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LG컵 국제여자야구대회, 다시 뜨겁게 써내려 갈 이 여름 – LG 공식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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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LG컵 국제여자야구대회, 다시 뜨겁게 써내려 갈 이 여름

작성일2019-08-23

올여름은 유독 짧게 느껴집니다. 작년과 달리 선선했던 6월을 지나 8월 중순부터 기온도 한풀 꺾였기 때문인데요. 아직 여름을 다 즐기지 못했는데 아쉬움이 남는 분들이 계시다면 이천 LG챔피언스파크를 주목해보는 건 어떨까 싶습니다. 2019 LG컵 국제여자야구대회가 올여름을 다시 뜨겁게 달구고 있으니까요.

한국 여자 야구팀 WBAK의_이지아 선수가 배트를 휘두르며 연습하고 있는 모습이다.

2019 제4회 LG컵 국제여자야구대회가 개막했습니다.

여자 야구, 불모지를 개척하는 사람들

‘슈스’라고 불리는 선수가 있습니다. 슈퍼스타를 줄인 말인 슈스는 한국 여자 야구 간판스타인 김라경 선수를 팀원들이 부를 때 쓰는 말입니다. 필드에서 슈스를 외치는 동료들의 마음, 그것은 김라경 선수를 향한 응원이자 동시에 이만한 스타가 여기도 있다는 자부심. 바로 한국 여자 야구의 존재감을 알리는 세상을 향한 외침입니다.

이제 갓 대학생이 된 김라경 선수는 이미 최초, 최고의 타이틀을 여럿 갖고 있습니다. 최초의 한국 리틀야구 여자 선수이자 최초 홈런 기록 여자 선수, 최연소 한국 여자 야구 국가대표, 지금도 경기 시종 구속 100Km/h가 넘는 공을 던지는 에이스 투수입니다. 그런 그도 2018년 9월 미국에서 열린 여자 야구 월드컵 이후 근 1년 만의 공식경기입니다.

한국 여자 야구 에이스 투수, 김라경 선수가 환히 웃고 있다.

한국 여자 야구 에이스 투수, 김라경 선수

KOREA팀 투수 김라경

 “한국에서 열리는 경기인 만큼 꼭 순위권에 팀을 올리고 싶습니다. 지난 대회에 아쉬운 점이 있어 시합을 앞두고 몸을 만들며 팀원 모두와 함께 컨디션을 최고조로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이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좋은 시합을 통해 한국 여자 야구의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목표입니다.”

에이스로 주목받으며 부담감을 느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김라경 선수 절대 기대감에 짓눌리지 않습니다. 많은 사람이 기대한다면 그 기대를 걸머지고 한국 여자 야구가 흥할 수 있도록 앞장서 달려 나가겠다는 의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개막전에서 김라경 선수와 배터리를 이룰 최민희 선수는 여자 야구 국가대표 팀의 유일한 ‘엄마’입니다. 남편과 올해 8살 된 딸이 가장 든든한 팬입니다. 소프트볼 선수로 활약하다 임신으로 은퇴했던 그는 이번 대회 국가대표 야구 선수로 부활했습니다.

한국 여자 야구팀 KOREA의 주전 포수 최민희 선수가 의지를 다지고 있는 모습이다.

KOREA팀 주전 포수 최민희 선수

KOREA팀 포수 최민희

“이 자리에 오기까지 정말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국가대표로서 첫 경기인데 첫 스타트가 좋은 기억으로 남을 수 있길 바랍니다. 제가 오늘 내딛는 발이 저에게도 한국 여자 야구에도 의미 있는 한 발이 되었으면 합니다. 딸이 아직 야구 룰은 잘 모르지만 절 언제나 응원해줍니다. 오늘도 빨리 들어오지 말고 많이 뛰고 오라고 응원해줬어요.”

개막식이 시작돼 각국 선수들이 입장합니다. 이번 LG컵 국제여자야구대회에는 한국의 KOREAWBAK 두 팀과 미국(US Elite), 호주(Kookaburras), 대만(Sunflower), 홍콩(Hong Kong Allies), 유럽(Tomcat’s Girls), 일본(Asahi Trust) 총 8개 팀이 참가했습니다. 대회가 열리는 이천 LG챔피언스파크 스타디움에 선 선수들의 표정에는 국제대회를 앞둔 긴장감보다는 기대감이 더 많이 보입니다.

여자 프로야구 리그가 있는 나라는 많이 없습니다. 참가국 모든 야구 선수들의 꿈은 하나라도 많은 경기를 하는 것입니다. 특히 이렇게 다른 나라의 선수들과 갖는 국제 경기는 너무나 소중한 경험입니다. 경기를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가슴 벅찬 것은 감동인 동시에 아쉬움입니다.

프랑스 선수들을 주축으로 결성된 유럽연합팀 Tomcat's Girl 팀이 모여 환하게 웃고 있다.

프랑스 선수들을 주축으로 결성된 유럽팀 Tomcat’s Girls

개막경기 : 강호 강호, 한국(KOREA) vs 미국(US Elite)

개막식 후 바로 한국 국가대표인 KOREA팀미국 US Elite팀의 개막전이 열렸습니다. 미국팀은 미국 메이저리그 스카우터이기도 한 ‘로빈 월러스(Robin Wallace)’ 감독이 미국 전 지역에서 재능 있는 여자 야구 선수들을 발굴해 구성한 팀입니다. 선수들은 대부분 미국 내 학교나 지역팀에서 남자 선수들과 같이 활동하고 있는 선수들입니다. 그들도 여자 선수들과 같이 경기할 수 있는 기회가 드물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 대한 기대가 매우 컸습니다.

1회초 미국의 공격이 시작됐습니다. 시작부터 미국은 맹타를 휘둘러 4개의 안타를 터뜨렸습니다. 하지만 한국팀 선발 투수인 김라경 선수의 호투로 1실점에 묶였습니다. 김라경 선수는 위기의 순간 과감한 직구 승부로 스트라이크를 잡아내는 담력 있는 피칭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개막전 첫 득점의 주인공, 미국팀 Bazzano 선수가 타석에 서 있는 모습이다.

개막전 첫 득점의 주인공, 미국팀 카이자 바자노(Kaija Bazzano) 선수

미국 US ELITE팀 카이자 바자노(Kaija Bazzano) 선수

“대회를 준비하기 위해 학교 야구팀에서 여름 내내 종일 훈련했습니다. 다른 나라에서 경기를 해보는 것은 처음인데, 다른 나라의 많은 여자 야구 선수들과 함께 뛸 수 있어 즐겁고 흥분됩니다. 한국팀은 훌륭한 팀인 것 같습니다. 특히 투수가 강합니다. 오늘 대등한 승부를 펼칠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됩니다.”

1회말 한국팀은 지명타자 박민성 선수가 첫 타자로 나섰습니다. 박민성 선수는 부산에서 학교를 다니며 훈련을 위해 매주 화성으로 올라왔던 열혈 고등학생입니다. 첫 구를 노리고 방망이를 힘차게 휘두르는 박민성 선수, 하지만 아쉽게 뜬공으로 아웃됐습니다. 이날 경기 내내 미국 야수들은 뜬공을 놓치지 않고 잡아낼 뿐만 아니라 직선타도 잘 잡아내어 안정된 수비 실력을 보여줬습니다.

3번 타자 원혜련 선수가 드디어 외야를 깔끔하게 가르며 안타를 터뜨렸습니다. 원혜련 선수는 과감한 주루 플레이도 펼쳐 3루까지 진출, 찬스를 맞았지만 이후 후속타가 터지지 못해 아쉽게도 득점까지 이어지진 못했습니다.

2회에도 미국팀의 공격은 매서웠습니다. 하지만 김라경 선수 역시 과감하게 삼진을 잡아내는 등 1실점으로 막아냈습니다. 3회에 들자 한국 야수들의 긴장감이 풀렸는지 좋은 컴비네이션 플레이로 타자들을 잡아내기 시작했습니다. 맞춰 잡는 플레이에 투수의 부담이 조금 줄었습니다.

김라경 선수는 강호 미국팀을 대상으로 최고 구속 113Km/h, 탈삼진 5개, 3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최고 구속 113Km/h, 탈삼진 5개, 3실점의 호투를 펼친 김라경 선수

4회, 덕아웃에서 “극장이 시작된다!”는 응원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습니다. 지금은 반전의 드라마를 쓰기 위한 상황일 뿐이라며 선수들은 파이팅을 외쳤습니다. 한국팀 선수들은 이날 어느 팀보다 열정적으로 동료선수들에 대한 응원을 펼쳤습니다. 선수 한명 한명이 일당백의 목소리로 필드에 있는 선수들을 응원했습니다.

KOREA 팀 선수들이 모여 손을 들며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일당백의 응원을 보여준 한국팀 선수들

5회, 6회 김라경 선수는 견제로 미국 주자들을 잡아내며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6회에서 한국팀은 공격에서도 저력을 발휘해 1사 주자 2, 3루를 만들며 역전의 기회를 만들었습니다.

KOREA팀 선수가 안타를 친 모습이다.

하지만 한국팀의 타구가 2, 3루 쪽으로 연이어 빠지며 득점까지 이어지진 못했습니다. 이번 경기 최대의 승부처가 아쉽게 막을 내리고 결국 승리는 0:3으로 꾸준히 득점을 한 미국이 가져갔습니다. 결과는 아쉽지만 강팀인 미국을 상대로 좋은 경기 내용을 보여줬습니다. 다음 시합에서 한국팀이 더 좋은 경기를 펼치기를 기원합니다.

손에 땀을 쥐는 추격전, 한국(WBAK) vs 대만(Sunflower)

다른 한국팀인 WBAK팀은 이날 대만 SunFlower팀과 경기를 가졌습니다. WBAK팀은 한국여자야구연맹 소속 사회인 야구팀에서 활동하고 있는 선수들로 구성된 팀입니다. 선수들의 본업도 다양합니다.

또 다른 한국팀 WBAK팀 박지아 선수가 경기 전 연습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액션배우로 활동 중인 박지아 선수

고등학교 체육교사인 WBAK 김현경 선수가 배트를 들고 있는 모습이다.

고등학교 체육교사인 김현경 선수

4회 스코어가 0:9까지 몰리며 콜드게임으로 지는 것이 아닌가 걱정이 들었지만 선수들은 절대 포기하지 않고 응원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경기는 4회말 중반에 다다르며 양 팀 간 뜨거운 난타전으로 바뀌었습니다. 역시 한국 여자 선수들 끈질기고 뒷심 있습니다. 포문을 연 것은 시원한 외야 안타를 쳐낸 형민희 선수였습니다. 한국 선수들 사이에서 올레드 가자!’라는 응원이 터져 나왔습니다. LG 올레드 TV가 적힌 외야 펜스까지 타구를 보내자는 말입니다. 예상치 못한 응원 구호에 덕아웃에 웃음이 터졌습니다.

WBAK팀이 3루타로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3루타로 추격의 발판을 마련한 WBAK팀

그리고 진짜로 터졌습니다. 바로 김현경 선수의 3루타입니다! 모든 주자를 불러들이고 본인도 득점, 4회에만 3점을 만회했습니다. 김현경 선수 점수뿐만 아니라 오늘 팬도 여럿 챙겨갈 것 같습니다. 시동이 걸린 한국 선수들의 득점은 이후로 이어졌지만 아쉽게 경기는 8:15로 지고 말았습니다. 대만은 출전팀 중 강팀에 속합니다. 그런 팀을 상대로 좋은 경기 내용을 펼치고 선발 에이스 투수까지 강판시킨 것은 이후 경기에 큰 자신감을 줄 것 같습니다.

뜨거운 승부를 겨룬 해외 여자 야구 선수들

오늘 한국팀 외에 호주 Kookaburras팀도 경기를 가졌는데요. 호주팀에는 가족 단위로 선수와 코치로 출전한 경우가 많아 주목을 받았습니다.

호주팀 JONES 패밀리의 뒷모습. 네 명의 유니폼 뒷면에는 똑같이 'JONES'라고 새겨져 있다.

Jones 패밀리의 부모는 코치, 쌍둥이 자매는 선수로 확약 중이다. 네 가족이 환히 웃고 있다.

쌍둥이 자매는 선수, 부모님은 코치인 호주팀 존스(Jones) 가족

호주 팀에 또 다른 가족 선수인 클레어 오설리번과 엘로디 오설리번 자매. 두 사람이 어깨동무를 하고 웃는 모습이다.

자매가 같은 팀에서 뛰는 클레어 오설리번(Claire O’Sullivan), 엘로디 오설리번(Elodie O’Sullivan) 선수

호주팀의 재신더 바클레이(Jacinda Barclay) 선수도 많은 관심을 받았는데요. 석유 굴착이라는 독특한 본업을 가진 선수로 야구뿐만 아니라 축구, 미식축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우수한 선수라고 합니다.

화려한 경력과 실력으로 이번 대회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 중 하나인 Jacinda Barclay 선수가 공을 던지려 하고 있다.

화려한 경력과 실력으로 이번 대회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 중 하나인 재신더 바클레이(Jacinda Barclay) 선수


선수들은 말합니다. 여자 야구에 관심을 갖게 하려면 스스로 기량이 높아져야 한다고. 그래서 본인들이 열심히 하고 잘해야만 한다고. 그들에겐 기회가 필요합니다. 기회가 자주 주어지지 않으면 기량을 높이기 힘든 것이 현실입니다. 기회가 많지 않은 일에 자기 삶을 건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어려운 환경에서 야구를 하는 그들의 어깨 위에는 생각보다 무거운 짐이 얹어져 있는 것 같습니다.

LG전자는 올해 네 번째를 맞이한 LG컵 국제여자야구대회 외 매년 40여 개 팀 800여 명의 선수들이 참여하는 국내 여자 야구 최대 리그전인 LG배 여자야구대회, 12개국 300여 선수가 참가하는 세계여자야구 월드컵도 후원하고 있습니다. 여자 야구 선수들의 어깨 위에 놓인 짐이 조금은 가벼워질 수 있도록 계속해서 후원을 이어 나갈 예정입니다. 여러분도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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