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리포트] 현대인들의 불안과 강박 속, 마음의 위안을 찾는 소비 – LG 공식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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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리포트] 현대인들의 불안과 강박 속, 마음의 위안을 찾는 소비

작성일2017-05-24

케이블 채널 사상 역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던 드라마 <도깨비>, 기억하시나요? 어느 날, 드라마 속에서 도깨비 김신(공유)과 저승사자(이동욱)는 집 안에서 대화를 나누던 도중에 깜짝 놀랍니다. 초인종 소리가 들렸거든요. 저승사자는 스마트폰 메시지가 온 것으로 착각합니다. 그러자 도깨비가 대꾸하죠. “초인종 소리야. 60년 만에 처음이고!”

내 집 마련이 그토록 어렵다는 요즘 세상에서 무려 대저택에 살고 있는 그들이, 게다가 수백 년 동안 목숨을 부지해온 이들이건만, 왜 고작 초인종 소리에 그토록 놀랐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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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이들은 본능적으로 추후에 일어날 심상치 않은 사건들을 직감한 것이었을 테지요. 드라마 내용상으로도 이 초인종 소리는 지은탁(김고은)이 이들의 삶에 보다 깊숙하게 개입하게 되는 순간을 알리는 요소였습니다.

하지만 이 일을 우리의 현실로 가져와봅시다. 초인종 소리가 엄청난 사건사고를 불러오는 것이었든 별 것 아닌 이벤트로 끝났든 간에, 일단 낯선 사람이 방문하는 해프닝은 도깨비와 저승사자에게도 무서운 일이었을 겁니다. 왜냐고요? 이곳은 온갖 불안과 강박이 드글드글한 현대 사회, 우리가 여러 가지 걱정을 가득 안고 살아가는 2017년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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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의 삶을 위협하는 불안 요소들

환경 파괴, 물가 상승, 전염병, 영양 결핍, 위생 불량, 세대/지역/성별 갈등, 경제성장 둔화, 자원 감소, 세계 분쟁…. 그리고 이게 현대의 심각한 과제들이지요. 오랫동안 우리가 마주해온 인류의 과제이기도 합니다.

위에서 언급한 것들은 지구 단위로 분류한 대단위의 위협이고, 사실상 우리가 현실적인 형태로 마주하는 불안과 강박 요소들은 크고 작음을 떠나 셀 수 없이 많습니다. 흔히 이야기하는 공황장애나 식이장애, 우울증뿐만 아니라, 스마트폰이 없으면 불안을 느끼는 ‘노모 포비아(no mobile-phone phobia)’처럼 생각보다 다양한 형태의 불안과 강박이 일상에서 우리를 괴롭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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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런 불안과 강박 속, 마음의 위안을 찾는 소비들이 주목받고 있기도 합니다.

보안에 대한 불안과 강박

앞서 언급한 도깨비와 저승사자의 사례처럼, 보안 사고에 대한 불안 앞에서 우리가 일종의 강박을 느끼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일지 모릅니다.

검찰청에서 2015년에 내놓은 범죄분석 자료에 의하면 2014년 한해간 발생한 형법범죄는 총 1,016,209건이었습니다. 주요 범죄의 인구 10만 명당 발생률은 강도 3.2건, 폭행과 상해범죄 418건, 절도범죄 519.8건 등입니다. 여기에 범죄 전문가들은 한국 사회의 고령화와 1인 가구 증가세가 눈에 띄게 빠른 상황이니만큼 범죄율 자체도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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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문을 잠그고도 몇 차례씩 확인하고, 스마트폰으로 항상 위험 상황을 알리기 위해 신경을 곤두세우느라 받는 스트레스도 상당하죠.

최근 SNS를 통해 자취방과 관련된 의견을 나눈 1인 가구 여성들은 외부인 침입을 항상 걱정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공황 장애가 온 경험이 있다고 밝힌 이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이에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1인 가구 및 노년층을 위해 국가와 기업 차원에서도 불안을 호소하는 이들의 현실에 맞춘 치안 정책 및 보안 시스템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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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에 대한 불안과 강박

국제연합(UN)과 국제연합 식량농업기구의 전망치에 따르면, 2030년 세계 인구의 47%가 물 오염 및 부족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심한 지역에서 살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물이나 대기와 같은 생존 필수 요소들이 도리어 인류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요소로 바뀌어 가고 있는 거지요. 여기에 핵 다툼, 산재한 전쟁에의 위협, 지진이나 해일과 같은 자연재해 등 다양한 위협이 더해져 우리는 끊임없이 아슬아슬한 위기감을 느끼며 살아갈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실제로 미국의 한 언론에서는 ‘슈퍼리치’라 불리는 미국 최상류층 부자들 사이에서 ‘서바이벌리즘(survivalism)’이라는 개념이 생겨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여러 가지 긴급 상황에서도 살아남기 위해 부자들이 식량을 충분히 비축한 튼튼한 대피시설을 마련해 둔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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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모두가 이러한 대피 시설을 마련해둘 만큼 충분한 재력을 갖추고 있지는 않죠. 그나마 SNS가 발달하면서 대중은 환경 파괴의 위험성이 나에게 갖는 위해성이나 그로 인해 자기 자신에게 닥칠 수 있는 피해를 적극적으로 인지하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이를 이용한 활동도 더욱 적극적으로 해나가고 있습니다.

대기 상태를 자세히 알려주어 미세 먼지처럼 서로의 건강을 위협하는 요소들을 철저히 제거하기 위해 애를 씁니다. 우리 몸에 필요한 성분을 남기고 보다 깨끗한 물로 걸러줄 정수기, 아무리 수백 번 산과 바다를 오가도 결코 담아올 수 없는 맑은 공기를 만들어주는 공기청정기 같은 제품을 찾아 헤매는 사람들도 많아졌죠.

이 모든 것들이 최대한 건강하게, 최선을 다해 살아남기 위한 우리 나름대로의 ‘서바이벌리즘’일 것입니다. 물론 이 ‘서바이벌리즘’의 원인 제공자가 전 인류라는 사실만큼은 우리가 외면해선 안 되겠지요.

깨끗한 공기와 물을 위한 필수 아이템이 되어버린 공기청정기와 정수기

깨끗한 공기와 물을 위한 필수 아이템이 되어버린 공기청정기와 정수기

화학 제품에 대한 불안과 강박

가끔 화장품을 고를 때나 세제를 고를 때, ‘5無’, ‘7無’라는 스티커가 붙어있는 것을 봅니다. 인체에 유해한 성분을 최대한 배제했다는 것을 강조하는 문구지요.

아무래도 안심이 되는 마음에 손길이 가는데, 이렇게 최대한 화학 물질을 배제하려는 노력을 기울이는 사람들을 칭하는 용어도 있습니다. 바로 ‘노케미(No-chemistry)족’이지요. 이들은 화학제품에 대한 불안 때문에 직접 물건을 만들어 쓰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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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현대인들 사이에서 부는 화학 물질에 대한 불안은 여기저기서 눈에 띕니다. 유기농 식품을 찾거나, 내가 이용하는 음식점의 위생 상태가 어떠한지 스마트폰 음식점 후기 앱을 이용해 끊임없이 체크합니다. 화장품에 들어있는 유해 요소를 분석해주는 앱도 인기를 끌고 있지요.

사실, 가끔 화학 물질이 덜 들어간 세제나 샴푸 같은 제품들은 생활 속에서 작게나마 환경 보호를 실천하고 있다는 씁쓸한 양심적 위안을 안겨주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우리 모두가 커다란 대의를 지닌 의인은 못 될지언정, 문제를 인식하고 자신의 삶 속에서 조금씩 노력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조금은 의미 있는 일이 되리라 믿어봅니다.

유해물질, 방부제 성분이 들어가진 않은 섬유유연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유해물질, 방부제 성분이 들어가진 않은 섬유유연제도 인기를 끌고 있다.

누구나 겪는 불안과 강박, 그 속에서 나를 지켜야

이처럼 매일같이 우리는 도깨비와 저승사자처럼 낯선 이의 방문에 범죄 위협을 느끼기도 하고, 지은탁처럼 갑작스레 목숨을 잃을 수 있는 상황에 처하기도 합니다. 언제 닥칠지 모를 교통사고, 집, 학교, 공원처럼 익숙한 공간에서 벌어질지 모를 안전사고, 범죄의 위협 등으로 인해 사람들은 극도로 예민하게 신경을 곤두세운 채 살아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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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성별간 갈등도 주요한 사회 갈등 양상으로 자리 잡은 추세입니다. 이러한 사회적 갈등은 우리가 더 나은 사회를 만들겠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변화의 대가이지만, 사실상 그 과정에서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것은 맞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마주한 온갖 스트레스 요소들은 신체 내외적으로 불안 요소가 되고, 동시에 여러 가지 불안이나 강박을 불러오기에 충분하지요.

하지만 그렇다고 오는 내일을 막을 것도 아니고, 지금 하고 있는 많은 즐거운 일들을 멈출 것도 아니지 않나요?

내일 아침 해가 뜨자마자 현대인들에게 온갖 불안과 강박 요소들이 줄줄이 쏟아진다고 해도, 그 사이에서 지켜나갈 것 한두 개쯤은 품에 꼭 안고 가야할 것 같습니다. 저는 하루하루를 경쾌하게 살아나가야 할 저 자신을 안고 갈 생각인데, 여러분은 무엇을 안고 가실 건가요?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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