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요! 가족여행] #18. 늦가을의 정취를 만끽하다, 지리산 함양 – LG 공식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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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요! 가족여행] #18. 늦가을의 정취를 만끽하다, 지리산 함양

작성일2016-11-17

어느새 기온이 뚝 떨어지고 입동이 훌쩍 지났습니다. 바빠서 제대로 느껴보지 못한 가을과의 갑작스러운 이별! 못내 아쉽기만 하다고요? 후회하지 마세요.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가시는 걸음걸음 놓인 그 낙엽들을 사그락 사그락 즈려밟으며 떠나는 가을을 따뜻하게 배웅할 수 있으니까요. 떨어질 낙, 낙엽(落葉)이 아닙니다. 늦가을 낙엽은 즐길 낙, 낙엽(樂葉)으로 바뀐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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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함께 즐기는 캠핑여행

#18. 늦가을 추천 여행지 – 지리산 함양 편

늦가을 낙엽놀이 장소로는 지리산 자락의 맑은 고장, 함양을 추천합니다. 천 년의 숲, 함양 상림의 낙엽은 최상급이라 할 수 있는데요. 누구나 마음껏 즐길 수 있습니다. 결코 쓸쓸하지 않은, 아늑하며 고풍스러운 숲 풍경은 가을이 주는 마지막 선물이랍니다. 더 늦기 전에 가을을 밟으러 함양으로 떠나보세요.

천 년의 숲, 함양 상림

함양은 지리산 북쪽 깊숙한 자락부터 남덕유산 자락까지 아우르며 길게 뻗어 있습니다. 지리산 쪽부터 구경하고 차차 함양 중심권으로 가도 좋고 반대로 안의면, 함양읍내를 보고 지리산 권으로 들어가는 것도 좋습니다. 동선을 어디로 잡든 꼭 거쳐야 할 함양의 중심은 바로 ‘상림’입니다.

함양 1경으로 유명한 ‘상림’은 천년의 역사가 숨쉬는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 숲입니다. 신라시대 최치원이 함양 태수로 있으면서 홍수로부터 백성을 보호하기 위해 조성했다고 합니다. 지금의 위천이 자주 범람하여 둑을 쌓고 물길을 돌리고, 그 둑 위에 활엽수를 대대적으로 심었는데요. 숲은 원래 10리에 걸쳐 있었으나 중간에 마을이 생기면서 상림과 하림으로 나뉘었다고 합니다. 그 후 하림은 거의 파괴되고 상림만 1.4km정도 남게 되었습니다. 그것이 지금의 ‘상림’이고 함양의 랜드마크가 된 것이지요. 상림은 이제 동네 주민 산책 코스를 넘어 온 국민의 발길을 잡아 끄는 관광지가 되었습니다. 게다가 상림공원은 관람료와 주차료가 따로 없으니 그야말로 훌륭한 가족 여행지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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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양 주민들의 산책코스이자 국민 관광지가 된 상림공원

처음에는 인공적으로 조성된 숲이지만 ‘천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여물고 여물어 이제는 최고의 자연미를 자랑합니다. 숲에는 천년 묵은 향기가 가득하고요. 다양한 수종의 활엽수들이 하모니를 이루며 오감만족 산책길을 선사해 줍니다. 부드러운 낙엽 양탄자 위를 사각사각 걸어 보세요. 발끝에 닿는 촉감이 부드럽고 편안합니다. 귓속으로 들리는 파열음이 경쾌합니다. 연인, 친구, 가족 누구와 동행해도 따뜻한 장면을 연출해 줍니다. 아니 혼자라도 괜찮습니다. 상림의 가을에는 외로움은 없으니까요. 상림의 낙엽은 즐거운 놀이도구인데요. 아이는 힘껏 움켜쥐었다가 하늘 위로 날리며 낙엽 샤워를 반복합니다. 아예 낙엽을 이불 삼아 누워 버리기도 하지요. 그래도 야단치지 못 합니다. 상림의 가을 속에서는 누구나 천진난만해져도 좋으니까요.

상림 산책 중인 연인

상림을 산책 중인 연인

즐거운 낙엽 밟기

즐거운 낙엽 밟기

산책로에서의 낙엽놀이

산책로에서의 낙엽놀이

상림 산책 코스는 크게 세 갈래로 나눌 수 있는데요. 강둑길, 가운데 숲길, 그리고 연꽃단지길입니다. 천천히 가을을 곱씹으며 걸어도 대략 2시간이면 충분합니다. 위천을 따라 강둑길을 걷는 느낌도 좋고요. 숲 속에 들어가 좁다란 낙엽길을 걷는 맛도 황홀합니다. 연꽃은 지고 없지만 연꽃단지길의 징검다리를 폴짝폴짝 건너는 재미도 있습니다.

연꽃단지의 징검다리 건너기

연꽃단지길의 징검다리 건너기

상림은 커다란 공원입니다. 중간중간 석불과 정자, 물레방아 등이 있어 지루하지 않게 산책할 수 있습니다. 손 없는 이은리 석불과도 인사하고요. 느티나무와 신갈나무가 동거하는 연리목도 신기하게 바라봅니다. 역사인물공원에서는 최치원을 비롯한 역사 속 인물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걷다가 좀 힘들면 화수정, 사운정에도 올라 잠시 쉬어가도 좋습니다. 상림의 가을 속에는 ‘여유로운 행복’이 있답니다.

이은리 석불(왼쪽), 연리지(오른쪽)

이은리 석불(왼쪽), 연리지(오른쪽)

역사인물공원의 최치원 동상(왼쪽), 사운정(오른쪽)

역사인물공원의 최치원 동상(왼쪽), 사운정(오른쪽)

함양 상림 정보

– 주소: 경남 함양군 함양읍 교산리 1047-2

– 전화: 055-960-5163(함양 문화관광), 055-960-5756(상림관광안내소)

지리산 둘레길의 서암정사/오도재∙지안재

함양 지리산 백무동 계곡, 칠선 계곡이 흐르는 자락을 굽이 돌아 나오면 지리산 둘레길을 만나게 됩니다. 만추의 지리산을 느끼며 둘레길에서 추억을 쌓는 것은 어떨까요? 그 길이 좀 부담스럽다면 둘레길 맛보기만 해도 좋습니다. 그 둘레길 금계, 동강 구간에 자리잡은 사찰도 구경하고 갑니다. 특히, 원응 스님이 지리산 산세를 배경으로 극락세계를 표현한 ‘서암정사’는 독특함으로 발길을 끄는 곳입니다.

서암정사 석굴법당 입구

서암정사 석굴법당 입구

서암정사는 여느 사찰과 분위기가 사뭇 다릅니다. 마치 조각 공원에 들어선 기분이 듭니다. 입구부터 좌측 암벽에 조각된 거대한 사천왕상이 근엄하게 반겨줍니다. 대방관문이라는 작은 굴을 통과하면 경내가 펼쳐지는데요. 작은 탑들, 암반에 새겨진 각종 불상들, 나무와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조각물들이 보물찾기 하듯이 숨어 있습니다. 학과 사슴이 뛰노는 범종루 뜰과 연못은 한 폭의 그림 같습니다. 서암정사의 예술미 넘치는 조각들 중 으뜸은 바로 ‘석굴법당’인데요. ‘여기가 극락이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면서 경건한 마음으로 두 손 모아 기도하게 된답니다.

조각공원같은 서암정사 경내

조각공원같은 서암정사 경내

서암정사에서 함양 읍내 쪽으로 가다 보면 지리산 조망휴게소가 나오고 지리산 제1관문이 등장합니다. 그 문을 지나면 오도재지안재를 구불구불 지나게 됩니다. 예로부터 벽소령과 장터목을 거쳐 온 남해의 해산물들이 운송되던 수송로였다고 하는데요. 마치 뱀이 슬금슬금 몸매를 뽐내며 기어가듯이 S자가 연속됩니다. 예전에는 통과했던 길이 이제는 감상하는 길이 되어서 언제나 사진작가들이 몰리는 곳이기도 하지요. 잠시 차를 세우고 ‘굴곡의 미’를 감상하고 가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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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암정사 정보

– 주소: 경남 함양군 마천면 추성리 산15

– 전화: 055-962-5662

연암 물레방아공원/물레방아 떡마을 체험

지리산권과 상림이 있는 함양읍내를 둘러 본 후에는 함양 북부권, 안의면으로 방향을 잡아 보세요. 함양을 대표하는 상징물이 ‘산삼과 물레방아’인데요. 산삼은 깊은 산속에서 자라는 것이니 이해가 되는데, ‘물레방아는 왜일까?’ 하는 의구심이 들지요. 바로 조선후기 연암 박지원이 안의현감으로 부임한 후 국내 최초로 물레방아를 사용했기 때문이랍니다. 그래서 안의면 용추계곡 자락에 가면 물레방아공원을 만나볼 수 있는데요. 힘차게 돌아가는 거대한 물레방아를 보면서 연암 선생의 실학정신을 떠올려 봅니다.

물레방아 공원의 대형 물레방아와 연암 동상

물레방아 공원의 대형 물레방아와 연암 동상

물레방아공원에서 조금 내려오면 멋스러운 소나무들이 감싸 안은 마을이 나옵니다. 바로 물레방아의 발원지, 안심마을입니다. 연암 선생이 이곳에서 물레방아를 설치하고 가동했던 역사적인 의의를 지닌 마을이랍니다. 요즘 안심마을은 또 다른 이름인 ‘물레방아 떡마을’로 소개되는데요. 사계절 농촌의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체험을 해 볼 수 있습니다. 그 중 마을 이름처럼 ‘떡 만들기’ 체험이 가장 인기가 많은데요. 아이와 함께 마을에서 자생하는 쑥을 이용한 전통 백설기 만들기에도 도전해 보세요. 손수 만든 떡과 함께 따뜻한 차를 곁들이면 이보다 더 행복한 디저트는 없을 것입니다.

물레방아 발원지인 안심마을과 떡 만들기 체험

물레방아 발원지인 안심마을과 떡 만들기 체험

물레방아 떡마을 정보

– 주소: 경남 함양군 안의면 신안길 53

– 전화: 055-963-6649/010-6878-7755

– 홈페이지: http://ansim.go2vil.org/about/about1.html

화림동 계곡 선비문화탐방로

‘좌안동, 우함양’ 이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그만큼 함양은 선비의 고장으로 자부심이 대단한 곳입니다. 덕유산 남쪽 화림동 계곡을 따라 각종 기이한 바위, 담, 소나무를 벗삼아 운치 있는 정자들이 즐비한데요. 농월정에서 시작한 풍류는 동호정, 군자정 등을 거쳐 거연정에서 절정을 보여줍니다. 계곡 따라 정자를 감상하며 걷는 코스는 ‘선비문화탐방로’라는 멋진 이름도 붙었는데요. 전체 코스는 아니라도 일부 구간을 아이와 함께 선비처럼 뒷짐지고 걸어 보세요. 되도록 여유롭게, 기품 있게 걷다가 정자를 만나면 신발 벗고 올라 보기도 하고요. 깎아지른 계단에 잠시 아찔해지지만 곧 절경이 눈에 들어오고 그 옛날 선비마냥 시 한 수 짓고 싶어집니다.

선비문화탐방로 안내(왼쪽), 동호정(오른쪽)

선비문화탐방로 안내(왼쪽), 동호정(오른쪽)

정자 위에서 계곡 감상하기(왼쪽), 동호정 계단(오른쪽)

정자 위에서 계곡 감상하기(왼쪽), 동호정 계단(오른쪽)

Tip. 함양 잠자리/먹거리

기다랗게 생긴 함양에서 숙박은 동선에 따라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지리산 권부터 돌아볼 계획이라면 지리산 휴양림에서 숙박하고 나오면서 서암정사를 보고 오도재를 넘어 함양 읍내로 이동하면 됩니다. 만약 캠핑을 한다면 천왕봉 오르는 입구의 백무동 야영장도 있습니다. 북부권을 먼저 구경한다면 용추 자연휴양림이나 용추 오토캠핑장이 있습니다. 그 밖의 숙박시설은 함양 읍내에 몰려 있으므로 상림 근처에 잡는 것도 좋습니다.

지리산 휴양림/백무동 야영장

지리산 휴양림/백무동 야영장

상림의 연꽃밭은 함양을 대표합니다. 그래서 함양에는 연으로 만든 각종 요리가 유명한데요. 특히 흑미, 조, 수수, 잣, 대추 등을 넣은 잡곡밥을 숨 쉬는 연잎으로 감싼 연잎밥은 영양 덩어리입니다. 만추의 상림도 걷고, 연잎밥도 맛보며 함양의 가을을 만끽해 보세요. 또 물레방아 공원과 떡마을이 있는 안의면에 간다면 대표 음식 안의 갈비찜도 그냥 넘어갈 수 없지요. 맵지 않아 아이들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고요. 그 달콤한 맛에 온 가족이 과식할 수도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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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잎밥(왼쪽)과 안의 갈비찜(오른쪽)

안윤정 프로필

행복한 가족캠핑 여행의 전도사이자 여행작가로 주말마다 가족과 함께 전국 캠핑장에 발도장을 찍고 있습니다. 저서로 ‘캠핑으로 떠나는 가족여행’이 있으며 각종 매체에 캠핑,여행을 소개하는 글을 기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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