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하는 남자] #1. LG전자 연구원, 육아휴직을 결심하다! 남성 육아휴직 연대기 – LG 공식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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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하는 남자] #1. LG전자 연구원, 육아휴직을 결심하다! 남성 육아휴직 연대기

작성일2017-07-20

 육아휴직 한다고? 왜? 꼭 그래야 해? 괜찮겠어?”

내가 육아휴직을 결심했을 때, 그리고 이를 내 주변에 알렸을 때 대부분 사람들의 반응은 여기서 벗어나지 않았다. 사실 나도 내가 ‘꼭 그래야만 하는지’, ‘괜찮을 것인지’에 대한 확신은 없었다. 과연 내가 아이들을 잘 돌볼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은 물론 30대 중반의 가장으로서 갖는 미래에 대한 불안함까지… 막상 던져는 놨는데 밀려드는 걱정들을 보고 있자니 지레 겁이 났다.

LG전자 CTO 이노베이션 개발팀 전찬훈 선임연구원, 육아휴직을 결심하다.

LG전자 이노베이션 비즈니스센터 전찬훈 선임연구원, 육아휴직을 결심하다.

초보아빠의 대단한 착각?!

2013년 10월 4일. 나를 꼭 닮은 아들녀석이 처음 태어났을 때의 그 감동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세상에서 경험해 보지 못했던 감동이었고 세상 어떤 말로도 형용할 수 없는 기분이었다. 우주에 아름답고 좋은 것이 있다면 모두 다 갖다 붙여도 모자랄 만큼의 행복이랄까.

산후조리원에서 '아들 1호'의 모습

산후조리원에서 ‘아들 1호’의 모습

나는 이 조그마한 생명을 우리의 힘으로 잘 키워야겠다고 굳게 다짐했다. 이렇게 소중한 내 자식을 다른 사람 손에 맡기며 육아하는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했다. ‘아이들에게 부모의 사랑은 정말 중요한데 왜 다른 사람에게 맡길까?’

하지만 맞벌이를 할 수밖에 없는 사회적 현실에서 아이를 온전히 부모의 힘으로 키우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을 깨닫는 데까지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아내의 육아휴직 중, 아들 2호의 탄생으로 아내는 육아휴직을 계속 이어갔다.

아내의 육아휴직 중, 아들 2호의 탄생으로 아내는 육아휴직을 계속 이어갔다.

아빠, 육아휴직을 결심하다!

적어도 굶지 않고 배 따듯하게 살기 위해 두 부부가 모두 밥벌이를 해야 하는 현실에서는, 아이를 기르는 데 누군가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다. (대부분 그 누군가는 부모님이 되지만 말이다.) 맞벌이를 하는 대한민국의 부부라면 이 말에 ‘좋아요’ 100개쯤은 누르고도 남았을 거다. 이것은 맞벌이 가정이라면 자연스레 받아들여야 하는 통과의례처럼 여겨지게 된다.

언제부터 부모님의 도움 없이는 애 키우는 것이 불가능한 일이 되었을까?

언제부터 부모님의 도움 없이는 애 키우는 것이 불가능한 일이 되었을까?

결혼 5년차. 나는 어느덧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5살 예준이와, 3살 예안이의 아빠가 되어 있었다. 사랑스러운 아들을 둘씩이나 둔 아빠로서 내 삶은 너무나 행복했지만, 육아는 실로 전쟁이었다. 어디서 아들 둘이라고 하면 사람들은 나를 측은히 바라보기도 했다. (‘헐, 아들이 둘이래… 둘!!!’)

무엇이 무엇이 똑같을까?

무엇이 무엇이 똑같을까?

양가 부모님은 모두 지방에 계셔서 도움을 받을 수 없는 현실이었고, 3년 동안 자식들을 위해 거룩히 헌신했던 아내의 육아휴직이 끝나갈 때, 나는 “육아휴직을 해야겠다”고 마음먹게 되었다. 내 스스로 최선의 선택인지 확인하기 위해 ‘육아휴직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 정리해보았다.

내가 육아휴직을 결심한 이유

0. 현실적으로 누군가는 아이들을 돌봐야 하기 때문에
(아내는 3년 간의 육아휴직을 마치고, 회사로 복귀했다.)

1. 지금 흘러간 시간은 돌아오지 않는다. 아이들이 어릴 때 소중한 기억을 만들기 위해
(오히려 더 혼내기만 하는 건 아닐지 걱정되지만…)

2. 그 동안 육아로 헌신한 아내의 어려움을 같이 경험하고 이해하기 위해
(사실 ‘애 키우는 게 그렇게 어려운가’라는 삐딱한 마음도 있었던 것이 사실…)

3. 육아휴직 기간 동안 내 인생도 함께 리프레시(refresh) 해보자!
(결론부터 말하자면 육아를 ‘안식’으로 여긴 것은 나의 큰 착각이었다…)

4. 육아휴직이 필요한 아빠, 혹은 이를 앞둔 후배 아빠들에게 좋은 선례가 되기 위해!

그렇게 시작된 육아연대기

누군가가 말했다.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일이 ‘마음먹은 일을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라고.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처음 나의 육아휴직 결정을 들은 많은 사람들은 나를 만류했다. 그 속에는 아직 우리 사회에 남성 육아휴직 사례가 흔치는 않기에, 많은 사람들의 막연한 불안감과 우려가 섞여있었을 것이다. 주변 사람들의 걱정을 듣다 보니 ‘아, 정말 남자는 육아휴직을 결심하고 실행하기가 쉽진 않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내 스스로도 잘한 선택을 하는 건지 고민이 많았다.

하지만 한번 사는 인생, 차라리 ‘도전해 보고 후회하자’는 마음으로, 그리고 ‘우리 회사 좋은 회사잖아?‘라는 믿음으로 육아휴직을 선택했다. 내가 좋은 선례가 되어 주변에서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많은 아빠들이 용기를 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한몫 했다.

동료들의 격려는 나에게 큰 힘이 되었다. :)

동료들의 격려는 나에게 큰 힘이 되었다. :)

그렇게 나의 육아연대기는 시작되었다.
이제 육아 3개월 차. 내 결정에 미련은 없지만, 작은 희망이 있다면 나중에 돌이켜 보았을 때 ‘정말 잘한 일이었다’고 스스로의 다독거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smile:

이제 우리 두 녀석이 맘마 먹을 시간이므로, 좌충우돌! ‘육아하는 자’의 이야기는 다음 편에 계속된다.

평소에도 예쁘지만 잘 때가 유독 예쁜 1호와 2호

평소에도 예쁘지만 잘 때가 유독 예쁜 1호와 2호

전찬훈 프로필

LG전자 Innovation Business Center에서 신사업을 개발합니다. 두 아들의 아버지이며 현재 좌우충돌 육아휴직 중입니다. 세상의 어두운 곳을 밝히는 빛과 같은 LG를 꿈꾸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