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백배 즐기기 3 :골목에서 골목으로, 부산 감성 여행 – LG 공식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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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백배 즐기기 3 :골목에서 골목으로, 부산 감성 여행

작성일2012-10-12

안녕하세요. 사랑해요 LG입니다.

지금은 사라진 아름다운 것들이 많이 있죠. 해질녘 숨바꼭질 하는 아이들이나 그 아이들이 머리카락 보일라 꼭꼭 숨으면 따뜻하게 품어주던 골목 같은 것들…… 늘 볼 수 있을 때는 몰랐지만 사라지고 보니 안타깝고 눈물겨운 풍경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부쩍 쌀쌀해지며 가을이 온 것을 실감하게 되는 요즘, 한번쯤 나만의 추억이 어린 공간들을 떠올리는 분들 있으실 것 같습니다. 꼭 기억 속 그곳을 찾아가진 않더라도, 어쩐지 그곳과 닮은 듯한, 마음 속 향수를 자극 하는 감성 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떠세요? 폐막을 앞둔 국제영화제가 열기를 더해가는 부산은 화려한 볼거리뿐 아니라 추억과 향수를 자극하는 매력적인 장소들을 숨기고 있는 도시이기도 하죠.
영화제가 열리는 화려한 해변도 좋지만, 어린 시절 숨바꼭질하던 골목을 닮은 미로 같은 작은 골목들과 낯설지만 어쩐지 그리운 풍경을 가진 부산 속 숨은 부산으로, 지금 감성 여행을 떠나보시죠.

고달프고 힘겨운 삶의 터전이 한국의 산토리니로, 감천문화마을

마치 형형색색의 레고처럼 차곡차곡 쌓인 집들. 들여다보면 다양한 모양과 구조를 지닌 집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감천문화마을은 한국전쟁 당시 힘겨운 삶의 터전으로 시작되어 한국의 산토리니라 불리기도 하는데요.

감천문화 마을

감천문화마을은 다닥다닥 붙어있으면서도 오묘하게 뒷집을 가리지 않게 지어진 주택의 미덕이 잘 살아있었습니다. 한국전쟁이라는 소용돌이 속에서 고향을 버리고 밀리고 밀려 더는 갈 곳이 없던 피난민들이 이곳 부산의 가파른 산비탈에 터를 잡았는데요. 이때 피란 온 태극교도들이 몰려들면서 판잣집 800여 호가 지어졌고 이후 1958년 충북 괴산 등지에서 온 태극교도들이 들어와 자리를 잡으면서 ‘태극도 마을’이라 불리기도 했답니다.
마을은 당시 모습 그대로 거의 보존하고 있다고 할 수 있는데요. 감천문화마을 곳곳에 재미있는 벽화와 조형물이 어우러져 문화적 감성과 이국적인 풍광을 만들어내고 있었죠.

감천마을지도를 따라 다양한 문화예술공간을 탐방하며 스탬프를 찍을 수도 있었습니다.
이 스탬프를 다 찍으면 감천문화마을 엽서나 사진을 인화해준다고 해서 열심히 둘러보기 시작했죠.

먼저 사진갤러리에 들러 감천문화마을과 부산의 풍광을 찍은 멋진 사진을 감상할 수 있었는데요.
그 사진을 한 번 감상해보실까요?

사진갤러리 옆으로 감천문화마을 주민들이 직접 운영하는 카페에서 시원한 커피 한 잔을 마시기도 했답니다. 이곳에 앉아 다녀간 사람들의 소박한 마음과 정이 느껴지는 방명록 글과 그림도 볼 수 있었죠.

사람냄새가 물씬 나는 감천문화마을 골목에서 한가로이 낮잠을 자는 고양이와 낯선 이를 보고도 활짝 웃어 보이는 선한 눈망울의 강아지도 만나볼 수 있었죠. 사람과 동물이 이렇게 살아갈 수 있는 곳이라면 다른 무엇을 더 보여주지 않더라도 행복한 마을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두 사람이 지나가기에도 어려울 좁다란 비탈길이 굽이굽이 이어지는 감천문화마을의 조용한 풍경을 보며 어쩜 ‘행복이란 이런 것 아닐까’ 생각해보았습니다.

부산 근대사와 서민의 숨결이 느껴지는 국제시장과 보수동 책방 골목

자갈치 역에 내려 조금 걷다 보니 도착한 국제시장. ‘도떼기시장’이라 불렸던 것만큼 다양한 물품을 파는 상인과 손님들로 북적거렸죠. 지금은 대형 마트나 인터넷 쇼핑몰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지만, 당시에는 생소했던 각종 수입제품 가게도 눈에 띄었는데요. 패션에 관심 있는 분이라면 구제 의류가게에 먼저 발을 들여놓았을 것 같네요. 다소 촌스러워 보이는 패턴의 치마와 원피스, 늘어진 니트가 멋스러워 보였습니다.
말쑥한 신사처럼 양복을 갖춰 입고 가게 앞을 지키고 서있는 멋쟁이 양장점 사장님들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부산 시장에서 먹거리를 빼놓을 수 없겠죠? 하얀 당면에 양념장을 비며 먹는 비빔 당면부터 충무 김밥, 팥죽, 씨앗 호떡 등 오감을 자극하는 맛있는 음식이 많았답니다. 부산의 대표 음식 밀면을 먹을 수 있는 밀면 집도 쉽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다음은 보수동 책방 골목입니다. 보수동 책방 골목은 국제시장 건너편에 자리하고 있었는데요.
고서, 동양학, 소설, 실용서, 교과서, 잡지 등 다양한 책을 보유한 서점이 많은 부산의 명소 중의 하나죠.

60여 년의 역사를 지닌 보수동 책방 골목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책방 골목이라고 하는데요. 종이 냄새와 촉감이 주는 깊숙함으로 책을 찾는 사람에게 보수동 책방 골목은 아련한 추억을 떠올리게 합니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서울에도 헌책방 골목들이 많이 있었죠. 가난한 청년들이 헌책을 사고 팔기 위해, 또 진흙 속에 숨은 보석 같은 한 권의 책을 발견하기 위해 하루 종일 뒤지고 다니던 그 골목들과 그 많고 많은 책들은 지금은 다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요? 보수동 책방 골목에서 그 아련한 기억 한 자락을 발견한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LG블로그와 함께한 부산 감성 여행, 어떠셨나요? 익숙한 듯 새롭고, 새로운 듯 정겨운 풍경들을 발견하진 않으셨는지요. 사람에게 저마다의 삶과 인생 이야기가 있듯이 공간도 사람과 함께 시간과 함께 나름의 삶을 갖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여행지에서 느끼는 감성은 그 삶의 어느 부분을 엿보는 데서 오는 건 아닐까요?
어느 날 불쑥 떠나고 싶을 때, 갑자기 까닭 없이 무엇인가 그리울 때 부산의 골목으로, 그 골목이 이끄는 곳으로 떠나보시는 건 어떨까요. 헌 책방에서 발견한 귀중한 책처럼, 예상치 못한 놀라움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을지 모릅니다.L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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