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일문일답] #1. 남자 화장품은 여자 화장품과 무엇이 다른가요? – LG그룹 공식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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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일문일답] #1. 남자 화장품은 여자 화장품과 무엇이 다른가요?

작성일2016-05-31 오후 2:21

이 코너는 LG그룹 페이스북에서 진행했던 <LG생활건강 화장품 연구원에게 물어보세요!> 이벤트에 참여하신 팬 여러분의 질문을 바탕으로 만들어가는 코너입니다. 화장품에 대해 궁금했던 점들에 대해 하나씩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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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이 남기신 질문들을 보다가 몇 개의 공통 질문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바로 남자 화장품은 여자 화장품과 무엇이 다른지, 남자들은 화장품을 어떻게 사용하면 좋은지에 대한 질문들이었습니다. 사실 저도 처음 누군가를 만나는 자리에서 스스로를 ‘화장품 연구원’이라고 소개하면, 남성들로부터 위와 같은 질문들을 많이 듣곤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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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초반 ‘꽃미남’이란 단어를 화장품 광고를 통해 처음 접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전엔 남성이 화장품을 사용하는 모습이라고 하면 강인하고 거친 남성이 양손에 스킨을 듬뿍 올려 양 볼을 힘차게 때리곤 했었는데요(지금 생각하면 참 놀랍죠?). 그러나 그 광고 이후 남성 화장품 모델은 피부가 매끄럽고 부드러운 이미지의 모델로 바뀌기 시작했고, 남성분들도 화장품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요. 오늘은 남성과 여성의 피부 차이와 이로 인해 발생하는 남성 화장품과 여성 화장품의 차이에 대해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남자도 화장품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

동일한 브랜드에서도 남성들을 위한 화장품을 여성 라인과 구분하여 판매하고 있습니다. 왜 남성 화장품을 따로 만들었을까요? 같은 사람이라도 20대와 40대의 피부가 다르듯, 남성과 여성의 피부는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학창시절 생물 시간에 에스트로겐, 테스토스테론 등 이제는 기억이 가물가물해진 호르몬들의 이름들을 들었던 기억이 있으실 겁니다. 남성과 여성의 생물학적 차이는 호르몬의 종류와 분비량이 다르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입니다. 이러한 호르몬의 차이는 피부에도 영향을 미쳐 남성과 여성의 피부 구조를 조금 다르게 만듭니다.


먼저 여러분의 얼굴과 팔뚝 또는 허벅지 피부를 손가락으로 잡아 보세요. 그리고 여러분과 다른 성별의 친구들의 피부와 비교해세요. 차이가 느껴지시나요? 손가락 느낌만으로도 여성들의 피부가 더 얇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남성에게서 많이 분비되는 일명 남성호르몬인 안드로젠(Androgen)은 피부 속(Dermis)을 두텁게 만듭니다. 때문에 남성 피부가 여성보다 30~40% 정도 두껍습니다.

피부를 집의 외곽에 위치한 담벼락이라고 생각합시다. 여성들의 피부는 벽돌 한 겹으로 이루어진 담벼락이라면 남성 피부는 벽돌을 두세 겹으로 쌓은 담벼락입니다. 30 대를 시작으로 남성호르몬은 시간이 지날수록 감소하기 시작합니다. 벽돌이 사라지는 속도를 메우는 속도가 따라가지 못하게 되면 빈 공간이 생기고 이는 주름으로 나타납니다. 남성 피부가 여성보다 두껍기 때문에 중년 남성의 주름은 여성보다 더 깊어 보이게 됩니다. 주름뿐만 아니라 피부 속이 무너지기에 피부 탄력도 급격히 떨어지게 됩니다.


호르몬의 차이로 생기는 또 다른 특징은 피부가 건조해진다는 것입니다. 남성들은 30대가 넘어가면 자신의 피부 타입이 변한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10대에는 여드름이 많았고 20대에도 지성 피부 때문에 고생이 많았는데, 30대가 넘어가면서 겨울이 되면 피부에 각질이 일어나고 추위보다도 건조함을 먼저 느끼게 됩니다. 안드로젠은 피지선을 발달시키고 자극합니다. 남성호르몬이 넘쳐나는 혈기왕성한 10대 때에는 피지선이 자극 받아 여드름 때문에 고생하지만 호르몬이 줄어드는 30대 때에는 피지가 부족하여 건조해진 피부로 고생합니다. 그리고 여성보다 많고 두꺼운 피지선은 모공을 넓게 만듭니다.

피부에 생기는 상처 치유 능력에도 남성과 여성의 차이가 발생합니다. 상처가 생기면 남녀 모두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Estrogen)의 농도가 높아지면서 상처를 재빠르게 치유하게 됩니다. 남성은 여성보다 에스트로겐 수용체(호르몬을 받아들이는 문과 같은 역할)가 적어 상처 치유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립니다. 이 밖에도 여성보다 항산화력이 낮기에 자외선에 노출된 피부가 쉽게 검어지며 광노화에 의한 영향이 빠르게 나타납니다.

선블록 제품도 남성의 필수품이 된지 오래! (보닌 x 원피스 선블록 콜라보레이션)

선블록 제품도 남성의 필수품이 된지 오래! (보닌 x 원피스 선블록 콜라보레이션)

지금까지 내용을 종합해보면 남성 피부는 여성보다 ‘검고, 주름이 깊으며, 겨울이 되면 쉽게 건조해지고, 상처가 생겨도 아무는 속도가 늦다’고 볼 수 있습니다. 왠지 화장품에 관심을 더 기울여야 하는 대상은 남성이라는 생각이 드시지 않나요?

남성들이 알면 좋은 화장품 사용법이 있다?

한 조사에 따르면 국내 남성 화장품 시장 규모는 2014년 기준 1조원이 넘습니다. 매년 약 10% 수준의 높은 성장율을 나타냈을뿐 아니라, 또 다른 자료에 의하면 약 50%가 넘는 남성이 자신이 사용할 화장품을 직접 구매한다고 하니 남성 화장품 시장은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크게 성장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스킨과 로션 두 종류만 있던 것에 비해 이제는 남성 전용 폼클렌징과 자외선 차단제 등 남성 전용 제품들도 다양해졌고 남성들도 수분크림, 주름크림, 아이크림 등을 구분하여 구매하는 현상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화장품에 남성과 여성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고 하지만 남성들에게 필요한 화장품 사용법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남성들은 (거의 매일) 면도를 합니다. 사실 칼을 대는 것처럼 피부에 직접적으로 해를 끼치는 행위는 없을 겁니다. 그런데, 면도로 인해 상처가 난 피부에 에탄올이 듬뿍 담긴 스킨을 바른다면? 금세 피부가 자극 받아 붉어질 것입니다. 수염이 굵고 면도로 인한 피부 상처가 자주 생기시는 분이라면, 가급적 오전에 스킨은 바르지 마시고 항염 기능이 있는 올인원 로션을 바르시길 권해드립니다.

시원한 수분감으로 피부를 진정시켜주는 '숨 디어옴므 퍼펙트 올인원 세럼'

시원한 수분감으로 피부를 진정시켜주는 ‘숨 디어옴므 퍼펙트 올인원 세럼’

한창 외부에서 일을 하고 있는 시간에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여성들은 자외선 차단 성분이 들어 있는 파운데이션을 수시로 발라주어 햇빛으로부터 피부를 지키지만 남성들은 내리쬐는 태양을 오전에 바른 자외선 차단제로 버팁니다. 낮 동안에도 수시로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주어야 하나, 자외선 차단제의 미끈미끈한 느낌을 싫어하는 남성들에게 자외선 차단제를 덧바르라고 권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이런 분들에게는 O/W(Oil in Water) 타입의 자외선 차단제를 가방에 넣고 다니는 것을 권합니다. 대부분의 자외선 차단제는 W/O(Water in Oil)으로 피부에 바르면 오일을 바르는 것과 같은 느낌이 들어 남성들은 좋아하지 않지만, O/W 타입은 일반적인 로션과 사용감이 유사해 거부감 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어느 제품이 어떤 타입의 자외선 차단제인지 몰라도 괜찮습니다. 매장에서 직원에게 ‘O/W 타입 자외선 차단제로 주세요’ 하고 피부에 발라보면 느끼실 수 있습니다.

‘보닌 더 스타일 울트라 라이트 데일리 선크림'(왼쪽), ‘보닌 더 스타일 오일 컷 파우더리 워터'(오른쪽)

마지막으로 시도 때도 없이 분비되는 피지로 인해 고생하시는 남성 분들에게는 오일 컷 스킨을 추천드립니다. 오일 컨트롤 스킨 또는 오일 잡는 스킨은 일반 스킨과 다르게 스킨 안에 오일을 잡아주는 파우더가 함유되어 있습니다. 얼굴에 피지가 많다 하여 자주 세안을 하거나 기름종이로 얼굴을 문지르면 오히려 피지선을 자극하여 피지 분비가 증가하기 때문에 피부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칩니다. 오일 컷 스킨을 사용하면 피지 자극 없이 분비되는 피지를 파우더 성분으로 흡수할 수 있습니다.

남성들이 화장품에 눈을 뜨기 시작하는 시기는 아이러니하게도 군대에 있을 때라고 합니다. 아마 군대를 다녀온 많은 20~30대 분들은 공감하실 겁니다. 저 또한 군대에서 ‘미스트’와 ‘에센스’라는 단어를 처음 접했고 자외선 차단제를 처음 사용해 보았습니다. 어느 남성 화장품 브랜드에서는 군인을 위한 마일리지 카드도 만들어 준다고 하는데요. 대한민국 남성들의 피부가 가장 악화될 수 있는 시기에 화장품에 눈을 뜨고 제대로 사용한다면, 20대의 피부를 40대까지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남성 피부는 여성보다 노화 부위가 넓고 진행 속도도 빠릅니다. 젊은 시절 자신의 피부를 가꾸는데 투자를 게을리하지 않는다면 40대에도 깨끗하고 건강한 피부를 가질 수 있을 겁니다!

김동찬 프로필

LG생활건강 기술연구소에서 화장품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지식과 정보는 공유되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내가 남들보다 조금이라도 많이 알고 있는 것을 알려주고자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