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 한번 해볼까?] #2. 농촌에 정착한 사람들의 살아있는 귀농 이야기 – LG 공식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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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 한번 해볼까?] #2. 농촌에 정착한 사람들의 살아있는 귀농 이야기

작성일2016-11-04

귀농인이 들려주는 이야기 ① – 귀농 10년차, 나무지기농원 김한종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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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 더 다녀봤자 몇 년 못 다닐 것 같은데… 당신은 내가 앞으로 뭘 했으면 좋겠어?”

10년 전, 컴퓨터 관련 업종에서 일하던 김한종 대표는 아내에게 물었습니다. 아내는 아무 대답도 하지 못했습니다. 이어서 김한종 대표가 말했습니다.

“내가 생각해 둔 일이 있는데, 들어볼래? 당분간 수입이 줄어들 수 있을 거야. 하지만 점차 나아지도록 최선을 다할게.” 

그가 선택한 것은 바로 귀농이었습니다. 우연히 연암대학교 귀농지원센터를 알게 되었고, 이렇게 그는 2006년 4월 연암대학교 <도시민농업창업과정> 1기 수료생이 되었습니다. 귀농 준비는 연암대학교에서 귀농 교육을 받으면서 처음 시작했습니다.

“이 나무들을 보면 무슨 나무인지 잘 모르겠죠? 저도 마찬가지였어요. 잘 모르니 귀농 첫 해에는 무언가를 재배할 수 없었어요. 그래서 1년 동안 여러 농가를 돌아다니면서 재배 기술을 배우고, 사람들을 만나며 지역 사회에 적응했어요. 보통 이런 준비 기간이 길면 3~5년, 짧으면 1년 정도 걸린다고 보시면 돼요.”

시설재배 등 선진기술 도입으로 조경수 재배의 효율화를 도모 중인 김한종 대표

시설재배 등 선진기술 도입으로 조경수 재배의 효율화를 도모 중인 김한종 대표

세종시 전의면은 우리나라 조경수 재배의 중심지입니다. 경기도 성남시에서 나고 자란 도시 토박이였던 김한종 대표는 이곳에 아무 연고도 없었습니다. 그렇다 보니 주변 사람들에게 땅을 빌리는 것부터 이웃과 관계를 맺는 것까지 모든 것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어려운 건 농사, 그 자체였습니다.

“농가에 다니며 일하며 알게 된 사람을 통해 땅을 구하고 난 후, 본격적으로 제 농사를 짓게 된 건 농촌에 온 이듬해인 2008년부터였어요. 처음 농사를 짓다 보니 시행착오를 굉장히 많이 겪어야 했죠. 노지에 종자를 묻어놨다가 다 썩히기도 했고, 밭에다 파종을 하고 급수를 제대로 안 해줘서 씨가 제대로 발아하지 않은 적도 있고,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고 잡초를 골라대다 풀 뽑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을 들이기도 했고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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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린 밭 천 평에 소나무 1만 주, 사철나무 1만 주 2만 주의 나무로 시작한 농사는, 이제 5천 평의 면적에서 연간 30여 종, 20만 주의 나무를 생산하는 어엿한 나무농장이 되었습니다.

다른 농작물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리가 수월하고 재고가 남아도 시간이 지날수록 경제적 가치가 높아지는 나무는 그에게 딱 맞는 작물이었습니다. 이제는 귀농을 준비하는 많은 사람들이 품목 체험을 위해 그의 농가를 찾습니다. 귀농하기 위해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그는 이렇게 조언합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나에게 맞는 작물을 찾아야 합니다. 그리고 시행착오는 반드시 있습니다. 욕심을 내지 말고 귀농 1, 2년차에는 지역에서 하고 있는 농업 기술과 작물을 그대로 답습하고, 그것이 내 것이 되었을 때 아이디어를 내어 새롭게 변경, 응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성공한 귀농이라는 말의 의미가 달리졌음을 느껴요."

“성공한 귀농이라는 말의 의미가 달라졌음을 느껴요.”

처음 귀농을 결심하고 연암대학교 귀농지원센터에서 만든 타임캡슐에 그는 ‘성공한 농업 경영인이 되겠다’는 다짐을 써넣었습니다. 10년이 지난 지금 김한종 대표는 여전히 성공을 향해 달려가고 있지만 그가 꿈꾸는 성공의 의미는 달라졌습니다.

“지금은 농업에서의 성공이 결코 규모가 아니라는 걸 느끼고 있어요. 제가 제 농업 규모에 만족하고, 크진 않더라도 꾸준히 수익을 창출하고, 제가 지역사회에서 활동하는 부분들이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고 인정 받는다면, 그것이 성공한 귀농이라고 생각해요.

귀농인이 들려주는 이야기 ② – 귀농 3년차, 토마토스토리 간미숙 대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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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청양에 자리잡은 토마토 농장 스토리팜 간미숙 대표는 서울에서 뷰티샵을 운영했던 ‘원장님’이었습니다. 그녀는 은퇴 후 사우나에서 하루 종일 시간을 보내고, 손주들만 기다리며 사는 60~70대를 맞기 싫었습니다. ‘나이가 들어도 생산적인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에 귀농을 선택했습니다.

“연암대학교 <도시민농업창업과정> 15기 교육을 받으며 귀농 준비를 시작했는데, 교육 기간에 강원도에서 전라도까지 안 가본 곳이 없을 정도로 다양한 농가를 방문할 수 있었어요. 농사 경험이 없어도 오히려 공부를 더 열심히 해서 농촌에 잘 정착하고 계신 선배들을 보면서, 나도 할 수 있겠다는 힘을 얻었죠.”

귀농 3년차, 아직 도시의 습관이 남아있는 간미숙 대표는 매일 아침 남보다 일찍 일어나 말끔하게 차려 입은 뒤 농장으로 출근합니다.

귀농 3년차인 지금도 자기관리를 철저히 하는 간미숙 대표

귀농 3년차인 지금도 자기관리를 철저히 하는 간미숙 대표

“농촌 생활이 불편해서 그렇지, 도시보다 스케일도 크고 풍요로워요. 처음엔 1,200평에 4동 하우스 규모로 시작했어요. 그런데 막상 농사를 지어 작물을 출하해보니, 소규모로 운영하는 것이 힘이 더 들더라고요. 이에 농업도 사업이다, 차라리 어느 정도 규모를 갖춰 운영해보자’는 생각이 들었어요.”

간미숙 대표는 농사를 시작한 이듬해 ‘토마토스토리’라는 브랜드를 만들고, ‘스토리팜’이라는 영농조합법인을 세웠습니다. 지금은 시설도 확충해 15동의 하우스에서 토마토와 오이, 호박 등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이미지 출처 : 토마토스토리 홈페이지)

(이미지 출처 : 토마토스토리 홈페이지)

도시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왕성한 활동을 했던 간미숙 대표는 판매와 유통 같은 대외활동을, 꼼꼼한 엔지니어 출신인 남편은 농사와 농장 전반의 운영을 나눠 맡고 있습니다. 이런 분업 이외에 지역 사회를 위한 노력 역시 잊지 않았습니다.

농촌의 계산법은 도시와 달라요. 내 땅의 일부를 공용지로 내놓을 수도 있어야 하고 봉사할 줄도 알아야 해요. 칼 같이 네 것, 내 것을 명확하게 구분해서는 적응하기 힘들어요.”

간미숙 대표 역시 재능기부를 통해 이웃의 마음을 얻었습니다. 이웃의 약혼식 등의 행사가 있을 때마다 이전 직업의 전문성을 활용해 메이크업을 해드린 것입니다. 매월 하루 날짜를 정해 재능기부를 하겠다고 마을회관에 공표하고 동네 어르신들의 머리를 다듬어 드리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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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으로 뭔가를 이루고 싶다면, 하루라도 빨리 농촌으로 오세요”

간미숙 대표의 농장에는 귀농 교육 시설이 있습니다. 농장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고 나면 귀농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조언도 하고,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싶다고 간 대표는 이야기합니다.

“저는 교육을 많이 받고 준비를 철저히 한다는 전제가 있으면 귀농을 권해요. 저는 지금도 이곳에서 굉장히 젊은 편이지만, 제가 더 빨리 왔더라면 더 멋지게 농사를 지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나이가 들고, 할 일이 없으니 농사나 짓자는 마음보다, ‘내가 농촌에 가서 뭔가를 이루고자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하루라도 빨리 농촌으로 오라’는 말을 해주고 싶어요.”

귀농에서 가장 중요한 ‘이유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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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불문하고 귀농을 꿈꾸는 이들이 늘고 있습니다. 이들은 왜 시골로 향할까요?

오랫동안 연암대학교에서 귀농 교육을 해온 채상헌 교수는 ‘산업화의 그늘’에서 그 이유를 찾습니다.
젊은이들은 쉽게 들어갈 수 없는 사회 진입 장벽, 중·장년층은 좀더 일할 수 있는데도 버틸 수 없게 하는 사회적인 환경 때문이라는 것이죠.

각기 이유는 다르지만 도시 산업사회에 염증을 느낀 이들은 육체적으로 힘들고, 경제적으로 궁핍해도 행복의 기준을 ‘내가 주인 되는 삶, 가족과 함께 하는 친환경적인 삶’에 두고 농촌행을 선택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도시가 싫어서’, ‘농촌에 가면 뭐라도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막연히 선택한 귀농은 현실의 높은 벽에 부딪히게 됩니다. 공식적인 통계는 없지만 전문가들에 의하면, 농촌에 이주하고 적응하지 못해 다시 역귀농하는 사례가 매년 5~10% 가량 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제2의 인생’을 꿈꾸며 농촌으로 향했던 사람들이 시간·비용적인 손실과 좌절감을 안고 도시로 되돌아오는 것입니다.

귀농 교육의 전문가, 연암대학교 채상헌 교수

귀농 교육의 전문가, 연암대학교 채상헌 교수

채상헌 교수는 귀농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아래와 같이 조언합니다.

“귀농에는 두 가지가 중요해요. 첫 번째는 이유 찾기, 두 번째는 소득원 찾기.
귀농을 하려는 ‘분명한 이유’를 찾은 사람은 예상치 못한 장애물에 부딪혀도 다시 일어나요. 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은 몇 번 넘어지면 금방 포기하고 말죠.
또 아무리 귀농에 이유가 있다고 해도, 맑은 물 한 모금 입에 물고, 파란 하늘만 보고 살 순 없어요. 귀농을 했다면 농촌에서 소득을 얻을 수 있어야 해요.

다만 여기서 중요한 건 순서에요첫째가 이유 찾기, 둘째가 소득원 찾기가 되어야 해요. 안 그러면 농업에 경제적인 성공을 하더라도 삽자루 꽂아놓고 ‘내가 여기 왜 왔나’ 고민하게 될 때가 분명히 생길 테니까요.”

사전 교육과 지역사회에 대한 적응 노력이 없으면 ‘무모한 도전’

2012년 농촌경제연구원의 「귀촌과 지역공동체 육성 정책의 연계 추진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농촌 정착 실패 원인의 1위가 농업 소득원 확보 문제, 2위가 정보 및 교육 부족으로 꼽혔습니다. 준비 기간이 짧고 지역에 대한 충분한 조사 없이 떠날 경우, 역귀농이 일어날 확률이 높다는 것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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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상헌 교수는 충분한 사전 교육을 받지 않고 귀농하는 것‘고무신을 신고 겨울산을 오르겠다는 격’이라고 표현합니다. 농사는 한번 잘못 지으면 내년에 다시 지을 수 있고, 도시에서는 마음이 안 맞는 이웃은 안 보고 살 수 있지만 농촌에 가서 한번 잘못하면 돌이킬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교육을 받지 않고 이해가 전무한 상태에서 귀농하는 것은 무모한 도전이라고 말합니다.

“농촌에서는 이웃집에서 초상이 나면 3일간 화려한 옷을 입고 다니면 안 돼요. 일판을 크게 벌려서도 안 되고요. 만약 그렇게 하면 사람 취급을 받질 못해요. 이 밖에도 도시에서는 충분히 가능했던 일이 농촌에선 통하지 않을 때가 많아요. 농사 짓는 법을 몰라서 실패했다는 귀농인은 얼마 없어요. 대부분 지역사회에 적응을 못해서 실패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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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귀농·귀촌인 30만 명 시대! 농촌에서 도시로 유입되는 인구보다 도시에서 농촌으로 가는 인구가 많아진 지 이미 오래입니다. 그렇다면 귀농에 대한 마음가짐이나 농촌을 바라보는 시선도 좀 더 달라져야 하지 않을까요?

농촌에 안정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선 지역 환경이나 문화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미리 농사와 지역 환경을 체험하고 공부하는 귀농 교육은 농업뿐만 아니라 농촌 사회를 이해하는 시작이 될 것입니다. :sm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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