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으로 ‘5도 2촌’ 실현하는 법 – LG 공식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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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으로 ‘5도 2촌’ 실현하는 법

작성일2013-05-21

안녕하세요, LG블로거 안효상입니다.

저는 LG를 평생직장으로 여기며 살아가고 있는 평범한 회사원입니다. 저 같은 직장인이 주말에 쓸 수 있는 별장을 가지고 전원 생활이라는 로망을 실현할 수 있을까요. 저를 따라와 보시죠. 저의 개인적인 경험을 나눠 드리겠습니다.

예고 없이 찾아 든 비보

“암이십니다.”

드라마에서나 들었던 얘기를 현실에서 듣게 된 우리 부부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이 말을 시작으로 고통스럽고 두려운 아내의 항암 치료가 시작되었습니다.

치료기간 내내 아내는 항암제의 부작용으로 괴로워했고 나는 나대로 아내의 간호와, 당시 고3인 딸과 고1인 아들의 뒷바라지와, 가사일과 회사 일을 동시에 해내야 하는 4중고를 견디어 내야 했습니다. 어떤 때는 회사에 출근하여 일을 본 후 병원으로 퇴근하여 아내를 돌 본 후에, 병원에서 새벽 5시에 일어나 집으로 가서 애들 챙겨서 학교에 보낸 다음에 간단한 가사일을 하고 출근하는 생활을 반복하기도 했었습니다.

수많은 우여곡절 끝에 아내의 항암 치료가 끝나고 우리 부부는 삶을 되돌아 볼 기회를 가졌습니다. 이를 통하여 회사와 애들 위주의 삶에서 벗어나 무언가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인식을 같이 하게 되었습니다.

이 변화는 제가 회사 일을 계속하면서도 아내의 건강을 회복하는데 도움이 되어야 하며, 우리 부부가 같이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이어야 했죠. 이렇게 해서 우리 부부가 실행에 옮긴 것이 바로 5도2촌(5都2村)의 삶, 즉 주중 5일은 도시에서 생활하고, 주말 이틀은 시골에서 생활하는 방식입니다.

곤지암읍 연곡리의 숲

5도2촌의 삶을 시작한 동기는 이런 가족적인 이유 외에도 제 개인적인 고민도 많았기 때문입니다. 저는 LG전자에 입사하여 한 직장에서 20년 이상을 장기 근속하고 있습니다. 근속 20년이 되는 시점 어디에선가 내가 정체되어 있고 창의성과 열정이 점점 증발되고 있음에 위기감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당장 눈앞에 주어진 일을 해결하느라 바쁘게 움직였을 뿐 새로운 시도나 생각을 할 여유를 가지지 못했습니다.

바쁘면 진다는 말이 있습니다. 머리가 꽉 차 있으면 새로운 생각을 받아 들일 수 있는 공간이 없어진다고 생각합니다. 신선한 감성과 색다른 생각을 흡수하려면 먼저 머리를 비우는 것이 선결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주어진 일이나 열심히 하면서 월급만 꼬박꼬박 타가고 있는 내 자신이 부끄러워지기 시작했습니다. 무언가 전기가 필요했습니다.

꿈꾸던 주말 주택 찾기

주말 전원 생활을 하기로 마음을 정하고 나서, 집을 구하기 전 우리 부부는 우리가 처한 상황과 원하는 집의 조건을 곰곰이 따져 보았습니다.

우선적으로 고려된 요소는 아내의 건강 회복에 도움이 되는 환경이어야 한다는 것이었고, 둘째로는 우리가 전세금으로 지불할 수 있는 재정적 여력과 전원 주택까지의 거리, 텃밭의 유무 등을 고려하였습니다. 이런 여러 고려 요소들 중에서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요소들을 뽑아 우리가 원하는 집의 조건을 구체적으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첫째,건강한 삶을 위하여 집은 되도록이면 숲 속에 있거나 숲과 가까워야 한다. 둘째,살림집이 아니므로 너무 크지 않아야 한다. 셋째,방범과 한밤중의 무서움을 고려하여 전원 주택 단지 내에 위치하고 있어야 한다. 넷째,텃밭이 있어야 한다. 다섯째,전세는 너무 비싸지 않아야 한다.여섯째,거리는 서울 집에서 차로 1시간에서 2시간 이내여야 한다.

우리가 원하는 집 조건

첫째,건강한 삶을 위하여 집은 되도록이면 숲 속에 있거나 숲과 가까워야 한다. 둘째,살림집이 아니므로 너무 크지 않아야 한다. 셋째,방범과 한밤중의 무서움을 고려하여 전원 주택 단지 내에 위치하고 있어야 한다. 넷째,텃밭이 있어야 한다. 다섯째,전세는 너무 비싸지 않아야 한다.여섯째,거리는 서울 집에서 차로 1시간에서 2시간 이내여야 한다.

파라다이스를 만나다

이런 조건을 갖춘 집을 찾기 위하여 인터넷 서핑과 실제 현장 답사를 일 년에 걸쳐 실행했습니다. 파주, 김포, 오포읍, 양평 등을 다녀 봤습니다. 파주에는 요즈음 한참 인기를 끌고 있는 땅콩 주택을 기본으로 하여 모 업체가 분양하는 전원 주택단지를 가 봤으나 숲과, 텃밭이라는 조건을 만족시키지 못하였습니다. 양평은 우리 부부가 무작정 차를 몰고 답사를 한 번 다녀왔고, 직장 동료의 아버님이 은퇴 후 살고 계셔서 방문한 적도 있습니다. 그 분이 살만한 곳을 친절히 안내해줬습니다.

양평은 전반적으로 공장이 적고 지세도 좋아 서울 인근의 최고의 전원 주택 단지로 꼽힙니다. 제가 발품을 팔아 본 결과도 동일합니다. 저희 부부도 잠정적으로 양평을 제1후보지로 정했었으니까요. 오포읍은 저희 집에서 가깝다는 장점이 있었으나 분당과 가까운 관계로 전세값이 우리 부부가 정한 한도를 훌쩍 넘었습니다.

연곡리 전원 주택 단지

2012년 4월, 그동안 탐사해 보지 않은 경기도 광주시 인근을 돌아보기로 했습니다. 인터넷에서 찾은 부동산 두 곳에 방문 약속을 잡았습니다.

첫 번째 부동산과 두 곳을 방문해 보았으나 우리가 정한 조건과는 차이가 많았습니다. 두 번째 부동산 중개인과는 곤지암읍 연곡리를 가보기로 했습니다. 연곡리 입구를 들어서는 순간 무언가 전과는 확연히 다른 느낌이 다가왔습니다.

중앙의 적당히 높은 산을 중심으로 좌우로 산의 등성이가 펼쳐져서 전반적으로 아늑하고 푸근한 느낌이 들었고, 마을 전체가 남향이어서 밝고 따뜻한 분위기였습니다. 마을 입구에서 약 500m 정도 떨어진 현재 살고 있는 집을 처음 본 순간 저는 직감적으로 ‘이 집이다’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연이 오롯이 내려앉은 거실 앞 전경

동쪽으로 숲이 있고, 북쪽으로는 겨울 북풍을 막아줄 적당히 높은 산이, 남쪽으로는 마을이, 서쪽으로는 밭과 숲이 있었습니다. 아담한 흰색 2층 집, 아래 층에는 거실과 주방이 있고 위 층에는 앞쪽에 거실이, 뒤편에 방 두 개가 놓인 구조였습니다.

특히 2층 거실에서 내려다 보는 밖의 풍경은 우리 부부가 꿈꾸어 왔던 바 그대로였습니다. 이 거실은 삶의 공간과 자연을 차단하는 구실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과 소통하는 공간이었습니다. 거실이 밖으로 확장되어 대자연이 거실 안으로 오롯이 들어 앉아 있었습니다. 10평 거실이 아니라 10만평쯤 되는 거실을 가지게 된 것입니다. 정남향 집이라 방문했던 4월 중순에는 봄 햇살이 거실을 가득 메우고 있어서 따뜻하면서도 여유롭고 싱그러웠습니다.

집 바로 뒤로는 아홉 집이 단지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이곳 주민 중 한 사람이 기획을 해서 열 가구가 같이 집을 지었다고 합니다. 전세금, 서울 집으로부터의 거리, 텃밭, 집의 크기 등 우리 부부가 사전적으로 마련한 기준에 거의 완벽하게 일치하는 집을 찾게 된 것입니다. 그동안 발품을 열심히 판 보람이 있었습니다. 우리 부부는 다음날 바로 전세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연곡리의 아담한 흰색 2층집

이렇게 해서 우리 부부의 5도2촌의 삶이 시작되었습니다. 다음에는 우리 가족이 얼마나 즐겁게 이 삶을 향유하고 있는지 소개토록 하겠습니다.

 

안효상 프로필

가족과 직장 중심의 생활에 전원생활, 오디오, 책으로 에너지를 공급한다. 일신우일신이 삶의 모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