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 잘 입는 직장인] #7. 직장인 여름철 오피스룩, 쿨비즈 패션 추천 – LG그룹 공식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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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 잘 입는 직장인] #7. 직장인 여름철 오피스룩, 쿨비즈 패션 추천

작성일2015-06-01 오전 10:00

봄에 만끽하던 따스한 햇볕이 점점 부담스럽게 다가오고, 아침저녁으로 불어오던 선선한 바람마저 끊어져 서서히 여름의 방문을 실감하게 됩니다. 요즘 같은 때 직장인들은 특히나 출퇴근 길에 입는 옷차림이 부담스러워지는데요. 특히 회사에서 지켜야 할 격식에 맞추면서도 시원하고, 동시에 스타일리시한 오피스룩을 유지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점심시간이면 몰려나오는 직장인들의 어두운 수트는 본인뿐만 아니라 보는 이들도 숨막히게 합니다. 때문에 대다수 직장인들은 대부분 재킷이나 수트 안에 반팔 드레스 셔츠를 입다가 실내에서는 상의를 벗고 있을 것입니다.

쿨비즈룩

이미지 출처: 일꼬르소

하지만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이런 고민을 가진 직장인들을 위해 매년 많은 브랜드들이 피부에 청량감을 주는 다양한 소재들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또한 보다 밝고 시원해 보이는 컬러를 사용한 제품을 입는다면 보는 사람의 시선마저 시원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오늘은 여름을 대비하며 무더운 날씨를 상쾌하게 보낼 수 있는 ‘쿨비즈룩(Coolbiz look) 연출법’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쿨비즈룩의 종류

쿨비즈룩은 여름철 냉방에너지 사용량을 줄여 해마다 높아져 가는 지구의 대기 온도를 낮추는 한편, 냉방비를 절약하기 위해 ‘여름에 직장인 남성들이 넥타이를 풀고 시원하고 간편한 옷차림을 하자’는 취지의 운동으로 일본에서 처음 시작되었죠. 때문에 단순한 ‘시원한 옷차림’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기도 합니다.

쿨비즈라는 단어는 시원하다는 뜻의 ‘Cool’과 비즈니스를 지칭하는 단어 ‘Biz’의 합성어입니다. 쿨비즈룩은 비즈니스 상황의 격식과 품위, 그리고 상대에 대한 예의를 지킬 수 있는 시원한 오피스룩입니다. 대다수의 직장인들은 회사에서 정해준 옷차림 규정 안에서 입어야 한다는 제한이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캐주얼 앞에 ‘비즈니스’라는 단어가 붙는다는 건 많은 경우 수트 혹은 재킷을 입어야 한다는 암묵적인 약속입니다. 다만 각 회사에서 지정한 규정의 차이에 따라 활용할 수 있는 색상이나 스타일에는 차이가 날 겁니다. 몇몇 회사들은 반바지에 샌들까지 허락하는 곳도 있다고 합니다.

상의 재킷을 입는 비즈니스 성격의 쿨비즈룩은 크게 세 가지로 구분이 가능합니다.

쿨비즈룩 3가지 유형

이미지 출처: 마에스트로

Look1. 왼쪽: 가장 보수적인 회사의 ‘수트+셔츠(반팔 가능)+타이(선택)’

Look2. 중간: 비즈니스캐주얼을 복장으로 규정하는 ‘재킷+(티)셔츠(반팔 가능)+ 팬츠(면, 데님)’

Look3. 오른쪽: 가장 자유로운 성격의 ‘재킷+(티)셔츠+반바지 허용’

우리가 이야기하는 쿨비즈룩은 위의 세 차림 중 중간의 비즈니스캐주얼 복장 규정에 가장 가깝습니다. 따라서 수트를 베이스로 하는 차림을 간단히 언급하고 재킷 중심의 스타일링에 대해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쿨비즈룩(수트)

먼저, 수트를 베이스로 하는 쿨비즈룩은‘쿨’비즈라고 말하기 제일 어려운 차림입니다. 수트라는 복장의 제한이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선택의 폭이 좁고 여름철 상, 하의를 세트로 맞춰 입은 모습은 답답해 보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평소 입는 컬러보다 한 톤 밝은 수트를 선택하는 것을 권합니다. 네이비보다는 블루를, 다크 그레이보다는 라이트 그레이를 선택하는 거죠. 여기에 셔츠 그리고 타이를 맨다면 ‘톤인톤’으로 입는게 좋겠죠? (참고 링크: [옷 잘 입는 직장인] 남성 패션 블로거 지테일이 알려주는 옷 잘 입는 법 – 톤온톤, 톤인톤 색 조합법, 깔맞춤 코디법 등)

조금 흐릿하거나 파스텔 톤을 내는 수트와 함께 화이트나 라이트 블루, 라이트 핑크 계열의 셔츠와 타이를 매치한다면 조금은 더 ‘쿨’해 보이는 수트 복장을 연출할 수 있습니다.

다음은 일반적인 비즈니스캐주얼을 복장 규정으로 삼는 회사의 경우를 보겠습니다. 비즈니스캐주얼은 아무래도 재킷을 베이스로 하기 때문에 수트를 입는 차림에 비해 좀 더 다양한 활용이 가능합니다. 우선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은 소재입니다.

쿨비즈룩 연출법

1. 소재를 통일하라

쿨비즈룩 연출법

비슷한 소재의 옷을 매치하는 것은 비단 쿨비즈룩에만 해당되는 건 아닙니다. 같은 소재의 옷을 입는다면 전체적인 룩에 좀 더 통일감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린넨 역시 같은 린넨 재킷, 셔츠, 필요시 타이까지 맞춰 입는 것이 필요합니다.

같은 재킷을 입었지만, 좌측은 린넨 재킷과 린넨 타이를, 우측은 린넨 재킷과 린넨 셔츠를 조합해 입었습니다. 비슷한 질감과 린넨 특유의 톤 다운된 색감이 조화를 이루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다만 린넨 팬츠의 경우 바지에 힘이 없고 후들거리는 경우가 많아 비즈니스캐주얼로 입기에 적합하지 않으니 이 부분은 주의가 필요합니다. 시어서커의 경우에도 상하의 세트 한 벌로 입으면 전체적으로 시원한 느낌을 줄 수 있고, 또 세트이기 때문에 수트를 대체해서 오피스룩으로 입을 수도 있습니다.

2. 셔츠가 부담스러운 경우엔 이너로 티셔츠를

쿨비즈룩 연출법2

이미지 출처: 마에스트로(왼쪽), 일꼬르소(오른쪽)

기본적으로 재킷의 이너로는 칼라가 있는 셔츠가 조금 더 포멀한 복식 형태입니다. 하지만 날씨가 많이 더운 경우 재킷을 입는 것만으로도 상당히 부담스럽죠. 이때 긴팔 셔츠를 입는다면 아무리 얇은 소재의 옷을 입더라도 흐르는 땀을 막을 길이 없습니다. 이럴 땐 브이넥이나 라운드 티셔츠를 입는 것을 추천합니다.

다만 너무 화려하거나 그래픽 디자인이 되어있는 등 무늬가 많은 티셔츠는 지나치게 캐주얼하게 보일 수 있으니 가능한 단색으로 맞춰 입는 것을 추천합니다. 만약, 재킷의 컬러가 좀 화려하거나 밝은 경우 이너는 그레이, 블랙, 화이트 등 무채색 계열을 매치하여 밸런스를 맞출 수 있습니다.

3. 재킷 대신 가디건을 활용

쿨비즈룩 연출법3

이미지 출처: 마에스트로(왼쪽), 일꼬르소(오른쪽)

반드시 재킷을 입어야 할 필요는 없으나 어느 정도의 격식을 차려야 하는 경우엔 셔츠 위에 가디건을 두르는 것도 방법입니다. 주로 출장지에서 많이 활용할 수 있는 이런 복장은 기본적으론 린넨 셔츠를 입고, 그 위에 린넨을 베이스로 하는 가벼운 혼방 가디건을 두르면 효과적입니다. 사진과 같이 어깨에 둘러 연출하거나 날씨가 더운 경우엔 허리춤에 둘러 묶는 것도 방법입니다. 일교차가 큰 아침저녁에 입으시면 됩니다.

쿨비즈룩의 시작은 소재 선택부터

린넨소재

TNGT 린넨 100% 재킷

여름철을 겨냥해 쓰이는 몇 가지 소재가 있습니다. 그중 오래 전부터 가장 대표적으로 쓰여온 소재는 바로 ‘마’입니다. 마는 모시와 삼베로 불리며 주로 굵은 짜임의 직물들에 사용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피부에 닿는 촉감이 매우 거칠기 때문에 대부분 연세가 있는 어른들이 여름에 입는 옷이란 인식이 강했죠. 하지만 최근에는 마 중에서도 린넨(linen)이라고 불리는 소재를 주로 사용합니다. 삼베나 모시에 쓰이는 것보다 더 부드럽고 섬유가 가늘기 때문에 최근 여름철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소재입니다.

린넨 소재의 가장 큰 장점은 통풍이 잘 된다는 것입니다. 섬유 조직 사이로 빛이 들어올 정도로 얇은 섬유의 짜임이 가능하기 때문에 통기성이 뛰어나서 땀이 나도 금방 마르죠. 기본적으로 제작된 원단이 얇기 때문에 같은 네이비나 그레이를 비교해도 모(wool)나 면(cotton)으로 제작된 추동 원단에 비해 아주 짙은 색상보다는 밝거나 톤 다운된 색상들이 주를 이룹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 시원해 보이기도 합니다.

실크 혼방 재킷

마에스트로 린넨 실크 혼방 재킷

또한 최근엔 직조 기술이 발달해 좀 더 부드럽고 가벼운 린넨 재킷 제작이 가능해졌습니다. 린넨에 면, 모, 실크 등의 다른 섬유를 섞어 좀 더 부드러운 촉감을 갖는 원단으로 재킷을 만들죠. 린넨의거친 촉감이 부담스러웠던 분들이 활용한다면 여름철 재킷으로 매우 만족스러울 겁니다.

린넨셔츠

일꼬르소 린넨 셔츠

린넨 소재로는 재킷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린넨 셔츠를 빼놓을 수 없죠. 린넨 셔츠의 가장 큰 강점은 재킷과 마찬가지로 통기성과 피부에 닿는 시원한 촉감입니다. 추가로 린넨 셔츠는 소재 자체에 기본적인 구김이 있기 때문에 다려서 입어야 하는 면 셔츠만큼 구김에 크게 신경 쓸 필요가 없다는 것도 강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시어서커 소재

시어서커 소재의 재킷(이미지 출처: 플리커 Kent Wang)

또 다른 대표적인 쿨비즈룩 소재는 바로 시어서커(seersucker)입니다. 시어서커는 주름, 오그라듦이 특징인 섬유로, 18세기 영국에서 인도산 직물인 줄무늬 면포를 수입하면서부터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시어서커 소재의 가장 대표적인 특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눠 볼 수 있는데 첫 번째는 질감입니다. 원단을 만들 때 가공하는 방법에 따라 한쪽 방향으로 오그라든 줄무늬가 생기는데 그 결과 오돌토돌한 특유의 촉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렇게 생긴 질감은 소재가 피부에 닿는 면적을 최소화하기 때문에 더운 여름 땀 배출과 통기를 돕는 특징이 있습니다. 또 다른 시어서커의 특징은 흰색과 하늘색이 조화를 이루는 스트라이프입니다. 여름철 무엇보다 시원해 보이는 대표적인 컬러를 주로 사용해 독특한 느낌을 줍니다. 또한 린넨과 마찬가지로 세탁이 편리하고 기본적으로 질감에 구김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별도로 다려 입을 필요가 없습니다.

이런 제품의 특징과 여름철 원단이라는 강점 때문에 미국에서는 1996년부터 의회에서 매년6월 첫째 목요일을 ‘시어서커 써스데이(Seersucker Thursday)’로 정하고 이 날은 무조건 시어서커 소재의 옷을 입고 업무를 보았답니다. 최근 한국에서도 매년 여름이면 ‘시어서커 데이’라는 연례 행사를 만들어 사교 모임을 하고 있기도 합니다.

이것만은 피하자

린넨 소재의 재킷이나 셔츠는 자연스럽게 구겨지는 멋이 매력이긴 하지만 너무 지나치게 구김이 많이 간 옷을 입는 것은 처음 만나는 비즈니스 미팅에서 자칫 상대에게 소홀한 인상을 줄 수 있습니다. 린넨 베이스의 제품 중에도 구김이 잘 티가 나지 않는 제품을 선택하거나, 혹은 전날 물을 뿌려 옷걸이에 걸어두고 자면 다음날 어느 정도 주름이 펴진 효과를 볼 수 있으니 이런 점은 신경을 쓰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회사에서 아무리 편안한 복장을 허락하더라도 재킷 차림에 슬리퍼나 샌들은 휴가지에서나 가능한 일입니다. 여름철에 비즈니스를 위한 최소한의 예의를 갖출 필요가 있다면 이러한 부분은 유념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여름철 쿨비즈 제품들은 린넨 등 얇은 소재가 많아 속이 비치기 쉽습니다. 속옷이 비치거나 혹은 그보다 더 심하게 신체의 일부가 비칠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 사진 출처: 블로그 detailance.com, LF 일꼬르소(IL CORSO x GIROLAMO x LEON), 마에스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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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패션 블로그 details and balance(detailance.com)를 운영하고 있는 패션 전문가. 문화일보 패션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