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 잘 입는 직장인] #4. 남성 패션 블로거 지테일이 알려주는 옷 잘 입는 법 – 톤온톤, 톤인톤, 깔맞춤 코디법 등 – LG 공식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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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 잘 입는 직장인] #4. 남성 패션 블로거 지테일이 알려주는 옷 잘 입는 법 – 톤온톤, 톤인톤, 깔맞춤 코디법 등

작성일2015-03-02

안녕하세요.
LF에서 패션 마케팅 업무를 하고 있는, 패션 블로거 지테일입니다.

처음 포스팅을 할 때도 말씀드렸지만 지금은 옷차림과 그에 따른 이미지가 큰 경쟁력이 된 시대입니다. 백화점에서는 남성 전용관, 전용층부터 시작해 남성 패션과 관련된 매장들이 줄을 지어 오픈하고 있고, 남성 패션 커뮤니티엔 하루에도 몇 분 단위로 패션과 관련된 글들이 속속 올라오며, 예전엔 좀처럼 찾기 힘들었던 패션 정보를 다루는 남성 패션 블로거들도 셀 수 없이 많아졌습니다.

옷 고르기

하지만 대부분의 남자들에게 여전히 옷 잘 입는 것은 참 어려운 문제입니다. 일반적으로 남자들은 옷 잘 입는 사람들, 특히 대다수 여성들에게 타고난 센스가 있다고 생각할 겁니다. 하지만 좀 더 살펴보면 그들은 직간접적으로 다른 사람들보다 패션에 더 노출이 많이 되는 사람들입니다. 패션 잡지도 즐겨 보고 인터넷에서 패션 정보를 찾아보기도 하지요. 해외 직구나 온라인 쇼핑도 더 즐깁니다. 다시 말하면, 패션을 잘 알기 위해선 그만큼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이런 노력을 좀 더 효과적으로 할 수 있도록 앞으로 옷을 잘 입는 데 유용한 몇 가지 이론들을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이론이라곤 하지만 ‘1+1=2’와 같이 정해진 공식이 있는 건 아닙니다. 무수히 많은 컬러와 다양한 소재들 그리고 스타일을 어떻게 운용하는가에 따라 전체적인 이미지는 얼마든지 변할 수 있으니까요. 중요한 것은 이렇게 습득한 이론들을 조금씩 노력해서 실전에 적용하는 것이죠.

 

색상표로 알아보는 톤온톤과 톤인톤

첫 번째로 소개할 것은 가장 기본이 되는 ‘색 조합’과 관련된 이론입니다. 그 중 톤온톤(Tone on tone)과 톤인톤(Tone in tone)의 법칙을 이해하기 위해선 먼저 아래 색상표를 살펴보아야 합니다.

색상표

어릴 적 학교에서 색상(Hue), 명도(Value), 채도(Chroma)가 색의 3속성이라고 배운 기억, 어렴풋이 있을 겁니다. 이 색상표는 색채 표현을 ‘색상(HUE)’과 명도와 채도를 통합해놓은 개념인 ‘색조(TONE)’로 구분해 놓은 120 색상표입니다. 120색은 110개의 유채색과 10개의 무채색으로 이루어져 있죠. 그리고 가로축이 색상(HUE), 세로축이 색조(TONE)입니다.

 

색상은 같지만 색조는 다르게, 톤온톤(Tone on tone) 조합

톤온톤(Tone on tone)은 색상표의 세로 색 조합을 의미합니다. 같은 색상 중 명도와 채도가 조금씩 다른 색상의 제품들로 조합한 배색을 말합니다. 말 그대로 같은 톤 안에서 위, 아래로 색을 쌓아간다고 생각하면 편합니다. 예를 들면 제가 좋아하는 녹색의 경우 왼쪽에서 다섯 번째 G, Green이라고 되어 있죠. 그 G를 아래로 갈수록 탁해지고 어두워져서 명도와 채도 차이가 나는 다른 색의 조합으로 옷을 맞추면 이게 바로 녹색의 톤온톤 연출이 됩니다.

가장 쉬운 예를 들어 볼까요? 우선은 남자들이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회색(무채색) 계열의 예입니다. 화이트부터 회색을 거쳐 블랙까지. 밝고 어둡고의 차이는 있지만 모두 같은 톤 안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무채색 중 회색은 많은 색과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는 색으로, 이런저런 컬러에 맞춰 편하게 조합할 수 있긴 하지만, 이렇게 그레이만을 활용해 톤온톤으로 입으면 상대방에게 좀 더 진중하고 깔끔한 인상을 줄 수 있습니다.

그레이 톤온톤

또 다른 예를 들어 볼까요?
PB(퍼플블루, Purple Blue) 계열 색상만을 활용해 만든 조합입니다. 미세한 차이의 네이비 컬러 트렌치 코트와 팬츠. 그리고 이너로 입은 재킷은 데님 소재입니다. 짙은 네이비부터 밝은 청색까지. 모두 같은 톤 안에서의 조합입니다.

PB 계열 색상 조합
사진 출처: IL CORSO x GIROLAMO x LEON

올해는 특별히 청양의 해이기도 하고, 또 트렌드 컬러가 청색이기도 합니다. 출퇴근 복장이 캐주얼이라면 네이비 팬츠, 트렌치코트에 이렇게 데님 소재 재킷이나 셔츠로 포인트를 주어 톤온톤 코디를 하면 멋진 코디가 가능합니다.

네이비 톤온톤 코디
사진 출처: IL CORSO x GIROLAMO x LEON

 톤온톤으로 코디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면, 색깔들이 전부 비슷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 자칫하면 옷차림이 너무 밋밋해 보일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이럴 땐 신발, 가방, 벨트 등의 액세서리를 근접해 있는 색깔을 활용해 톤인톤(뒤에 차차 설명하겠습니다만)으로 코디하면 더 멋진 차림이 될 수 있습니다.

 

 색상은 다르지만 색조는 비슷하게, 톤인톤(Tone in tone) 조합

다음으론 톤인톤(Tone in tone)입니다. 톤인톤은 색상표 상의 가로 조합입니다. 색상표의 가장 좌측 세로의 나열을 보면 순서대로, V(Vivid), P(Pale), L(Light), Dp(Deep), S(Strong), VP(Very Pale), Gr(Grayish), DK(Dark), B(Bright), Lgr(Light Grayish), Dl(Dull)이 나와 있는데 이는 밝거나 어둡거나, 선명하거나 탁한 정도의 표현입니다. 색상이 다르더라도 색조가 비슷하면 전체적으로 조화롭게 보일 수 있습니다.

다시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이 색 조합들은 Pale(흐릿한) 정도에 해당하는 톤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색상이 노랑과 파랑으로 다르지만 톤이 맞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어색함 없이 조화롭습니다. 만일 노랑 바지가 지금보다 훨씬 더 선명한(Vivid) 톤이었다면 어땠을까요? 아마도 바지만 굉장히 튀는 어설픈 차림이 되었을 겁니다. 여기에 포인트로는 벨트와 구두를 들 수 있습니다. 흔히 깔맞춤이라고 하죠. 이렇게 액세서리로 포인트를 주고 벨트와 구두 색깔을 맞춰주면 톤이 다르더라도 중심이 크게 흐트러지지 않고 조화를 이룹니다.

페일 톤인톤

이런 톤인톤의 배색은 계절에 맞춰 활용하기에도 좋습니다. 선명하고 밝고, 파스텔 톤의 색상들은 봄과 여름에 산뜻하게 조합하면 좋죠. 반대로 어둡고 탁한 계열의 톤들은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가을과 겨울에 착용하면 분위기도 낼 수 있고 더 따뜻해 보이는 효과도 줄 수 있습니다.

아래 세 조합은 모두 봄과 여름에 적합한 착장입니다.
색상표 상에서 중간 지역과 약간 위쪽에 위치한 배열들이죠.

여름에 적합한 톤인톤 배색

다음으로 좀 더 선명한(vivid) 톤의 조합들을 보겠습니다.

비비드 조합
가장 오른쪽 사진 출처: IL CORSO x GIROLAMO x LEON

   마찬가지로 색상들은 거의 보색에 가까울 정도로 많이 다르지만 톤을 맞춰주니 전체적으로 어색하지 않고 조화로운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나 최근엔 컬러 팬츠가 유행인데요. 마음에 드는 색깔이라고 해서 컬러 팬츠만 보고 맘에 들어 샀다가 조화를 찾지 못해 낭패를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집에 가서 다른 옷들과 조합해서 입었을 땐 잘 어울리지 않는 거죠. 가장 대표적인 이유는 한국 남성들은 어두운 톤의 옷들이 많은 편인데 이를 선명한 컬러와 맞춰 입으려 하니 너무 튀기만 하는 차림이 되어 전체적인 조화가 깨지는 것입니다.

톤온톤, 톤인톤의 이론은 자켓에 타이를 매치하는 데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좌측과 같이 흐릿한 톤을 가진 수트 자켓에는 같은 톤 안에서 흐릿한 핑크 타이가 잘 어울립니다. 반대로 우측의 선명한 네이비 재킷과 녹색 팬츠에는 좀 더 진한 와인 컬러가 어울리죠. 두 차림에서 타이만 반대로 했다면 어땠을까요? 분명 어딘가 어색해 보였을 겁니다.

자켓과 타이 매치

 

새 옷 고를 때는 기존 옷과 톤온톤, 톤인톤 조합 고려해야

자, 그럼 이제 집에 있는 옷들을 꺼내놓고 이 톤온톤, 톤인톤 이론에 대입해 가지고 있는 옷들을 조합해 볼까요? 톤온톤, 톤인톤의 공식을 생각한다면 분명 어울리는 조합을 찾을 수 있을 겁니다. 혹시 그래도 없다면 다음에 옷을 살 땐 아무리 눈에 예뻐 보이더라도, 집에 있는 옷들과 톤온톤, 톤인톤의 법칙에 의해 조화가 이뤄질지 한번 더 고민하고 구매해야 할 겁니다.

또 한가지.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톤온톤, 톤인톤은 어디까지나 이론입니다. 실제로 옷을 입을 땐 색상뿐 아니라 소재, 스타일, 패턴 등 고려해야 할 요소들이 더 많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건 여러분이 이 이론을 알아두신다면 옷을 입을 때 선택의 폭이 늘어나 더 즐겁게 옷을 입을 수 있을 거라는 겁니다.

■ 사진 출처: 블로그 detailance.com, LF 일꼬르소(IL CORSO x GIROLAMO x LEON)

지테일 프로필

남성패션 블로그 details and balance(detailance.com)를 운영하고 있는 패션 전문가. 문화일보 패션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