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강민의 선셋라이프] #3. 아빠의 투자 – 서울 근교 가족 여행, 임진각 평화누리공원 – LG그룹 공식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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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민의 선셋라이프] #3. 아빠의 투자 – 서울 근교 가족 여행, 임진각 평화누리공원

작성일2015-08-20 오전 9:13

안녕하세요. LG블로거 김강민입니다.
아들 셋과 함께하는 선셋라이프. 어느덧 세 번째 이야기입니다. 오늘은 ‘투자’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선셋라이프 김강민

아이들을 위해 무엇에 투자할 것인가?

투자라고 하니 귀가 솔깃한 분도 있겠고, 또는 지난 일에 가슴 한 켠이 아린 분들도 계실 것 같은데요. 저는 한 때 이 문제 때문에 깊은 고민에 빠지곤 했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생각만 해도 어깨가 무거워지는 선셋라이프를 살고 있는 아빠니까요.

투자: 이익을 얻기 위하여 어떤 일에 자본을 대거나 시간이나 정성을 쏟는 것 (국립국어원)

투자의 사전적인 의미가 이런 것이라면 여러분들은 자녀를 위해 무엇을 하고 계신가요? 설마 ‘아빠 엄마의 모든 것을 쏟아 부어 노후를 위한 보험으로 키우겠다’는 투자 전략을 가지고 있지는 않으시겠지요? ^^

우리 부모들이 아이들을 위해 쓸 수 있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요? 시간, 돈, 에너지… 뭐 이런 것들이겠지요. 그렇다면 이런 것들을 아이들의 무엇을 위해 투자할 수 있을까요? 교육, 건강, 물건, 외모, 놀이, 여행, 운동, 특기… 가진 것은 정해져 있는데 쓸 곳은 한도 끝도 없는 것이 슬픈 현실인 것 같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저처럼 고민에 빠지는 것도 당연하겠지요. 저는 ‘추억’에 투자하는 편입니다.

삼대가 한자리에. 가족과 함께하는 추억을 만들어주는 것이 최고의 투자라고 생각합니다.

삼대가 한자리에. 가족과 함께하는 추억을 만들어주는 것이 아이들에 대한 최고의 투자라고 생각합니다.

올바른 선택인가?

추억. 사실 아이들에게 큰 관심사는 아닐 것 같습니다. 당장 손에 쥐어지는 물건이 아니니까요. 예전에 있었던 일입니다. 어버이날 즈음에 둘째 유치원 참관 교육에 참석했더니, 부모님과 함께 했던 일에 대해 감사를 전하는 편지를 발표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한 아이의 감사편지가 재미나더군요. 참석한 부모님들이 한바탕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엄마, 아빠. 마트에 데려가 주셔서 감사합니다. 마트에서 장난감을 사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 같이 또 마트 가요.”

아이들의 이런 마음, 자연스러운 것이겠지요. 남녀노소 불문하고 물질적인 것만큼 무조건 감사를 불러일으키는 것이 있을까요? 그런데 장난감을 하나 둘 사주다 보니 언젠가부터 허전함이라고 해야 할지 모를 묘한 느낌이 들더군요. 아마도, 아이들이 장난감을 받아 들고 깡총깡총 뛰며 좋아하던 기쁨의 유효기간이 그리 길지 않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하면서부터였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하게 된 선택. 아이들이 아빠의 속내를 알게 되면 싫어할 수도 있겠지만, 저는 오래오래 간직할 수 있는 추억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추억에 투자하는 방법의 하나로 택하게 된 것이 아이들과의 여행입니다.

내가 아플 때 기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여행 많이 데려가 주셔서 감사합니다.
맛있는 음식 많이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둘째의 ‘부모님께 전하는 감사편지’ 중에서」

둘째의 감사편지

둘째의 감사편지

어디로 떠날까?

10년이 넘는 지난 시간의 대부분 집안에 아기가 있었네요. 그러다 보니 여행을 많이 하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아내나 저나 고생을 회피하는 성격은 아닌지라 아기가 5개월 정도만 되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편인데요. 첫째와 셋째가 처음 제주도를 가 본 것도 생후 5, 6개월 무렵이었습니다.

한라산, 꽁꽁 싸맨 막내와 함께

한라산, 꽁꽁 싸맨 막내와 함께

아이들과 함께 하는 여행이라. 어떤 곳으로 가는 것이 좋을까요? 결혼 전의 저에게는 일상에서 벗어난 듯한 ‘풍경’, 잠시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분위기’가 여행의 목적지를 정하는 기준이었습니다. 그런데, 아이들과 함께 하게 되니 중요한 기준이 하나 더 있더군요.

‘할 것.’ 어디를 가던지 할 것이 한 가지는 있어야 한다는 것이죠. 그림 같은 풍경이 눈앞에 펼쳐져 있어도, 가슴이 벅차 오른 아빠 곁에서 “심심해. 이제 뭐해?”를 연발하며 산통을 깨는 것이 아이들이니까요. 그래서 우리 가족 여행의 목적지는 ‘볼 것’과 ‘할 것’의 두 가지 조건이 충족되는 곳으로 정해집니다. 거기에 한 가지를 더 보태자면, ‘가보지 못한 곳’.

제주도 바다 앞에서, 첫째

제주도 바다 앞에서, 첫째

일단 가보자. 당일 여행

몇 해 전, 연휴에 집에서 뒹굴뒹굴 하다 아무 이벤트도 없이 휴일을 보내기가 아까워 온 가족이 우르르 차에 올라탔습니다. 일단 집에서 가까운 내부순환도로에 차를 올렸지요. 어디에 가볼까 고민하고 있는데 첫째가 오늘 현충일인데 하더군요. 현충일, 6•25전쟁, 북한 이야기가 이어지다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북한 땅 보러 가자!”

마침 달리고 있는 방향과도 맞으니 임진각으로 목적지를 정했습니다. 사실 그 때까지 가본 적이 없었고 즉흥적으로 정한 것이다 보니 그곳에 무엇이 있는지 전혀 모르는 상태였지요. 그렇게 무작정 달려가 만난 신세계. ‘임진각 평화누리공원’. 저희에게는 볼 것, 할 것, 가보지 못한 곳의 세 조건에 딱 맞아 떨어지는 곳이었습니다.

공원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나지막한 언덕 위에 가득한 색색의 바람개비였습니다. 3천 개나 된다는 바람개비 사이를 이리저리로 걸어 다니며 신기한 듯 살펴보는 막내의 모습이 너무 예뻐서 사진에 담기에 바쁜 엄마 아빠였습니다.

바람의 언덕에서, 막내

바람의 언덕에서, 막내

뒤늦게 알아보니 ‘바람의 언덕’(김언경 作, 2005년)이라는 작품이더군요. 하나의 한반도를 오가는 자유로운 바람의 노래를 표현했다고 합니다.

바람의 언덕을 지나면 드넓은 잔디의 언덕이 펼쳐집니다. 이곳이 저희 가족의 즐겨찾기가 되었는데요. 그 이유는 언덕에 항상 불고 있는 바람이 좋다는 것 때문입니다. 시원한 것은 물론이고 우리에게 할 것을 선사해 주기 때문이지요. 그것은 바로 ‘연 날리기’입니다.

첫 연날리기

첫 연날리기

우리 아이들은 이곳에서 처음 연을 날려 보았습니다. 공원에서 팔고 있는 천으로 만들어진 완제품의 연이었는데요. 어릴 적 한지에 대나무 살을 붙여 가며 직접 연을 만들어 날렸던 기억이 나더군요. 바람의 힘을 느껴 보며 얼레의 실이 바닥날 때까지 높이높이 연을 올려보았습니다. 1년 뒤에는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찾아와 연 잘 날리는 요령을 전수받기도 했지요. 굴렁쇠 굴리는 방법도 할아버지께서 가르쳐주셨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하는 연날리기와 굴렁쇠 굴리기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하는 연날리기와 굴렁쇠 굴리기

그리고, 임진각을 찾게 된 이유였던 북녘땅 구경을 위해 바람의 언덕 맞은편에 있는 임진각 전망대에 올랐습니다. 임진각 앞을 흐르는 임진강, 그리고 도라산역과 임진강역을 잇는 임진강 철교가 눈에 들어 옵니다. 실제로 임진각에서 북한까지는 꽤 거리가 있다 보니 기대했던 만큼 북한땅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정도는 아니더군요. 하지만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북한을 볼 수 있을 만큼 남한과 북한은 가까운데도 망원경으로 쳐다볼 수 밖에 없다는 안타까움을 아이들도 느꼈겠지요. 그랬다면 더 의미 있는 당일 여행이 되었을 것 같습니다.

평화누리 전망대에서 북녘땅 바라보기

평화누리 전망대에서 북녘땅 바라보기

오늘은 아이들과 함께한 서울 근교의 당일 여행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습니다. 외출하듯 부담 없이 떠날 수 있는 당일 여행. 짧은 시간이지만 제가 하고자 하는 투자에 걸맞은 여행인 것 같습니다. 추억의 질은 추억을 만드는 데 투자한 시간에 비례하지는 않으니까요. 처음 가본 곳에서 만난 풍경에서 받은 느낌, 처음으로 경험해 본 것들. 소박하지만 특별한 추억이 눈에 보이지 않게 한 겹 쌓인 여행이었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조금 더 긴 여행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임진각 평화누리 찾아가는 길

선셋라이프 김강민

임진각 평화누리 찾아가는 길

자유로
서울특별시-성산대교-가양대교-행주대교-김포대교-강변북로-자유로-헤이리마을-임진강역
통일로
벽제-통일로-문산읍-임진강역
경의선
신촌역-수색역-능곡역-일산역-파주역-문산역-임진강역-도리산역-구장단역

O 경의선 전철
서울역 → 신촌 → 가좌 → 성산DMC → 수색 → 화전 → 행신 → 능곡 → 대곡 → 곡산 → 백마 → 풍산 → 일산 → 탄현 → 운정 → 금릉 → 금촌 → 월롱 → 파주 → 문산(하차)

문산 전철역 하차 후 문산-도라산 관광열차 이용하여 임진강역 하차 또는 문산 버스터미널까지 도보 이동 후 058번 버스로 환승 → 임진각 하차

O 버스
9710: 숭례문 → 광화문 → 독립문 → 구파발 → 삼송 → 벽제 → 공릉 → 봉일천 → 월롱 → 문산 버스터미널에서 058 버스로 환승 → 임진각 하차

909: 서울역 → 녹번역 → 불광동 → 연신내 → 구파발 → 삼송 → 벽제 → 공릉 → 봉일천 → 금촌 → 월롱 → 문산 버스터미널에서 058 버스로 환승 → 임진각 하차

O 자가용
[자유로 이용] 자유로 하행선 마정분기점에서 판문점 방면으로 진출, 도로 차단점에서 유턴 후 주차장 진입

[통일로 이용] 1번 국도 통일로 이용, 판문점 방향으로 진행한 후 도로 차단점에서 유턴 후 주차장 진입

김강민 프로필

컨설턴트로서 LG그룹의 미래를 고민하고 준비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LG의 건축물에 얽힌 이야기, 에너지 관련 기술 트렌드를 주요 테마로 글을 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