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9월의 끝자락, 이제 2017년도 세 달 남짓 남았습니다. 부쩍 서늘해진 아침·저녁 공기를 쐬며 가을이 깊어지는 것을 새삼 실감합니다.
가을 감성을 달래기에 공연만큼 좋은 것도 없죠. 그래서 LG아트센터의 하반기(10~11월) 기획 공연들을 모아봤습니다. 뮤지컬, 무용, 연주 등 작품성 높은 공연들이 여러분을 기다립니다.
고선웅 연출 <라빠르트망>
“약혼반지를 사려던 날 옛 애인의 흔적을 쫓다가 그에 얽힌 이야기들이 하나씩 드러난다!”
상투적이지 않고 솔직하게 사랑의 단면을 풀어낸 <라빠르트망>은 뱅상 카셀, 모니카 벨루치 주연의 영화 <라빠르망(1996)>을 세계 최초로 무대화한 작품입니다. 원작과는 어떤 다른 매력이 있는지 직접 확인해 보세요.
스페인국립무용단 <카르멘>
비제의 명작 오페라 <카르멘>이 발레로 변신합니다. 스웨덴 출신의 안무가 ‘요한 잉거’에 의해 모던하고 강렬하게 편곡된 음악과 미니멀한 무대, 에너지 넘치는 춤, 본질에 충실하게 재해석된 캐릭터 등 모든 것이 어우러져 관능적이면서도 감각적인 작품으로 재탄생했습니다.
욕망과 사랑, 자유의 상징이자, 무대 위에서 강렬한 레드 원피스로 여러분을 유혹할 카르멘에 빠져보세요.
영국 극단 1927 <골렘>
<골렘>은 애니메이션과 라이브 퍼포먼스를 결합한 독특한 방식의 연극입니다. 형형색색 애니메이션과 라이브 음악을 배경으로 배우들은 자신만의 퍼포먼스를 펼칩니다.
‘런던에서 가장 섹시한 극단‘이라고 불리는 ‘1927‘의 스타일이 결집된 작품, 상상력·풍자·최신 기술이 더해져 보는 이를 새로운 세계로 이끄는 작품, <골렘>. 무대를 보는 순간 영국이 왜 극단 ‘1927’에게 그토록 열광하는지 알게 되실 겁니다.
크로노스 콰르텟 <검은 천사들>
가장 도전적인 현대음악 앙상블로 불리우는 미국의 ‘크로노스 콰르텟’이 10년 만에 한국을 찾습니다.
‘크로노스 콰르텟’은 늘 시대정신이 숨쉬는 음악에 대한 의지를 밝혀왔는데요. 이번 <검은 천사들>은 베트남 전쟁의 참혹상과 무의미함을 고발하는 무대입니다. 연주자들의 고함과 음높이가 다른 물이 담긴 유리잔, 공 등이 더해져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현대음악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안토니오 산체스
<안토니오 산체스 & 마이그레이션>, <버드맨 드럼 세션>
팻 메시니 그룹의 드러머에서 영화 <버드맨>의 작곡가까지, 현존하는 가장 탁월한 재즈 드러머로 평가받는 안토니오 산체스가 두 편의 특별한 공연을 선보입니다.
자신의 밴드인 ‘마이그레이션’과 다채로운 음악세계를 선사할 예정이며, 영화 <버드맨>의 작곡 및 작업 과정과 스코어 등을 직접 설명하면서 연주까지 하는 ‘버드맨 드럼 세션’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별도 공연으로 예매 가능) 가슴 깊이 울리는 비트에 몸을 맡기고 싶은 분들은 놓치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