면서 6,500만 년 전에 살았던 공룡을 만날 수 있게 되었죠.
이 발자국은 대형 초식공룡인 울트라사우르스의 발자국이라고 하네요.

이기대 해안 일대의 바다와 접해있는 암반

이기대 해안 일대의 대형 초식공룡인 울트라사우르스의 발자국

어둠이 깔린 이기대. 움푹 패어 있는 것이 모두 공룡 발자국입니다.
한눈에도 엄청난 크기의 발자국이 해안 바위 곳곳에 남겨져 있었습니다. 부산바다의 매력에 푹 빠져 걷다 고개를 돌리면 잠시 잊고 있던 도시가 눈에 들어왔죠. 바다 건너 광안대교와 해운대의 고층빌딩이 잔잔한 파도를 지면 삼아 자리 잡고 있었는데요. 우리가 상상하지도 못할 만큼 오래전에 살았던 어느 공룡이 이곳에 서서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었을 거라 생각하니 가슴이 벅차올랐습니다. 어쩌면 그때는 바다가 아닌 드넓은 초원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해운대 광안대교 야경

역사가 살아 숨 쉬는 부산의 명소로 떠나본 이번 여행, 어떠셨나요? 신기한 볼거리, 맛있는 먹거리 등 부산은 이미 알려진 것이 많은 도시이지만, 시간의 자취를 따라 둘러보니 또 새롭고 특별하게 느껴지지 않으세요?
선선한 바람이 불어와 가슴을 두드리는 이 가을, 시간을 품은 도시 부산으로 여행을 떠나보세요.
과거와 오늘이 만나는 그 어디쯤에서 새로운 나를 발견하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L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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