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하는 남자] #3. 육아휴직 기간, 아빠와 두 아이가 함께한 평일여행 – LG 공식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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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하는 남자] #3. 육아휴직 기간, 아빠와 두 아이가 함께한 평일여행

작성일2018-02-27

육아하는 남자

휴직 후 육아를 하다 보면 좋은 것 중의 하나는 평일에도 시간이 있다는 사실이다. 아이들과 주말에 여행을 가본 부모라면 공감하겠지만 주말엔 수많은 사람과 주차난으로 인해 어딜 가든 온전히 즐거움만 누리기는 어렵다. 비용 대비 효율도 떨어진다.

평일 낮 시간을 이용하면 많은 것들을 누릴 수 있다. 물론 이건 적어도 아이가 3세 이상은 되어 함께 놀 수 있는 여건이 어느 정도 되는 상황을 전제로 한다. 신생아를 데리고 놀러 가긴 어려우니 말이다. 지난 1년 간 육아휴직을 하는 동안 즐거웠던 평일 여행의 기억들을 공유한다.

1. 동네공원 (효창공원)

평범한 동네의 공원은 평일에 더 여유롭고 아름답게 느껴진다. 주말에는 사람이 많은 곳이지만 평일에는 한산하고 아이들이 뛰어놀기 좋다. 상쾌한 공기는 덤. 넘치는 에너자이저 아들에게 이런 시간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인 것 같다.

효창공원에서 뛰노는 아이들

연못을 바라보고 있는 아이들

남들이 일하는 평일 낮 시간에 공원을 거닐고 있으면 인생이 뭐 별거냐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너무 아등바등 살고 있지 않았는지…

운동기구를 이용하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

체력은 국력

2. 벚꽃놀이 (윤중로)

봄이면 돌아오는 벚꽃축제. 왠지 그냥 넘어가면 섭섭할 것만 같은 마음에 발걸음을 향하지만 너무 많은 인파에 아이들과 함께 힘들었던 기억이 많다.

그래서 월요일 오전에 여의도 윤중로에 가보았다. 솔직히 말하면 ‘아이들이랑 제대로 구경할 수 있을까? 그냥 차로 한 바퀴 돌고 와야지…’ 라고 생각하고 집을 나섰다.

벚꽃철 윤중로의 한적한 도로

웬일! 국회의사당 안 주차장에 카시트가 있는 경우 주차할 수 있는 배려공간이 있다. 아이들 덕분에 내가 배려받는구나… 윤중로 바로 앞에 차를 주차하고 구경하게 되다니!

벚꽃을 배경으로 사진 찍는 아빠와 아이들

가끔은 아이들이 아빠를 위해 놀아주고 있는 것은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든다. “고마워 아들!”

흐드러지게 핀 벚꽃

벚꽃을 배경으로 한 아빠와 유모차를 탄 아이

한산한 길을 거닐며 여유로운 벚꽃 구경. 정말 좋다. 주말에 안 오길 잘했다. (일하는 아내에게는 미안하지만…)

피곤해서 골아떨어진 아이들의 자는 모습

모든 체력을 소진한 아들 1, 2호는 결국 곯아 떨어졌다. 나도 피곤했지만 행복했다.

3. 미술관 (대림미술관)

주말에는 너무 사람이 많아 엄두가 나지 않지만 평일은 도전해 볼 만하다. 특히 나처럼 작품을 오랜 시간 감상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무조건 미술관을 평일에 가야 한다. 아이들도 비교적 관람객이 적을 때 데리고 다니는 것이 눈치가 조금 덜(?) 보인다.

대림미술관 전시를 보러 간 아빠와 아들 둘

전시관에서 뛰어노는 아이들

한적한 전시관에서 신이 난 아이들의 모습

너네들 뭐하니?

말 잘 듣고 수고한 뒤에 보상은 필수!

말 잘 듣고 수고한 뒤에 보상은 필수!

사실 미술관보다 밖에 마당에서 노는 것을 더 좋아하는 듯

사실 미술관보다 밖에 마당에서 노는 것을 더 좋아하는 듯

4. 바다 (울진)

사실 일부러 간 곳이라기 보다는 교회 청년들이 간다길래 따라갔다. 함께가면 아이들이랑 잘 놀아줄 것 같아서. ^^; 그리고 마침 어린이집 여름방학이라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아빠 혼자 아들 둘을 데리고 온 나를 모두가 측은하게 생각해 주었다. 그래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좀 측은해 보여도 괜찮다. 이 시간에 집에 있는 것보다는 밖에 있는 것이 훨씬 좋으니까.

논을 배경으로 사진 찍는 아이

배 간판에서 키를 조종하는 아이와 아이를 안고 있는 남자

아이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는 남자

우유를 마시는 아이

떼쓰며 우는 아이

뭐 떼를 쓰는 일도 많지만 이젠 익숙하다.

백사장에서 모래놀이를 하는 아이와 어른

뜨거운 백사장에서 마음껏 모래놀이. 평소에는 옷과 차가 더러워지는게 싫어서 비교적 자제시키는 놀이지만 오늘 같은 날은 괜찮다.

5. 양떼목장

평일 오전 양떼목장은 한산하기 그지 없었으며 사진 찍기에도 다른 사람들이 나오지 않아서 너무 좋다. 때마침 날도 화창하여 모든 양들이 자유로이 햇살을 즐기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손씻는 물로 양에게 물 먹이는 아이

양에게 물먹이는 아들 1호

양에게 먹이를 주는 아이

소심해서 더 다가가지 못하고 양 먹이를 주는 아이들

양에게 먹이를 주는 아이들

앵떼목장에서 사진을 찍는 아빠와 아들 둘

양떼를 배경을 인증샷

코스모스가 핀 들판에서 신난 아이들

돌아오는 길에 들린 코스모스 축제

6. 억새축제 (하늘공원)

다소 무모한 도전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하늘공원에 녀석들과 함께 올라갔다. 주말에 갔다가 차가 너무 많아서 돌아온것이 억울해서 평일에 다시 방문!

억새축제에 간 아이들

억새밭에서 노는 아이들

아빠와 기념사진

억새가 난 길 사이를 달리는 아이들

7. 화천 산소길

미세먼지가 자욱한 어느날 산소를 찾아 강원도로 향했다.

화천 단풍나무 아래 아이들

음식점에서 밥이 나오길 기다리는 아이들

아이들과 함께 하면 음식도 제법 저렴하게 나누어 먹을 수 있다.

밭에서 아이들이 뛰어놀고 있다

벤치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아이들

무슨 생각해?

아이가 시골길을 걷고 있다

시골길에서 아빠를 향해 달려오는 아이

산소길은 별게 없었다. 그저 산과 강이 흐르고 공기가 좋았다. 그런데도 아이들은 너무너무 좋아했다. 물론 평일이라 사람들이 없어 한산했다.

나란히 서서 사진 찍는 형제

8. 국립부산과학관

이 곳 역시 주말에 사람이 너무 많아서 그냥 돌아온 경험이 있었기에 평일 아침 일찍 방문했다. 아이들을 위한 놀이공간에 과학 원리를 체험해 볼 수 있는 다양한 교구가 있어서 좋았다. 게다가 너무 착한 가격. 우리가 당당히 첫 손님으로 입장했다.

부산국립과학관에서 기계 조종실에 있는 아이들

자동차의 바퀴를 만져보는 아이

물로 작동되는 기구를 조종하는 아이

주유 기구를 들고 주유소 체험을 하는 아이

놀다보니 유치원에서 단체로 관람 온 아이들이 하나 둘 씩 늘어간다. 얼리버드로 일찍 관람시작한 우리 아이들은 이제 슬슬 지겨워질 무렵.

벤치에 앉아 기념사진을 찍는 아이들

기념사진 찰칵!

9. 고향 (강릉)

평일에 이보다 더 좋은 여행이 있을까? 부모님께 방문했다. 부모님이 너무 좋아하시는 것을 보니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할머니와 함께 공놀이를 하는 아이

운동하는 할머니와 공놀이하는 아이

공을 안고 주저앉아버린 아이

강릉 바닷가 풍경

바닷가의 모래사장에서 모래놀이를 하는 아이

강릉의 바다는 덤이다.

IMG_3988

올라가기 전에 사진 한 장. 부모님께는 이보다 더한 효도가 없는 것 같다.

평일의 낮 시간이 이렇게 매력적인지 비로소 멈추고 나서야 보이기 시작했다. 지금 글을 쓰고 있는 평일 낮 시간도 내게는 참 소중한 시간이 되어 버렸다.

아빠와 함께한 시간이 아이들에겐 어떤 기억으로 남았을까? 부디 오래오래 기억해주길 바란다.

전찬훈 프로필

사진 찍는 SW Engineer. LG전자 뉴비지니스센터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해 신사업을 개발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1년간의 육아휴직을 마치고 현업에 복귀하여 감사하며 일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다음 세대가 더 나은 세상에서 살았으면 합니다. 그러한 꿈을 LG와 함께 꾸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