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도 알고 불러야 할, 결혼식 축가 스타일~ – LG 공식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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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도 알고 불러야 할, 결혼식 축가 스타일~

작성일2012-10-25

눈을 뜨기 힘든, 가을보다 높은, 저 하늘이 기분 좋아
휴일 아침이면, 나를 깨운 전화, 오늘은 어디서 무얼할까(중략)
살아가는 이유, 꿈을 꾸는 이유, 모두가 너라는걸
네가 있는 세상, 살아가는 동안, 더 좋은 것은 없을 거야
10월의 어느 멋진날에~-김동규 :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중에서

하늘은 높소, 바람은 춥소, 나는 작소, 결혼은 많소~

긴 여름이 언제였느냐는 듯, 차가운 바람이 마음을 쓸쓸하게 하는 계절, 가을이 돌아왔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 쓸쓸함의 원흉을 근본적으로 처단하고자 결혼을 선택하기도 하는데요, 그래서인지 통계청에 따르면 봄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커플이 결혼하는 계절이 가을, 그 중에서도 10월이라고 합니다.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결혼하는 커플을 위한 최고의 선물은 과연 무엇일까요?

물론 셔터글라스 방식과 달리 눈이 편해 누워서도 시청이 가능한 LG전자의 3D TV도 좋은 선물이 되겠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두 사람에서 한 가정으로 새롭게 태어나는 날을 축복하는 날, 멋진 “축가”를 선물해 주는 것만큼 좋은 선물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신께서 작은 키와 조그만 눈 대신, 하해와 같은 은혜로 아름다운 목소리를 허락해 주시어 주변의 많은 지인들에게 결혼 축가를 선물해 드리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계절에 멋진 공간에서 저의 입을 통해 두 사람만을 위한 노래가 울려퍼지면, 마음으로부터 올라오는 벅찬 감동에 홀로 행복에 겨워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 중요한 날의 노래가 단지 스스로만의 만족을 위한 것이라면 결코 좋은 선물이 될 수는 없겠지요. 축가는 그날의 주인공 신부, 신랑, 그리고 하객들의 마음을 함께 감동시켜야지만 그 목적을 달성한 것이라 하겠습니다. 다행히도 저의 노래는 단 한번의 컴플레인 없이 무사히 결혼식 구성원 모두를 만족시켰으며, 이에 더하여 그 날의 감동을 이어가고자 희망하는 신랑, 신부의 간청에 따라 가족들의 결혼식에도 재 초청되어 축가를 부르기도 했습니다.

서론이 길었네요. 그리하여 오늘 이 자리를 통해 다년간 성공사례를 이어 온, 저만의 축가 노하우를 전격 공개하고자 합니다. 축가의 자격, 선곡의 기술로 구성 된 아래 글을 통해 여러분도 주변의 신혼부부를 단번에 녹여버리는 축가의 대가가 되시길 바래봅니다.

제 1장 축가의 자격

많은 분들이 결혼식 축가의 필수 조건으로 타고난 목소리다 라고 하시며, 노래를 잘 하지 못하면 축가를 할 수 없다고들 생각하십니다. 물론 저 역시 좋은 목소리를 타고나지 않았다면 지금처럼 많은 축가 경험을 쉽게 가지지 못했을 테고, 또 대부분의 결혼식 장에선 뛰어난 가창력을 바탕으로 한 노래를 듣는 것이 일반적인 결혼식 축가의 감동을 주는 모습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저의 다년간의 축가 경험, 더불어 축가를 부르지 않고 참석했던 결혼식에서의 모습을 돌이켜 살펴보면, 다른 사람을 압도하는 노래가 오히려 결혼식의 분위기를 망쳐놓은 경우도 있었으며, 또 좋은 목소리를 가지지는 않았지만 많은 하객들을 감동시키며 즐거운 결혼식 분위기를 만든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좋은 축가의 조건, 과정 무엇일까요?

마이크

1. 축가의 주인공은 내가 아닌 신혼부부이어야 한다

축가를 부르는 분들은 누구나 결혼식을 위해 최고의 노래를 불러야 한다고 생각하실 겁니다. 물론 결혼식이 아름답게 마무리 되려면, 실수없이 멋진 노래가 축가로 완성되어야 하겠지요.
하지만 열창에 온 힘을 집중하다보면 가장 중요한 사실을 잊기 쉽습니다. 바로 축가의 주인공은 신혼부부라는 것이지요. 결혼식에 새롭게 출발한 부부, 특히 신부의 아름다운 모습이 기억되기 보다는 축가를 부른 웨딩싱어만 기억에 남는다면, 이는 축가를 좋은 선물이 아닌 본인을 빛내는 무대로 만드는 것뿐일 것입니다. 결혼식 장은 노래방이 아닙니다. 본인의 노래실력을 뽑내기 보다는 두 사람에 초점을 맞춘 퍼포먼스를 선보여야 할 것입니다.

2. 감동은 100점, 웃음은 200점

축가는 결혼식 전체의 하이라이트라기 보다는, 결혼식을 더욱 빛나게 만드는 일종의 장식과 같은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결혼식을 하나의 이벤트라고 볼 때, 각각의 구성 모듈은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주례, 상호간의 인사, 하객에 대한 인사 등 분위기를 딱딱하게 만들 수 있는 요소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렇다면 축가는 자칫 지루해 질 수 있는 이 이벤트를 즐거운 축제로 바꿀 수 있는 양념 역할을 해주어야겠지요.
이러한 이유로 축가는 느린 노래 보다는 빠른 노래, 가만히 서서 부르는 노래보다는 약간의 율동이 가미된 노래, 어떤 방식이 되었건 볼거리를 갖춘 무대가 더욱 좋은 선택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신께서 목소리 이외엔 도무지 시각적인 요소를 아무것도 주시지 않은 저 같은 경우는 어찌해야 하는 것일까요? 이럴 경우 저는 노래를 부르는 동안 신랑에게 일종의 미션을 주는 방법으로 이벤트적인 요소를 가미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축가 가사를 약간 바꾸어 신부의 이름을 등장시키고, 축가 도중 신부의 이름이 나올 경우 신랑이 신부의 볼에 뽀뽀를 하도록 하는 식이지요. 이렇게 춤이나 대단한 퍼포먼스가 아니더라도 많은 시간을 딱딱한 행사들로 채워온 결혼식에 약간의 긴장감과 신선함을 불러올 수 있습니다. 이렇듯 좋은 노래보다 재미있는 무대가 결혼식엔 더욱 어울립니다. 뭐니뭐니해도 결혼식은 모두의 축제니까요.

3. 폭넓은 세대에 감동을 줄 수 있는 선곡을 해야 한다

국민가수도 결혼식에선 긴장한다고들 합니다. 콘서트 장, 쇼 프로그램 등 가수들이 노래하는 무대는 대부분 젊은 세대만이 가득하지만, 결혼식 장은 신랑, 신부 또래의 젊은 친구들뿐 아니라 신랑, 신부의 부모님, 조부모님, 일가 친척 분들, 그 분들의 손자, 손녀까지 0세부터 100세까지 다양한 세대가 함께하기 때문이지요. 이러한 이유로 결혼식 축가에 있어서 선곡이 굉장히 중요한 요소일 수 있습니다.
축가는 이왕이면 젊은 세대만을 위한 노래보다는, 폭넓은 세대를 감동시킬 수 있는 보편적인 노래를 선곡하는 것이 좋습니다. 최신 유행가요 보다는 오래도록 사랑을 받은 스테디 셀러에서 선곡하는 것이 성공확률이 높으며, 특히 하객이 제외국민 또는 외국인으로 구성된 결혼식이 아니라면 팝송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듣기엔 좋지만 부르기는 어려운 곡은 피하시는 것이 좋은데요, 경험상 최근 많은 분들이 축가로 선택하고 계신 김동률의 “감사”, 이적의 “다행이다” 같은 곡은 듣기엔 굉장히 쉽고, 결혼식에 부르기에 좋은 곡으로 보여지지만, 곡의 구조가 단순한 대신 잘 부르지 않으면 결혼식의 분위기를 지나치게 차분하게 만들 수 있어 피하시는 게 좋습니다.

제2장 선곡의 기술

앞 장에서 말씀 드린 것처럼 축가에 있어서 선곡은 무척 중요한데요, 10년간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가장 좋은 반응을 이끌어 냈었던 축가 선곡표를 대 공개합니다.

1. 시월의 어느 멋진 날에 (김동규)

노르웨이 출신의 뉴에이지 그룹 Secret Garden의 “Serenade to spring”에 가을에 어울리는 가사를 붙인 곡으로 바리톤 성악가 김동규 교수가 조수미씨와 함께 듀엣으로 부른 버전이 대표적입니다.
최근엔 KBS 드라마 “적도의 남자”에서 엄태웅씨와 이보영씨가 함께 불러 화제가 되기도 했지요.
이 곡은 제목, 가사에 나와있는 것처럼 가을에 열리는 결혼식에 축가로 부르면 가장 어울리는 곡이며, 결혼식이 열리는 시기에 따라 “9월의 어느 멋진 날에”와 같이 가사를 변형에서 부르기도 합니다. 듀엣이 어려울 경우 솔로로도 부를 수 있는 곡이며, 특히 곡 후반부에 멜로디를 허밍으로 부르는 부분이 곡 전체 분위기를 좌우하므로, 이 부분을 호흡을 잘 조절해서 부드럽게 부르시면 더욱 좋은 반응을 얻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2. 지금 이 순간 (조승우)

영국의 소설가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유명한 단편소설을 원작으로 미국에서 제작된 브로드웨이 뮤지컬 지킬앤 하이드의 대표곡으로 국내에선 조승우가 불러 대단한 호응을 불러일으킨 노래입니다.
곡의 길이가 약 2분 50초 가량으로 짧지만 강렬한 멜로디와 가사로, 부부로서 새롭게 시작하는 순간의 기대감을 함축적으로 표현해 전달할 수 있습니다. 원곡이 지킬박사가 본인이 개발한 시약을 스스로에게 실험하기로 결정한 순간을 노래한 곡이기에, 가사 후반부를 결혼식에 맞게 약간 변형하여 불러야 하는 부분이 주의할 점입니다.

3. La Promessa (Urban Pops Orchestra)

‘오페라의 유령’에서 ‘팬텀’ 역을 맡았던 ‘윤영석’씨가 노래한 팝페라 곡으로 대중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았으나 결혼식에 잘 어울리는 선율과 가사로 특히 성당 등 고풍스러운 장소에서 부를 경우 더더욱 곡의 분위기가 살아나는 노래입니다. 결혼식 축가에 포커스를 맞추어 작곡된 곡이어서인지, Urban Pops Orchestra의 풀 오케스트레이션이 포함된 MR이 시중에 공개되어 있어 축가로 활용하기에 더더욱 제격입니다. 소개드린 5개의 곡 중 가장 좋은 반응을 얻었던 곡이며, 그래서 멋진 축가곡으로 강력히 추천드립니다.

4. 왠지 느낌이 좋아 (여행스케치)

여행스케치 8집에 수록된 곡으로 최근 드라마 “응답하라 1997”에도 배경음악으로 등장하여 향수를 불러 일으켰던 곡입니다. 사랑을 시작하는 연인의 설레임을 듣는 순간 웃음짓게 만드는 가사로 재치있게 표현한 곡입니다. 댄스곡은 아니지만 약간 빠른 템포의 멜로디로 결혼식의 분위기를 밝게 만들어 줄 수 있으며, 곡의 중반부부터 박수를 유도하면 하객들의 호응을 이끌 수도 있습니다.

5. 화려하지 않은 고백 (이승환)

제가 가장 좋아하는 뮤지션 중의 한 사람인 이승환이 1993년 3집에서 발표한 곡입니다.
연인에게 사랑하는 마음을 아주 담담한 가사로 고백하는 노래로, 노래의 가사 말처럼 축가를 시작하며 신랑, 신부에게 장미꽃을 선사한다면 축가와 함께 더욱더 멋진 이벤트로 기억에 남는 선물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축가 전문 싱어로 활약해 온 10년의 노하우를 간략히 담아 여러분께 전해드렸습니다.

“눈을 뜨기 힘든”, “가을보다 높은” 아름다운 계절에 결혼하는 커플들에게 마음이 따듯해 지는 선물을 전해줄 수 있는 여러분이 되셨으면 합니다.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