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에세이-낯선 서울] #4. 웹툰과 벽화가 하나된 곳, 강풀만화거리 – LG 공식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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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에세이-낯선 서울] #4. 웹툰과 벽화가 하나된 곳, 강풀만화거리

작성일2014-07-09

안녕하세요, LG블로거 서동윤입니다.
이젠 국민 작가의 반열에 오른 웹툰작가 ‘강풀’. 그 이름은 대학 다닐 때 풀색 옷만 입고 다닌다고 후배들이 붙여준 별명이라고 합니다. 강변에 지천으로 깔린 힘 없는 풀들이 모여서 강을 깨끗하고 아름답게 만들 듯, 어쩌면 강풀 작가는 세상의 큰 흐름 속에 그 세상이 아름다워질 수 있도록 노력하는 모습을 그의 웹툰에 담고자 자신의 필명을 지은건 아닐까 합니다.

‘그대를 사랑합니다’에서 홀몸노인들의 순박한 사랑을, ‘바보’에서 승룡이를 통해 순수함의 소중함을, 그리고 ‘26년’에서 광주민주화운동으로 부모를 잃은 아이들이 성인이 되어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는 등 그의 작품을 보면 사회에서 소외된 여러 군상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사회를 바라보는 시선에 대해 생각하게 합니다. 이런 다양한 작품들로 독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는 작가 강풀이 나고 자란 동네 ‘강풀만화거리’를 어느 주말 찾아가 보았습니다.

강풀만화거리

성내동 성안마을을 찾아서

지하철 5호선 강동역 4번 출구 근처에 위치한 강동구 성내 2동 성안마을. 이곳은 최근 강풀만화거리로 더 유명해지고 있는 동네입니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빨간 벽돌로 만든 다세대 주택들로 이루어진 평범한 서울의 주택가 골목입니다만, 성안마을은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벽에 그려진 강풀의 친근한 만화 속 주인공들로 인해 특별해졌습니다.

강풀 벽화

‘열심히 살게해줘서 고마워요’, ‘니가 나의 작은 별이었구나’, ‘그대를 사랑합니다’, ‘눈이 오지 않던 크리스마스이브’, ‘수영을 위해 눈을 뿌리는 연우’ 등 길을 걷다 보면 강풀 작가의 익숙한 작품 속 풍경들이 좁은 골목과 하나되어 펼쳐집니다.

성안마을

평범한 동네에서 이야기가 있는 동네로

성안마을 아니 강풀만화거리라 할까요? 이곳을 거닐면 절로 입가에 미소가 지어집니다. 비싼 빵이 아닌 골목에서 흔히 마주칠 수 있는 친근한 붕어빵처럼, 정겨운 우리네 일상을 꾸밈없이 담은 강풀작가의 만화가 그려진 골목길이 있어 이 평범한 동네가 특별해지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강풀작가의 벽화

이곳이 이런 예쁜 마을로 바뀔 수 있었던 것은 이곳에 자란 강풀 작가와, 그 의미를 창의적으로 발전시키려 노력한 여러 사람의 노고 덕분이겠지요. 비슷한 예로, 대구 방천시장 쪽에 가수 김광석의 거리가 있다고 하는데 그곳은 과연 어떠한 모습일지 궁금합니다.

강풀만화거리를 걸으며 이런 특별한 동네가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꼭 유명인이 태어나지 않았다 하더라도, 우리가 사는 동네동네마다 아름다운 벽화와 문구들을 보며 출근하고 등교할 수 있다면 세상은 좀 더 따뜻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강풀 만화거리 풍경

마지막으로 강풀만화거리 벽화에 있는 글을 인용하며 마칠까 합니다.

‘이곳은 유명 웹툰작가 강풀의 순정만화 시리즈를 공공미술로 재구성한 거리예요. 강동구청, 핑퐁아트, 자원봉사자 분들이 함께 모여 완성했답니다. 나, 당신, 우리가 함께 있는 골목길을 거닐며 믿음, 사랑, 우정에 대해 생각해 봤으면 좋겠어요. 헤헤….’

강풀

서동윤 프로필

1991년부터 광고 생활을 시작한 연차 많은 광고쟁이입니다. 현재 TV 광고 제작관리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아직도 희로애락이 얼굴에 그대로 나타나는 노련하지 못한 40대이지만 순수함과 작은 사랑의 소중함을 잊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40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