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강민의 선셋라이프] #7. 가족의 꿈 – LG 공식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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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민의 선셋라이프] #7. 가족의 꿈

작성일2017-06-12

아들 셋과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 ‘선셋라이프’ 일곱 번째 이야기입니다.

여러분들은 요즘 어떤 꿈을 꾸고 지내시나요? 잠자리가 편안한지 묻는 건 물론 아닙니다. 우리의 마음 속 어딘가에 있을 ‘이 다음의 나’에 대한 질문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가족이 저마다 품고 있는 ‘꿈’에 대해 이야기 해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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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무엇’이 중요한가?

어릴 적 학교에서 장래 희망 조사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 사실 저는 일관성이 전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과학자, 선생님, 자동차 디자이너 등등… 뭐가 될 지 정해 놓고 일찍부터 준비하거나 꿈을 이루기 위해 매진하기보다는, 그저 마음 속 어딘가에 꿈을 심어 두고 명랑하게 뛰어 놀던 아이였습니다.

초등학생인 첫째, 둘째 아들도 매년 장래 희망 조사를 합니다. 그때마다 자연스럽게 아이들의 꿈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게 되는데요. 한 배에서 태어나 한솥밥을 먹고 살아도 꿈은 제각각 이더군요.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어떤 꿈이 좋을지에 대해 생각하다 보니 문득 이런 질문이 떠올랐습니다.

‘꿈의 무엇이 중요할까?
돈이 되는 꿈? 독특한 꿈? 사회에 도움이 되는 꿈?
아니면 그냥 현실적인 꿈?
그런데, 어떤 꿈인지가 그렇게 중요한가?’

little girl thinking or dreaming during preparing homework

그리고, 저는 스스로 이렇게 답을 내렸습니다.
‘꿈이 있느냐 없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어떤 꿈이냐는 것은 그 다음이다.’

다시 한 번 여쭤보고 싶습니다. 여러분은 꿈을 꾸고 있나요?

누가 꿈을 품을 수 있는가?

꿈을 꾸는데 조건이 필요할까요?

‘이 나이에 무슨…’이라며 언젠가부터 꿈에 대해 생각하지 않게 된 분들도 있겠지요.
또 한 편으로는 ‘꿈은 무슨 꿈, 그냥 먹고 사는 거지’ 라며 꿈 타령할 처지가 아니라고 느끼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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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세간의 이야기를 접하다 보면 꿈을 꾸는 데 나이, 자신이 처한 상황 같은 것이 꼭 제약 조건이 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아주 어린 나이에 가수의 꿈을 이룬 보아, 80대에 모델이 된 중국의 왕 데슌 할아버지, 노숙자로 지내다가 성공한 사업가나 명문대 졸업자, 또는 어려운 전문직 종사자 등으로 꿈을 이룬 인생 역전의 주인공들처럼 말이지요.

어쩌면, 오히려 꿈을 꾸는 것에 익숙하지 않거나, 꿈이 자신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요? 만약 그런 거라면, 이제부터라도 꿈을 꿔 보는 건 어떨까요?

아이들의 꿈

아이들이 매년 적어내는 장래 희망 조사서에 등장하는 꿈은 참 다양합니다. 그리고 그 꿈을 꾸게 된 배경도 가지 각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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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꿈은 일상 생활에서 접하는 것들, 주변 사람들, 그 당시의 생각의 크기에 따라 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변덕스러운 아이들이 꿈은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너무 이른 시기에 길을 정해 버리기에는 이 세상이 너무나 빨리 변하고 있고, 그런 세상에는 헤아릴 수 없는 직업이 있고 또 생겨날 것이며, 자신이 언제 어떤 것을 추구게 될지 지금은 알 수 없기 때문이지요.

또, 이름은 같은 꿈이라 할지라도 누가 이루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모습일 것입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어떤 꿈을 꾸더라도 지지하고 응원하는 편입니다. 세상에 흔하디 흔한 직업을 꿈으로 품는다 하더라도 그건 그 아이만의 특별한 꿈이기 때문이지요. 꿈이 있으니 그걸로 된 겁니다.

엄마의 꿈

제가 유학을 떠나게 되었을 때, 아이들의 엄마는 7년차 패션 디자이너였습니다. 일본에서의 생활이 시작되고, 초기에는 현지의 아동복을 한국에 수입하는 사업에 참여도 하고 일을 이어가 보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일상 생활 자체가 만만치 않은 외국 생활을 하면서 일을 병행하는 것이 쉽지 않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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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아내의 역할에 충실해 온 지 어느덧 10년이 시간이 훌쩍 넘었습니다. 막내도 조금씩 스스로 할 수 있는 것들이 늘어나면서 엄마도 몸과 마음의 여유를 찾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이의 자립이 엄마의 독립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겠지요.

엄마는 평소에 관심이 많았던 손바느질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엄마와 아내의 역할에 충실하던 시기에는 취미였던 것이 이제는 일로 발전하고 있는 과정인 것 같아서 보기가 좋고, 저 나름대로 할 수 있는 응원과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엄마는 손바느질로 마스크, 생리대, 가방과 같은 소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지인과 이웃에게 직접 만든 소품을 선물하다 보니 입소문이 나고 주변에서 손바느질을 가르쳐 달라는 사람들이 조금씩 늘어나더군요. 그렇게 몇몇 사람들을 가르치다가, 구청에서 지원하는 사업에 손바느질 수업이 선정되어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주부, 대학생, 어린이, 외국인 등 배우는 사람도 다양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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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에게 손바느질 특강 중인 엄마와 수강생 첫째

결혼과 출산을 계기로 하던 일을 그만둔다는 건 많은 엄마들이 겪는 힘든 경험 중 하나일 것 같습니다. 육아를 하면서 일을 계속 할 수 있다면, 경력 단절 후에라도 원래의 경험을 살려 일 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것이 어려운 것이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그런 면에서, 새로운 관심 거리를 찾아내어 우선은 취미로 시작하고 점점 실력을 쌓아가면서 새로운 일로 이어지는 과정은, 엄마의 모든 상황을 이해하고 지켜보는 입장에서는 참 바람직하게 느껴집니다. 손바느질 작가, 강사로 거듭나고 있는 엄마 파이팅!

아빠의 꿈, 그리고 ‘꿈의 씨앗 지도’

아빠인 저는 꿈이 몇 가지 있습니다. 지금은 미래 ICT 기술을 연구하고 있는데요. 수시로 변하던 어릴 적 꿈 중에서 과학자에 가장 가까운 일을 하고 있으니 꿈의 하나는 이루었다고 해도 될까요? 욕심이 많아서인지, 이것 저것 관심이 많아서 그런지, 아무튼 저는 아직도 꿈을 꾸고 있습니다.

나이 마흔이 되던 해에, 앞으로의 인생은 어떻게 살아갈까 고민하던 중 ‘꿈의 씨앗 지도’라는 것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씨앗의 일생을 들여다 보면 하나의 씨앗에서 싹이 트고 나무가 되고 꽃이 펴서 열매를 맺으면 또 다른 씨앗들이 만들어 지게 되지요. 제 꿈도 마치 이런 씨앗과 같다는 생각을 문득 하게 된 것이지요. 그래서 ‘꿈의 씨앗’이라고 이름을 붙여 보았습니다.

growth concept: the growing process of a tree in line style

내가 과거에 이룬 꿈이 그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시 씨앗이 되고, 그 씨앗이 뿌리내리고 자라나서 더 많은 꿈의 씨앗이 되어가는 과정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씨앗들의 관계를 그림으로 그렸고, 그것을 ‘꿈의 씨앗 지도’라고 부르기로 한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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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꿈의 씨앗 지도!

꿈의 씨앗들 사이의 관계

지도를 그리다 보니 생각이 자연스레 과거로 거슬러 가게 되었습니다. 30대의 내가 목표로 삼았던 것들, 그리고 그것을 위해 했던 노력. 또 20대에 생겨나고 결실을 맺었던 꿈의 씨앗들.

결국에는, 각각의 씨앗들이 서로 만나기도 하고 더 커지기도 하면서 또 다른 꿈이 이루어지고 있는 모습이 그려졌습니다. 20대에 글을 쓰기 시작했고, 글이 조금씩 여기 저기에 실리기 시작하더니 30대에는 책도 한 권 출간하고, 40대가 된 지금은 이렇게 고정 코너의 원고를 쓰는 일이 제 일상의 중요한 요소가 되어 있는 것처럼 말이지요.

사실 저의 꿈의 씨앗 지도를 모두 펼쳐 보면 더 많은 씨앗들이 선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부끄러워서 남들에게는 보여주지는 못하지만, 지도의 40대 영역에도 여러 가지 씨앗들이 새롭게 그려지고 있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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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이어져 온 꿈의 씨앗은 앞으로 어떤 꿈으로 이어질까요? 회사의 미래를 책임지는 사람,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얻는 작가, 그리고 개인적으로 오랫동안 품어 왔던 또 다른 꿈. 꿈들 중에는 이미 어느 정도 윤곽이 보이는 것이 있기도 하고, 아직은 너무 멀리 있어서 어떤 모습일지 궁금한 채로 조금씩 준비하고 있는 것들도 있습니다.

다행히도, 저는 꿈을 꾸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꿈들이 다른 꿈으로 이어지고 있으니, 앞으로도 꿈을 꾸는 것은 계속될 것 같습니다. 저는 선(son) 셋의 아빠이면서 저 자신이기도 하니까요.

오늘, 여러분의 꿈의 씨앗 지도 첫 장을 그려 보시면 어떨까요?

김강민 프로필

컨설턴트로서 LG의 미래를 고민하고 준비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LG의 건축물에 얽힌 이야기, 에너지 관련 기술 트렌드를 주요 테마로 글을 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