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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잘하는 직장인] #13. 자녀에게 올바른 경제관념을 심어주기 위한 교육법

작성일2016-10-04 오후 4:41

많은 경우 부모들은 ‘자녀들이 돈 걱정 없이 행복하게 살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안 그런 부모가 어디 있겠는가.

그런데 자녀들이 돈에 대해 일찍 알면 안 좋다고 생각한다. 자녀가 돈에 대해 이것저것 물어보면
“아직 너희는 그런 걱정할 것 없어. 공부만 열심히 하면 된다” 정도로 타이르는 것이 현실이다.

자녀 입장에서는 돈, 재테크 이런 개념들을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 몸으로 부딪히고 비싼 수업료(?)를 내면서 배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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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의 수업료를 아껴주자. 자연스럽게 경제관념을 익히도록 양육해보자.
돈을 들고 ‘이게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거야’ 또는 ‘내가 피땀흘려 버는 것이 이 거야’ 하는 식으로 과격하게 가르치자는 것이 아니다.
부모의 행동을 통해 자녀가 부모의 경제관념을 자연스럽게 익히도록 이끌어보자.

아래에 부모가 실천을 통해 자녀에게 줄 수 있는 가르침들을 정리해 보았다. 필자가 초등학교 2학년 외동딸을 키우면서 실천하고 있는, 말 그대로 ‘실전’이기도 하다.

1. 돈은 무한정 있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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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경우 자녀들은 원하는 것이 있을 때 부모를 조른다. 장난감을 사고 싶다거나 놀러 가고 싶다거나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필자의 경우에도 요괴워치, 프리파라 장난감세트를 사달라고 끊임없이 쪼임(?)을 당하고 있는 상황이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소중한 자녀지만, 돈에 있어서는 선을 그어야 한다.

자녀에게 용돈을 주는 집이라면 용돈의 범위 내에서 자녀가 원하는 것을 사도록 지도해야 하고,
용돈이 아닌 ‘횟수’를 기준으로 하는 집이라면 놀이공원 몇 번, 수영장 몇 번의 정해진 횟수 안에서 자녀가 놀게 해주어야 한다.

돈과 시간이 무한정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어릴 때부터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부모 입장에서는 자녀의 행복을 위해 이것도 해주고 싶고 저것도 해주고 싶기에 사달라는 것도 다 사주고 싶고 놀러 가자는 것도 다 함께 가주고 싶은 마음일 것이다.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제약’이 있다는 점, 부모의 시간과 돈 역시 사용 가능한 ‘범위’가 있다는 것을 자녀가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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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는 생각보다 어리지 않다. 자신에게 주어진 금액과 횟수의 한도 내에서 최대한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기 위해 나름대로 치밀하게 계산할 것이다. 유치원생만 되어도 커뮤니티를 형성해서 장난감에 대한 상품 정보, 만화 영화에 대한 리뷰 정보들을 다 얻는다.

‘우리집은 부자니까 네 마음대로 해도 된다’ 또는 ‘우리집은 가난하니까 무조건 아껴야 한다’는 식의 접근보다는 ‘네게 주어진 한도는 이 정도다. 이 범위 내에서는 네가 마음껏 결정할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부모 역시 자녀 앞에서 돈에 대한 대화를 할 수 있어야 한다. “이번 달 급여에서 기본 경비를 제하면 얼마를 저축할 수 있다”, “여행을 가려면 얼마가 필요하니 언제쯤이면 마련될 것 같다”는 식의 대화를 해보자.

자녀는 그 대화를 들으며 우리 부모님 역시 시간과 돈을 함부로 쓰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몸으로 배울 것이다. 자녀에게 “아빠한테 가서 돈 좀 더 벌어오라 그래라“, “니네 엄마는 왜 맨날 낭비가 심하냐“는 식의 신세타령하는 것보다 더욱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자녀 입장에서 볼 때 부모는 해달라는 것을 다해주는 위대한 존재다. 하지만 명심할 것이 있으니 자녀가 해달라는 것 다 해주지 말아야 한다. 아이의 경제관념을 위해서다.

2. 자녀의 선택을 존중해주자


아이들이 무언가 물건을 사거나 먹을 것을 살 때, 부모가 많이 실수하는 것이 있으니 바로 “넌 왜 이 쓸데없는 걸 사왔어?”라고 화를 내는 것이다.

필자 역시 그렇다. 딸이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겨울왕국 스티커북을 사거나, 장난감 팔찌 세트를 사면 속으로 그런 생각이 든다.
‘금방 버릴 거 왜 샀을까?’

하지만 자녀에게는 자녀만의 이유가 있다. 그 아이템이 꼭 필요하기에 산 것이다. 부모들도 인생에서 꼭 필요한 것만을 사는 것은 아니다. 취미생활이나 일상의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무언가 소비를 한다.

자녀들도 마찬가지라고 이해할 필요가 있다. 특히 자녀가 본인의 용돈 범위 안에서 신중하게 선택한 소비라면 보고도 모른 척, 화가 나도 안 난 척 해야 한다. 마음껏 쓰라고 준 용돈인데 물건을 살 때마다 부모의 눈치를 봐야 한다면 얼마나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받겠는가.

자녀의 정당한 선택을 존중해주자. 자신의 소비에 대해 책임감을 가지게 될 것이다.

가끔 필자의 (약간 게으른 것이 분명한) 딸아이는 자신의 심부름을 해주면 아빠에게 용돈 1,000원을 주겠다고 제안한다. 자신의 방을 청소해준다거나 콜라에 얼음을 넣어서 가져다 주면 말이다. 벌써부터 거래를 제안하는 모습이 당돌하면서도 흡족하다.

3. 소비와 낭비의 차이점을 알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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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도 배워야 하는 경제관념이다. 100을 주고 산 물건이 100의 값어치를 한다면 그것은 소비다.

하지만 100을 주고 산 물건인데 1의 값어치만 한다면? 낭비가 된다.
같은 물건인데 더 비싸게 사는 것 역시 일종의 낭비라 할 수 있다.

자녀와 함께 마트에서 꼼꼼하게 가격 비교하는 것으로, 혹시 그렇지 않다면 인터넷 쇼핑을 할 때 가격 비교하는 모습을 보여주자.

초등학교 저학년이라면 ‘가장 싼 상품은 얼마이고 가장 비싼 것은 얼마인지’를 확인할 수 있게 유도해보자. 고학년이라면 ‘묶음상품 또는 1+1으로 파는 상품이 한 개에 얼마인지를 계산하고 비교’할 수 있게 해보자. 더 세련되게 음료의 경우 100ml당, 1L당 얼마인지도 비교할 수 있게 지도해 보자.

방법은 간단하다. “여기 치즈 중에서 뭐가 제일 싸고 뭐가 제일 비싼 걸까? 찾아주세요”라고 하거나 “1개당 값이 가장 싼 라면을 찾아보세요”라고 해보자. 아마 자녀는 게임처럼 계산기 어플을 실행할 것이다.

Young mother with her daughter at supermarket

충동구매를 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 맥주 4캔에 1만 원하는 행사를 한다고 해서 생각 없이 카트에 담지 말자. 자녀들이 보기에 술과 담배는 쓸데없이 비싸기만 하고 맛도 없는 최고의 낭비 아이템이니까. 사고 싶다면 자녀 몰래 사는 것이 좋다.

필자는 물, 라면 코너에서 아이와 이렇게 논다. “제일 싼 물은 어디 있을까요?”, “아빠가 좋아하는 OO라면은 한 개에 얼마일까요?” 포스팅의 독자들도 이렇게 간지럽게 한번 놀아보시기 바란다. 지루한 마트 순례에 작은 즐거움도 얻고 자녀 교육도 되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다.

왜 암산으로 계산하지 않냐고 하는 부모님은 없길 바란다.

 • 소비: 100의 가격으로 100의 값어치를 얻게 되는 과정

• 낭비: 100의 가격으로 100보다 못한 값어치를 얻게 되는 과정

물건을 살 때 가격을 잘 확인해서 불필요하게 돈이 더 많이 나가지 않게 하는 부모의 모습. 자녀에게는 소비와 낭비를 구분할 수 있게 해주는 좋은 교육자료다.

첨언하자면 재래시장에서 콩나물 한 움큼 더 집어와서 “이것 봐, 엄마는 알뜰주부야” 이렇게 뿌듯해 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그건 억지부리기였으니까. 자녀에게 억지부리면 된다는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위험이 있다. 정당하게 값을 지불하고 그 값을 지불하기 위해 계산해 보는 과정이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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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비의 또 다른 사례가 있다. 바로 복권과 도박이다. 대박을 꿈꾸며 사들인 1만 원어치의 복권은 1주일만 지나면 그 가치가 0원이 된다. 낭비도 이런 낭비가 없다. 도박도 이와 같다. 따는 사람은 없고 잃는 사람만 가득한 것이 노름이다. 길가 버스정류장에 공익광고가 걸려있다. 이 포스터를 본 필자와 딸의 대화는 이랬다.

딸: 아빠, 도박이 뭐야?
아빠: 음… 바보들이 서로 내기하는 것.
딸: 어? 내기는 학교에서도 하는데?
아빠: 그건 바보들만 하는 거야.
딸: 그럼 나도 내기했는데 나도 바보인 거야?
아빠: 앞으로 내기 안 하면 바보 아닌 거야.

초등학교 저학년 딸에게 도박에 대해 사전적인 정의를 알려줄 수 없기에 간단하게 ‘바보들이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런데 의외로 잘 먹혔다. 아이들은 바보취급 받는 것을 싫어하니까. 앞으로 자녀가 무언가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면 바보들이 하는 것으로 굴레를 씌워보시기 바란다.

4. 세상엔 공짜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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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중요한 행동지침이다. 엄마의 사랑 빼고 이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것.

마트의 무료 시식코너도 사실은 ‘시식을 통해 마음의 빚을 졌으니 우리 물건 사주세요’ 하는 메시지다. 요즘 뉴스에 자주 나오는 김영란법 역시 ‘공짜로 남에게 식사대접을 받거나 선물을 받으면 안됩니다’라는 내용이다. 어른들은 알지만 아이들은 잘 납득하기 힘든 이 만고불변의 진리. 어떻게 가르쳐야 할까?

아이들의 생일파티로 이해를 도와주자. 어린이집에서, 유치원에서 그리고 초등학교에서 생일파티를 하면 생일 당사자는 장소와 음식을 마련하고 초대된 손님은 선물을 준비한다. 아이들은 생일선물을 받았으면 다음에는 생일선물을 줘야 한다는 것에 이미 익숙해져 있다. 남에게 무언가 받으면 반드시 그에 맞는 대가를 되돌려주어야 한다는 것. 이미 아이들은 잘 알고 있으니 간단하게 ‘세상에 엄마, 아빠의 사랑 빼고는 공짜는 없단다’라고 이야기해 주기만 하면 된다. 그럼 아이들은 이해한다.

이러한 가르침의 원칙이 가장 흔들리는 상황이 바로 친척이나 부모의 친구가 아이들에게 용돈을 쥐어주려고 할 때다. (세뱃돈은 제외하자. 아이들은 세뱃돈을 세배라는 노동에 대한 가치로 받아들인다.) 그때 어른들의 멘트는 한결 같은데, “내가 주는 용돈은 받아도 된다”, “고맙습니다, 하고 받아야지”의 연결이다.

이 연결을 끊자. 세상에 그냥 받아도 되는 돈은 없으니까.
“저희 아이는 공짜가 없다는 것을 배우고 있습니다”라고 정중하게 거절하자. 자녀는 불로소득의 기회가 박탈되어 아쉽겠지만 나중에 커서 자신을 위한 교육이었음을 이해할 것이다.

우용표 프로필

더코칭&컴퍼니 대표로 기업체 임직원 대상 직무능력과 재테크 관련 강연과 집필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직장인들이 어떻게 하면 월급만으로 부자가 될 수 있는지 고민하며 <마흔살 재테크 상식사전>, <월급쟁이 재테크 상식사전>, <신입사원 상식사전> 등의 책을 펴낸 제테크 전문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