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 잘 입는 직장인] #9. 성공적인 비즈니스 미팅을 위한 패션 연출법 – LG그룹 공식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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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 잘 입는 직장인] #9. 성공적인 비즈니스 미팅을 위한 패션 연출법

작성일2015-08-07 오전 9:53

미국 컬럼비아대학의 MBA 과정에서 기업 CEO들을 상대로 ‘성공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요인’을 물었을 때 응답자의 93%가 ‘대인관계 매너’를 꼽았다고 합니다. 그 정도로 비즈니스에 있어 매너는 성공적인 직장생활을 위한 필수조건인데요. 이 매너에는 비즈니스 상황에 맞는 어법, 행동 등 다양한 내용들이 포함되겠지만 첫 인상을 결정하는 패션 또한 매우 중요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성공적인 비즈니스 미팅을 위한 비즈니스 미팅룩의 원칙과 응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비즈니스 수트

미팅룩의 기본, 격식을 갖춰 입은 ‘수트’

비즈니스 미팅을 위한 패션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은 ‘상대방에 대한 존중’과 이를 통해 ‘나를 신뢰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때문에 원칙적으론 가장 격식을 갖춘 옷차림이 필요한데요. 수트는 현대 복식 중 가장 격식있는 옷이기 때문에 미팅룩의 기본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수트는 군복에서 유래가 돼 단추의 위치, 옷깃의 모양에 엄격한 법칙이 있어 남자의 옷 중에서 가장 예의를 갖춘 옷차림입니다.

차콜 그레이 더블 브레스티드 수트와 포켓 스퀘어에 화려하게 딤플을 잡아 타이를 메고 더블 몽크 스크랩 슈즈를 신었다.

차콜 그레이 더블 브레스티드 수트와 포켓 스퀘어에 화려하게 딤플을 잡아 타이를 메고
더블 몽크 스크랩 슈즈를 신었다.

수트는 상하의를 같은 원단과 컬러로 맞춰 입어 복장에서 통일감이 있고 잘 정돈되어 있다는 느낌을 주는데요. 비즈니스 미팅에서는 수트를 어떻게 입어야 할까요? 우선 색상을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수트의 색은 네이비, 그레이, 브라운 3가지를 기본으로 합니다. 수트를 떠올리시면 바로 블랙 수트를 생각하실텐데요. 엄밀히 따지면 블랙은 연미복이나 상복으로 입는 옷으로 비즈니스 상황에서 적합한 옷은 아닙니다. 그리고 브라운은 한국 사람들의 피부 톤에 썩 잘 어울리는 색상이 아니고 흔히 나이가 들어보인다는 오해가 있어 잘 선택하지 않죠.

결국 우리 사회에서 가장 많이 입게 되는 수트는 바로 네이비와 그레이인데요. 블랙에 가까운 다크네이비 등의 어두운 컬러를 고르는 편이 더 진중하고 격식을 갖춘 느낌을 줍니다. 네이비 중에서 밝은 컬러는 블루에 가까워 피부가 밝고 하얀 편인 분들에겐 잘 어울릴 수는 있지만 상하의를 세트로 입게 되면 굉장히 화려해 보여 비즈니스 상황에선 그리 적절하진 않습니다.

수트종류

왼쪽부터 마에스트로 차콜 그레이, 그레이, 라이트 그레이 수트

그레이의 경우 흔히 차콜 그레이라고 불리는 다크 그레이와 그레이, 라이트 그레이로 크게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네이비와 마찬가지로 짙은 색상일수록 더 진중한 이미지를 주지만 네이비와 달리 그레이는 무채색이라 채도가 없이 밝고 어둡고의 차이만 있기 때문에 상황에 맞게 세 가지 색상을 활용해도 좋습니다. 다만 라이트 그레이의 경우 광택이 있는 제품은 빛을 반사해 지나치게 화려해 보이거나 값싼 옷처럼 보일 수 있기 때문에 피하는 편이 좋습니다.

수트는 기본적으로 투버튼 이나 쓰리버튼이면 적당합니다. 또한 셔츠의 경우 색깔이 있는 것보단 화이트가 더 깔끔합니다. 깃 끝을 버튼으로 채우는 형태의 셔츠(버튼다운)는 캐주얼 셔츠이니 피하셔야 하는데요. 최근 영화 킹스맨에서 콜린퍼스가 더블 브레스티드 수트를 멋지게 입고 나와 더블 브레스티드 수트를 입은 남자들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우리 사회에서는 아직 조금 과한 느낌도 듭니다. 특히나 비즈니스 미팅에서라면 더블 브레스티드 수트나 쓰리 피스 수트는 너무 꾸미고 나왔다는 인상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삼가는 편이 좋습니다.

타이

TNGT 네이비 수트와 타이

타이는 복식적으로도 단순히 멋을 위한 액세서리가 아니라 수트와 함께 꼭 갖춰야 하는 아이템인데요. ‘V존’으로 부르는 목부터 수트 상의의 라펠이 엇갈리는 부분은 가장 먼저 시선이 가는 부분이기도 하기 때문에 특히 신경을 써야 합니다. 보통 타이를 고를 때 눈에 띄고 화려한 색상과 패턴에 먼저 눈이 가지만,  비즈니스룩이라면 수트 색에 맞춘 단색(솔리드) 혹은 도트 같이 아주 작은  패턴이 들어간 타이를 고르는 편이 훨씬 더 무게감을 줍니다.

화려한 색상의 타이를 매면 시각적으로 화이트 셔츠와 네이비 컬러 사이에서 도드라져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동양인의 경우 검은 머리와 밝은 피부의 대비가 큰데 이 차이를 V존 안에서 같이 구현하면 인상이 더 또렷해 보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때문에 어두운 네이비나그레이수트를 입는다면 비슷한 계열의 타이를 하길 권합니다. 특히 대다수의 분들이 네이비 솔리드(단색) 타이를 사용하지 않지만 사실 옷장에 단 하나의 타이만 가지고 있을 수 밖에 없다면 반드시 사야 하는 것이 바로 네이비 솔리드 타이입니다. 수트 뿐 아니라 다양한 재킷과도 두루 어울리며 가장 격식 있는 모습을 연출할 수 있기 때문이죠.

구두

브로그 없는 옥스포드 슈즈와 블랙컬러의 벨트

영화 킹스맨에 나오는 대사 중 ‘브로그 없는 옥스포드’ 라는 표현을 기억하시나요? 옥스포드는 끈으로 묶는 가장 포멀한 형태의 구두이며 브로그는 앞에 구멍을 뚫어 만든 장식을 뜻하죠. 장식이 없이 끈으로 묶는 구두가 가장 엄격한 법칙을 갖춘 구두입니다. 네이비와 그레이수트 모두 블랙 구두와 가장 잘 어울리지만 어두운 브라운 구두 역시 괜찮습니다. 다만 블랙이든 브라운이든 구두와 벨트의 컬러는 맞춰서 통일감을 줄 필요가 있습니다.

사실 이러한 비즈니스 미팅에서의 패션의 원칙을 가장 지키기 어려운 시기가 바로 요즘입니다. 반팔 티셔츠 하나만 입어도 땀이 주르륵 흐르는 날씨인데 일단 셔츠에 수트를 겹쳐 입고 타이를 목 끝까지 조여 멘다는 건 그 자체로도 정말 곤혹스러운 일이거든요. 하지만 그렇다고 미팅을 피할 수는 없으니, 이럴 땐 가능한 가볍고 얇은 소재로 만든 셔츠와 수트를 선택하는 것이 그나마 상책이라 할 수 있습니다.

셔츠의 경우 면 100% 보다는 면과 린넨의 혼방으로 된 제품을 선택하면 통기성이 보다 뛰어납니다. 수트 역시 안감을 최대한 제거한 형태의 제품이 가볍고, 또 거친 질감으로 피부에 잘 달라붙지 않는 모헤어(mohair) 원단이나 균일하지 않는 원단으로 옷이 피부에 닿는 면적을 최소화 한 시어서커 소재로 만든 수트를 입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또 여름철엔 평소에 입던 것보다 좀 더 밝은 소재를 선택하는 것이 빛의 흡수를 줄이고 또 보는 이들에게도 더 시원한 느낌을 줄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수트를 입어 연출하는 가장 기본적이고 원칙에 충실한 비즈니스 미팅 착장을 살펴보았습니다. 하지만 모든 비즈니스 미팅이 항상 이렇게 갖춰 입은 상황에서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비즈니스 캐주얼 이란 단어가 일상적으로 쓰일 만큼 우린 캐주얼 차림을 비즈니스 상황에서 두루 입습니다. 그렇다면 비즈니스 캐주얼을 입고 미팅을 할 땐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둬야 할까요?

비즈니스 캐주얼의 핵심은 ‘재킷’

1년에 두 번 1월과 6월, 전 세계의 멋진 남성들이 이탈리아 피렌체에 모입니다. ‘피티워모(PittiUomo)’라 불리는 이 행사는 1972년 처음 시작되어 지금까지 이어지는, 남성복 단일로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큰 패션 박람회입니다. 천여 개가 넘는 브랜드와 3만 명의 멋쟁이들이 이 기간에 피렌체에 방문합니다. 패션에 관심이 넘치는 남자들의 모임이라 다양한 패션들을 볼 수 있지만 이곳에서도 물건을 사고 파는 수 많은 비즈니스 미팅이 이뤄지기 때문에 더운 날씨에도 재킷 차림을 한 많은 남자들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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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명진 사진작가 (이태리 피티워모 2013.06)

사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재킷의 종류도 다양하지만 재킷 안에 입는 복장들도 굉장히 다릅니다. 포멀한 셔츠에 타이를 한 사람도 있고, 피케셔츠나 라운드 티셔츠를 둘러 입기도 합니다. 신발 또한 구두나 운동화를 다양하게 신었는데요. 피티워모 행사를 방문한 패션업계 관계자들의 룩은 다소 화려해 보일 수 있지만 충분히 우리도 참고해 볼만 합니다.

피케셔츠와 수트자켓

(왼쪽) 깃을 세운 피케셔츠 차림 (오른쪽) 피케셔츠 위에 비슷한 톤의 재킷을 입은 차림

특히 재킷 한 벌만 있으면 평소 피케셔츠나 셔츠를 편하게 입고 다니다가, 중요한 미팅이 있는 경우 그 위에 재킷만 걸쳐도 훌륭한 비즈니스 미팅 차림으로 변신이 가능합니다.

라운드셔츠와 재킷, 운동화

재킷: 질스튜어트 뉴욕

또한 비즈니스 룩에 구두를 신지 않고, 라운드 티셔츠에 운동화를 신더라도 재킷을 걸치면 포멀한 느낌을 갖추면서도 센스 있는 느낌을 살릴 수 있습니다. 최근 패커블 형태로 접어서 가방에 가지고 다닐 수 있는 재킷들도 있는데요. 이 소재는 가볍고 구김이 적기 때문에 해외 출장이나 출퇴근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기본적인 방수 기능을 갖춘 원단인 경우 비가 올 때 레인코트 대용으로도 활용 가능합니다.

지테일
서울시를 비롯해 몇몇 기업에서 최근 반바지 출퇴근을 허락했다고 합니다. 요즘 같은 무더운 여름철에 무척이나 반가운 소식이죠. 하지만 모든 회사가 이렇진 않기 때문에 반바지 차림으로 출근해 다른 회사와 비즈니스 미팅을 한다면 상대방에게 굉장한 실례가 될 수도 있습니다. 때문에 반바지 차림엔 최소한 라운드나 브이넥  티셔츠보다는 셔츠를 입는 편이 좋고 셔츠 위엔 꼭 재킷을 갖춰 입길 권합니다. 그보다 더 좋은 것은 평소 회사에 긴 바지와 재킷 한 벌 정도는 구비해 두었다가 가급적 비즈니스 미팅이 있는 경우엔 갈아입고 가는 것이 더 상대를 배려하는 방법이 될 겁니다.

내 기준에 아무리 잘 갖춰 준비하고 멋을 냈다 하더라도, 비즈니스 미팅을 하는 상대방이 불편하게 느낀다면 그건 맞지 않는 차림이 될 겁니다. 옷차림은 나를 표현하는 수단이기도 하지만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좋은 촉매제가 된다는 사실을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지테일 프로필

남성패션 블로그 details and balance(detailance.com)를 운영하고 있는 패션 전문가. 문화일보 패션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