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잘하는 직장인] #12. 현명한 저축/소비 습관을 들이기 위한 첫걸음 – LG그룹 공식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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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잘하는 직장인] #12. 현명한 저축/소비 습관을 들이기 위한 첫걸음

작성일2016-07-18 오후 3:45

헬스장과 재테크의 공통점은?

뜬금없이 이야기를 시작해보자. 헬스장과 재테크의 공통점이다. 첫째, 단기간에 이룰 수 없다. 헬스장을 끊고 나서 첫날에는 의욕이 넘쳐 엄청난 운동량을 소화해낸다. 그 다음날이 되면 근육통으로 제대로 걷지도 못한다. 하루만에 복근이 만들어지고 S라인이 만들어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현실은 정반대다. 꾸준히 해야 한다.

재테크도 마찬가지다. 처음엔 굳은 결심을 하고 주머니 속의 동전까지 털어서 적금도 들고 펀드도 시작한다. 다음 달에는 마이너스로 괴로워하다가 ‘그럼 그렇지 뭐’라는 체념을 하게 된다. 기억하자. 재테크로 단기간에 엄청난 부자가 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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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공통점은 좋은 코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헬스장에서 제대로 사용하는 방법도 모르면서 무거운 운동기구를 무작정 들기만 하면 안 된다. 잘못하다가 무릎, 허리를 다치게 된다. 웬만하면 몸 좋은 트레이너들에게 기구를 어떻게 사용하는지 물어보자. 재테크 역시 제대로 방향을 잡지 못하면 힘만 들고 효과는 거둘 수 없다는 점에서 이와 다르지 않다.

현명한 저축/소비 습관이 필요한 것은 바로힘은 최대한 적게, 효과는 최대한 크게’ 얻기 위해서다. 이제부터 소개할 내용은 재테크를 시작하기 전, 처음의 습관을 잘 잡기 위한 좋은 코치의 역할을 해줄 것이다.

1. 목표를 세우자

목표 설정의 중요성은 재테크뿐만 아니라 회사에서도 항상 강조된다. 회사들은 매년 가을이 되면 ‘내년에는 어떻게 사업을 할 것인가’ 사업계획을 작성하기 시작하는데, 나의 재테크에도 이런 사업계획이 필요하다.

‘지금 월급이 어느 정도되니 1년 후엔 얼마, 3년 후에는 얼마를 모아야겠다’라는 기본적인 계산이 먼저 되면 좋다. ‘인생은 한방이야’, ‘어차피 될 사람만 되는 더러운 세상’이라는 마인드라면 월급통장이 아닌 월급 ‘텅장’을 가지고 있는 지금이나 1년 후나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내가 다이아몬드 수저, 금수저가 아닌 이상 내 통장은 내 노력으로 불려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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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는 목표를 세우는 것에서 시작된다. 목표 설정이 필요한 이유는 3년, 5년 후까지 계속 월급을 잘 받으려면 그만큼 직장생활에 충실해야 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5년 후에도 재테크를 계속하려면 적어도 그 기간만큼 직장에서 ‘필요한 사람’으로 대접받아야 하니까.

참, 목표를 세울 때 너무 빡빡하게 세우면 안 된다. 기억하는가? 초등학교 시절 방학을 앞두고 만들었던 생활계획표. 아침 일찍 기상해서 공부 열심히 하고 밤에 일찍 자는 아주 이상적이었던 그 계획표. 아마 희미하게 기억하고 계실 것이다. 동시에 그 완벽한 계획대로 생활했던 날은 첫날이 유일하다는 것도 알고 계시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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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에 있어서도 계획이 너무 빡빡하면 금방 지치고 싫증나게 된다. 유연하게 계획을 세워서 ‘대략 이 정도 금액을 예/적금, 펀드에 나눠서 넣어보자’라는 식으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 그렇게 하면 중간에 혹시라도 계획대로 저축을 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 ‘이번 달에 무조건 펀드에 50만 원을 넣었어야 했는데 45만 원만 넣었다. 역시 난 안 되나 봐’가 아닌 ‘이 정도면 나쁘지 않게 넣은 것 같다’ 정도의 생각을 하도록 계획을 느슨하게 풀어서 잡아보자.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의 성향과 금융상품의 특성을 잘 알게 되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계획이 세밀하게 잡힐 것이다.

2. 금융기관처럼 스트레스 테스트를 해보자

스트레스 테스트(a.k.a 재무건전성 평가)는 주로 은행에서 시행하는 것이다. ‘혹시라도 심하게 경기침체를 겪게 될 때 과연 은행이 안 망하고 버틸 수 있는가?’에 대한 테스트라고 보면 된다. 이 테스트를 좀 다른 버전으로 스스로에게 해보자. ‘나는 한 달에 어느 정도로 심하게 절약할 수 있는가?’를 테스트해 보는 것이다.

일단 한 달만 커피를 포기해보자. 이것을 시작으로 친구들과의 즐거운 만남, 모임을 포기하자. 해외여행? 사진 찍어 SNS에 올리는 것? 포기하자. 주말여행? 예외 없다. 모두 포기하자. 이렇게 문명인스럽지 못하고 사회부적응자처럼 1개월만 살아보자. 그때의 지출은 얼마가 되는지를 판단해보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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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을 것이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고 하지만 당분간 ‘짐승’으로 살아보자. 단군신화의 그 웅녀처럼 고통을 이겨내며 쑥과 마늘만을 먹듯 말이다. 혹시 친구들과의 끈끈한 우정을 믿기에 한 달가지고는 우리의 우정이 변할 리 없다고 믿으시는가? 그렇다면 테스트 기간을 2달, 아니 6개월로 늘려보아도 좋다.

스스로에 대한 극한의 짐승 생활을 한 후 소비 금액을 확인하면 그 다음 작업은 바로 ‘새 생명’이다. 포기해왔던 그 모든 커피와 모임이 선물처럼 다가오는 것이다. 동시에 그 선물의 값에 대해 보다 정확하게 인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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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놀라운 존재다. 상황이 힘들어졌을 때 그보다 더 심한 상황을 겪어봤다면 ‘그때보다는 괜찮다’라고 생각하며 힘든 상황을 극복해낸다. 결국 스트레스 테스트는 예방접종을 맞듯 가장 힘든 상황을 스스로에게 부여해보는 과정이다. 테스트 기간 동안 지출한 금액을 제외한 모든 월급이 바로 당신이 저축하고 투자할 수 있는 금액이다. 당신의 소비 규모는 곧 저축/투자를 포기한 규모이고 말이다 .이 점을 분명히 알게 된다. 그 짐승 같은 생활을 통해서 말이다.

3. 상과 벌로 스스로를 길들여라

유명한 파블로프의 강아지 실험. 강아지에게 먹이를 줄 때마다 종을 울리니 나중에는 강아지가 종소리를 듣기만해도 침을 흘렸다는 것. 자, 이제 스스로를 강아지로 만들어보자. 목표를 세우고 달성하면 스스로에게 선물을 주는 것이다. 선물은 스스로에게 충분히 보상이 될만한 아이템을 골라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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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간의 재테크 생활 끝에 목표를 달성했다면? 스스로에게 값비싼 패션 아이템이나 장난감을 사주자. 예를 들어 월급의 절반을 무조건 저축/투자하기로 결심했는데 1년 동안 성실하게 계획대로 했다면 명품백? 괜찮다. 여행? 나쁘지 않다. 그래야 그 다음 단계를 실행할 수 있는 심리적 장치가 마련되니까.

사람을 가장 무기력하게 만드는 상황중의 하나가 ‘쓸데없는 짓을 한다’고 느끼는 상황이다. 옛날 러시아에서 죄수들을 괴롭힐 때 오늘은 구덩이를 파고 다음날엔 그 구덩이를 메우는 작업을 무한 반복시켰다고 한다. 그 죄수들의 무기력함은 표현 못할 정도였다. 재테크에서 무작정 저축/투자의 반복이 계속된다면 무기력해지거나 ‘이걸 해서 뭐하나?’ 싶을 때가 찾아온다. 그때 그 무기력함을 이겨내는 힘이 바로 ‘조금만 버티면 평소에 사고 싶었던 그것을 살 수 있다’, ‘그 곳에 갈 수 있다’는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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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상 스스로에게 선물을 하게 될 수 있을 때에는 그간 겪었던 고생이 떠올라 ‘받은 셈치고’ 다음 목표를 향해 가는 경우가 많다. 아니면 ‘그때는 사고 싶었으나 지금 생각해보니 그럴 가치가 과연 있을까 싶다’라고 관점이 바뀌기도 한다. 스스로를 강아지처럼 조련시키자. 목표대로 살아가는 것에 성공하면 상을, 혹시 실패하면? 그것까지는 생각하지 말자. 슬퍼지니까.

우용표 프로필

더코칭&컴퍼니 대표로 기업체 임직원 대상 직무능력과 재테크 관련 강연과 집필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직장인들이 어떻게 하면 월급만으로 부자가 될 수 있는지 고민하며 <마흔살 재테크 상식사전>, <월급쟁이 재테크 상식사전>, <신입사원 상식사전> 등의 책을 펴낸 제테크 전문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